[책증정] 페미니즘의 창시자, 프랑켄슈타인의 창조자 《메리와 메리》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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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는 메리에게 존 로크의 사상을 소개했다. 1701년에 옥스퍼드대학에서 금서가 된 로크의 책은 클레어 같은 비국교도 진보주의자들이 지금까지 성서 연구에만 적용했던 분석적 열정을 쏟아 그를 연구하도록 자극했다. 위대한 정치철학자 로크의 원칙 — “동일한 인종과 계급의 인간들은 … 평등해야 … 한다.” 그리고 아내에게 남편의 삶을 지배할 권리가 없듯이 남편에게는 “(아내의 삶을 지배할) 권리가 없다.” — 은 메리에게 새로운 활력을 주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p. 61,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두 모녀가 자유주의와 낭만주의 사상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신념으로 삼는 내용이 3, 4장에 나오네요. 울스턴크래프트는 정식 교육을 받지는 못했지만 지식욕이 강렬해서 이웃에 사는 목사 부부의 도움으로 루소와 로크의 책을 읽고 자신이 처한을 되돌아보고, 딸 메리는 아버지와 정치적인 주제를 두고 토론을 하며 진보 사상을 받아들이는 장면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 시절 자유주의, 낭만주의는 지금의 뉘앙스와는 달리 급진적이고 혁명적인 정치 사상이었다는 점을 새롭게 배웠습니다. 앞으로 두 모녀의 사상이 어떻게 발전해 나가는지 찬찬히 따라가보려고요.
정말 다행히도 울스턴크래프트의 유년기부터 청년기까지 항상 적절하게 울스턴크래프트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웃들이 등장했던 것 같아요. 좋은 이웃, 친구와의 관계 덕분에 부모와는 다른 사람이 되었고요. 사회적 관계망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네요.
학생들이 도착한 순간부터 메리는 어릴 때 자신이 바랐던 대로 그들을 존중하고 다정하게 대했다. 또한 학생들이 강하고 유능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게 건강한 식습관을 갖추고 활발히 운동하도록 독려했다. 그들에게 망신이나 벌을 주는 대신 메리는 친철하게 공감을 보여주며 그들을 설득했다. 특히 메리는 진실함, 창조성, 자기 훈련을 소중하게 여겼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6장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P103,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6 장에서는 메리가 두 여동생과 함께 뉴잉턴그린으로 옮겨가 여성 교육 개혁가인 해나 버그의 지원으로 여학교를 설립하고 교육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여성이 남성의 소유물로 여겨지고 여성들은 결혼하기 위해 지참금을 제공하고 남편은 아내를 정신 병원으로 보내는 권리가 정당하게 행사되던 시기, 여성 스스로 생각하고 독립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은 당시 너무나 급진적이었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급진적으로 보입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그걸 다 이겨낸 어머니 메리가 진짜 대단합니다.
정말 인용해주신 교육관도, 지금 한국 학교들에 비추어 봤을 때도 진보적인 교육관 같아 보여요. 여러 명을 동시에 가르쳐야 하는 지금의 선생님들도 여러모로 애로가 있겠지만, 며칠 전 충남과 서울에서 학생인권조례가 폐지된 걸 생각해보면 학생을 존중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전제도 아직 확립되지 않은 듯이 느껴집니다. 저도 이 부분이 메리가 미래에 품고 있는 꿈, 이상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당신이 반드시 만들어야 할 새 법전에서 여성들을 기억하고 조상들보다 더 관대하고 호의적인 배려를 보여주기 바랍니다. p.107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울스턴크래프트는 자기 아이와 단 열흘을 같이 살았을 뿐이지만 후손이라는 '관념'에 깊이 매료되어 있었다. 울스턴크래프트는 대체로 다음 세대를 지향하며 평생의 작업을 이끌어 갔고, 미래 세대의 삶은 어떠할 것인지 그리고 그들이 더욱 정의로운 세상을 살 수 있도록 어떻게 도와야 할지를 상상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7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어머니와 딸, 두 사람 모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유였다. 자유야말로 변화의 문을 열 수 있는 열쇠였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9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가만히 있지 못하는 메리의 기질은 이미 아버지와 할아버지와는 다른 양상을 띠고 있었다. 그들과 마찬가지로 메리는 야심만만하고 불만이 많았지만 그들은 알지 못한 것을 이해했다. 바로 교육이 자신의 미래를 좌우하리라는 것이었다. 자기 가족을 특징짓는 퇴폐적이고 폭력적인 생활에서 벗어나는 길은 학교 교육을 받는 것이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39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소녀들의 몸과 마음을 계발하여 독립적인 여성이 되도록 가르친다면, 아내들이 스스로 자신을 지키고 독신 여성들이 자기 나름의 방식대로 존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유토피아에서는 일라이자 같은 여성을 구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 여성들이 스스로를 구할 수 있을 테니까.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98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결국 메리의 삶을 바꾼 것은 교육이었다. 