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나눔] 여성살해, 그리고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 - 필리프 베송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D-29
지난주에 책 받고 이제 올리네요~책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얼른 읽어야겠어요!
놀랄 일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조바심, 불만, 격분. 그는 모든 걸 이미 갖고 있었고 그 모든 게 자리 잡고 있었다.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p69, 필리프 베송 지음, 이슬아 옮김
나는 '행복하게'가 아니라 '즐겁게'라고 말했다.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p73, 필리프 베송 지음, 이슬아 옮김
14장까지 읽었습니다. 레아에게 계속 질문을 해야하는 상황이 참 잔인합니다. 질문들이 너무 구체적이고 반복적이예요. 거기다 보여진 사실뿐 아니라 가해 살인자인 아버지의 감정이나 의도를 어떻게 짐작하냐는 질문까지 이어집니다. 유일한 목격자이기 때문에 부득이한 경찰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나 열세 살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가혹합니다. 유년 시절 부모의 이혼을 겪고 그것으로 부모를 원망했던 아버지. 그러나 그것이 가정폭력의 이유가 될 수는 없죠. 고모의 말에 따르면 아버지는 학창 시절부터 이미 거친 사람이었습니다. 결혼하기 전까지 어머니는 아버지의 거칠고 원망 섞인 분노를 경험하지 못했던 걸까요? 화자의 생각처럼 아버지의 어떤 면이 어머니의 마음을 샀던 지, 그들이 처음 만난 시절, 아버지는 적어도 어머니 앞에서는 다른 모습이었던건지, 저도 화자만큼이나 궁금합니다.
그쵸.. 저도 참.. 이렇게 어린 아이에게 이런 끔찍한 일, 그것도 자신의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해 이렇게 객관적으로 바로 진술을 강요하게 하는 현실이 너무 잔인하네요..ㅜㅜ 얼마 전 그믐에서 읽었던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는 책을 읽고 실은 이런 가정환경에 의한 트라우마나 감정 조절 장애, 그리고 passion에 의한 치정 살인 등 이런 감정이 실은 우리가 속수무책으로 수동적으로 '당하거나 지배되는'게 아니고 우리 자신도 어느 정도 그 감정을 구성하고 우리의 감정에 책임을 갖는다는 혁신적인 감정이론을 다루고 있는데요. 저도 이런 치정 살인 등 감정의 영향에 의해 합리화되는 것에 반대하고 이 감정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법적 사회적 관행에서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어 transcript가 있는 TED talk가 있어서 첨부합니다. https://www.ted.com/talks/lisa_feldman_barrett_you_aren_t_at_the_mercy_of_your_emotions_your_brain_creates_them/transcript?language=ko
링크공유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관심있던 책이었는데 테드로 볼 수 있어서 좋네요
@borumis 링크 감사합니다. 시간내서 봐야겠습니다.
저도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과 같은 책으로 감정적 영향에서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 공유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아빠가 방금 엄마를 줄였어." 레아는 열세 살, 나는 열아홉 살이었다. 우리는 이 같은 성격의, 이런 규모의 재앙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 일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분명히. 그런데 그런 일이 우리에게 벌어졌다.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필리프 베송 지음, 이슬아 옮김
생각해보면 어머니는 자주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택시 안에서 나는 그동안 그 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것을 깨달았다. 거기에는 분명 원인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필리프 베송 지음, 이슬아 옮김
어떤 징조라는 게 있었음을 항상 뒤늦게 깨닫게 되는 거 같네요..
맞아요. 꼭 지나고 나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나면 깨닫는 경우들이 더 많아서 너무나도 슬픈 것 같아요.
그쵸.. 아빠가 말하던 것도 그렇고.. 레아의 전화를 받을때부터.. 아이들도 어느 정도 예감했던 것 같아요.. 평소에 얼마나 심했을지 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ㅜㅜ
나는 다가가 동생을 품에 안았다. 마침내 이 포근함에 기댈 수 있었다. 아니 그러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레아는 내가 하는대로 가만히 있어서 나무를 껴안는 것 같았다. 동생은 팔을 늘어뜨리고 나를 마주 안지 않았다. 이 무기력은 적대감이 아니라, 동생에게서 삶이 빠져나갔다는 뜻이었다. 어떤 움직임도, 어떤 감정의 가능성도 없었다. 생기를 잃고 껍게기만 남은 모습에서 동생이 겪은 폭력성의 위력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45p, 필리프 베송 지음, 이슬아 옮김
저도 오늘 읽은 부분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었습니다...