로크를 읽지 않았다면 그리고 불의에 대해 느끼는 감정과 분노의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면, 지금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지 않을 것이다 여동생을 구할 용기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학교를 여는 것은 진정으로 숭고한 노력이었다. 그것은 한갓 개인적 독립을 얻으려는 노력이 아니라 개혁으로 나아가는 길이었다. 메리는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구축하도록 격려하고 고무할 것이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02-103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메리는 그들에게 초급 독본 교재의 글을 읽히는 대신 자신들의 이야기를 쓰도록 장려했다. "가슴에서 우러나는 진실한 감정을 숨기지 않도록 하라"고 메리는 후일 기록했다. 메리는 암기식 교육을 떨쳐냈고 자기가 맡은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정해진 궤도'에서 벗어난 것을 탐구하도록 장려했다. 특히 메리는 진실함, 창조성, 자기 훈련을 소중하게 여겼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03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두 메리의 삶이 유년시절부터 평행이론처럼 전개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아무래도 메리 고드윈의 삶의 궤적은 어머니의 후광으로 인해 어머니의 그것과 나란히 가는 방향으로 이미 결정되어 있는 듯이 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필연적이라기보다는 메리 고드윈 자신이 선택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적합할 듯합니다. 특히, 두 메리에게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들에게 항상 생각을 나누고 우정을 쌓은 여성 '동지'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점이 부러움을 느끼게 합니다.
셸리 삶에서 볼 수 있는 울스턴크래프트의 흔적은 셸리의 선택으로 보는 것이 적합할 것 같다는 말씀이 정확한 것 같습니다. 셸리의 삶에서 울스턴크래프트의 삶이 보이는 건 운명적인 게 아니라 어머니의 가치를 보존하고 전하려 했던 셸리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죠. 이 두 여성들과 영향을 주고받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도 이 책의 매력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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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 《메리와 메리》 잘 읽고 계신가요?! 진도를 놓쳤다고 상심하지 마시고 천천히 읽어주세요! 아직 3주가 넘게 남았으니 차근차근 따라와주시길 바랍니다. 언제든지 글 남겨주세요! 차근차근 읽어보겠습니다. ❤️‍🔥 이번주 공지와 질문 드릴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 2주차 5/8~5/14 11장 ~ 20장 🐥 11장 ~ 20장을 읽으며 인상 깊은 부분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문장 수집’ 기능을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셀리의 대표작으로 일컫어지는 《인간의 권리 옹호》 《여성의 권리 옹호》 《프랑켄슈타인》의 창작 과정과 출간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세 작품 모두 당대 사회에서 전위적인 주제를 품고 있었지요. 어떤 점이 전위적이었고, 어떤 점이 지금 가치관의 토대가 되었을까요? 이 작품들에 녹아 있는 두 메리의 삶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눠보면 좋을 것 같아요.
메리의 정체가 드러나자 논평가들은 메리가 개진한 생각을 거론하지 않고 건방진 여성이라고 비난했다. 처음에 이 작품을 칭찬했던 비평가들은 이제 결점에 대해 불평하기 시작했다. 그 책은 갑자기 일관성이 없고 터무니없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극보수주의 작가이자 미술사가인 호러스 월폴은 메리를 "페티코트를 입은 하이에나"라고 불렀다. 다른 비평가들도 조롱하며 흡족해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2장.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1787~1791 207p.,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이런 부분들 보면 어떻게 성별로 한 사람의 능력과 인성 모든 것을 판단하고 매도할 수 있나 싶기도 하고요. "나쁜 소녀는 어디든 간다" 같은 문구에서 '나쁜 소녀'라는 것이 바로 그 '페티코트 입은 하이에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 누가 뭐라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가치를 향해 가는 메리 울스턴크래프트가 참 좋아요.
이성적이지 못하고, 감정이 지나치고, 사고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여성' 이 감히 남성인 척하고 글을 써서 그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았나 싶어요. 마녀, 나쁜 소녀, 페티코트를 입은 하이에나, 목소리를 내는 여성들 모두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분노와 두려움이 함께 일었을텐데, 도망가지 않은 메리, 진짜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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