네 삶이 빠져 나가고 껍데기만 남았다는 부분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ㅠㅠ
트라마우마로 인해... 동생에게서 '삶이 빠져나갔다.'는 표현이 가슴에 저릿하게 남네요
어떤 움직임도, 어떤 감정의 가능성도 없었다.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p45, 필리프 베송 지음, 이슬아 옮김
충격으로 인해 나도 모르는 행동이 자연스레 표출된다는 점이 얼마나 잔인하고 슬픈 일인지 이 문장을 통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책 잘 받았습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읽고 함께 마음 나누겠습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김영사 / 책 증정] <새로운 실용주의 과학철학> 편집자 & 번역가와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무작정 퇴사하기 전에, <까다로운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법>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그믐의 대표 작가, 조영주
[책 증정] <탐정 소크라테스> 조영주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증정] 작가와 작가가 함께 등판하는 조영주 신작 <마지막 방화> 리디셀렉트로 함께 읽기[장맥주북클럽] 1. 『크로노토피아』 함께 읽어요[박소해의 장르살롱] 19. 카페 조영주로 오세요
버지니아 울프의 다섯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아티초크/책증정]버지니아 울프의 가장 도발적인 에세이집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체호프를 낭독하고 있어요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그믐밤] 43. 달밤에 낭독, 체호프 2탄 <세 자매>[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
함께 읽고, 혼자 읽고 <말뚝들>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11월의 책 <말뚝들>, 김홍, 한겨레출판김홍의 <말뚝들> 혼자 읽어볼게요.김홍 장편소설 『말뚝들』(한겨레출판)안노란책 리뷰 ㅡ <말뚝들> 김홍
스토리 탐험단이 시즌 2로 돌아왔어요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10번째 여정 <내 안의 여신을 찾아서>스토리 탐험단 9번째 여정 <여자는 우주를 혼자 여행하지 않는다>스토리 탐험단 8번째 여정 <살아남는 스토리는 무엇이 다른가>
고전 단편들
<저 사람은 왜 저럴까?> 함께 읽기마거릿 애트우드 신간 단편소설집 읽기[책증정]송은주 번역가와 고전문학 탐방 《드레스는 유니버스》 함께 읽고 작가님께 질문해요!
봄에는 봄동!
누운 배 - 제21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바다의 고독 - 우리는 어떻게 바다를 죽이고 있는가싱크로나이즈드 바다 아네모네속초에서의 겨울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동구권 SF 읽어보신 적 있나요?
[함께 읽는 SF소설] 10.이욘 티히의 우주 일지 - 스타니스와프 렘[함께 읽는 SF소설] 09.우주 순양함 무적호 - 스타니스와프 렘[함께 읽는 SF소설] 08.솔라리스 - 스타니스와프 렘[함께 읽는 SF소설] 11.노변의 피크닉 - 스트루가츠키 형제
우리 입말에 딱 붙는 한국 희곡 낭독해요!
<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플레이플레이땡땡땡
르네오즈의 특별한 이야기
챌린지 블루다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인생독본 그가 읽은 마지막 책오늘 하루를 지배할 단테 시행
벽돌책 격파기
2월에는 반드시!!! <총,균,쇠> 함께 읽어요 (온라인 모임/'그믐' 채팅방에 인증)3월에 반드시!!《이기적 유전자》함께 완독해요!!(온라인)[인생 과학책] '코스모스'를 완독할 수 있을까?[한길지기]#6 <사피엔스>
웰다잉 오디세이 1분기에 이 책들을 읽었어요
[웰다잉 오디세이 2026] 3. 이반 일리치의 죽음[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명품 연극, 할인받아 관람하세요~
[할인 받고 연극 보실 분] 슈테판 츠바이크 원작, 《운베난트: Y를 향한 마지막 수기》[초대이벤트] 이효석문학상 대상작 <애도의 방식>연극 티켓 드립니다. ~10/3[초대이벤트] <시차> 희곡집을 보내드리고 연극 티켓 드립니다.~10/31
독서모임에도 요령이 있나요?
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밤] 7. 북클럽 사용설명서 @시홍서가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