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나눔] 여성살해, 그리고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 - 필리프 베송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D-29
지혜
“ 그는 여전히 내 아버지였고, 마지막까지 그럴 것이고, 우리는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이고, 오랜 세월을 함께 보냈고, 감정이 있었고, 그 감정은 큰불로 소실되었지만, 완전히 꺼지지 않은 재가 남아 있었다. ”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202쪽, 필리프 베송 지음, 이슬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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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 우리는 이 사건을 치정이 아닌 사회적 사건으로보아야 했다. 우리는 비극으로 끝난 부부 싸움이 아닌, 지속적인 폭력과 공포가 어디로 치닫는지에 관해 말해야 했다. 살인에 대해서가 아니라, 권력을 내세우며 지배하려는 한 남자의 욕구에 관해 말해야 했다. 눈이 먼 사회를 말해야 했다. 그리고 우리가 그 일에 이름 붙이기를 두려워한다는 것을 말해야 했다. ”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203쪽, 필리프 베송 지음, 이슬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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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레아의 가출이 그것도 어머니와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곳으로의 가출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아이에게 어머니의 부재를 무엇으로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요... 불가능하겠죠... "저 사람들은 분명 행복하겠지."라고 말하는 레아가 눈 앞에 그려져, 먹먹해지네요.
사건 현장이었다 해도 남겨진 이들에게는 '집'인데, 헌병대가 남겨 놓은 그 곳의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관련하여 실제적인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꽃의요정
충격적인 사건에서 충격적인 것은 우리가 거기에 익숙해진다는 사실이다 - 시몬 드 보부아르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필리프 베송 지음, 이슬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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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요정
아버지는 동생을 공격하지 않았다.("신이여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나올 뻔했지만, 감사드릴 신은 없었다. 신이 있다면 오히려 원망의 대상이었다.)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25p, 필리프 베송 지음, 이슬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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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요정
“ 이렇게 쓰는 게 그 사람을 위한 변명거리를 찾는 것으로 보이지 않기를 바란다. 그에게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 어떤 변명도, 나는 어떤 설명을 찾았던 것 같다. 때때로 그것은 질식하지 않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81p , 필리프 베송 지음, 이슬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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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요정
요즘 '조용한 희망(원제:MAID)'를 드라마로 보고, 책은 읽을 예정인데....
여기는 문제가 더 복잡합니다.
남편이 직접적으로 여주인공(아내)과 아이를 때리지 않았거든요. 기물 파손만 하고...남편이 또 술에 취해 집기를 부순 날, 여주인공은 18달러만 가지고 뛰쳐나옵니다. 아이가 고속도로에 떨어뜨린 인형을 주우러 갔다가 그 차를 누가 들이받아 '아이를 차에 방치하고 교통사고를 낸 무책임한 엄마'가 되고요. 트레일러 한 칸에 살던 남편이 어디서 돈을 구했는지 변호사까지 선임하고....게다가 아빠는 아이를 너무나 사랑하고 잘 대해 줍니다. 꼭 '플로리다 프로젝트' 보는 느낌이었어요...이 머리아픈 시추에이션~
다시 '조용한 희망'으로 돌아가자면, 학대 '정황'밖에 없는 상황이 이 여성을 사지로 몰더라고요...아직 덜 봤지만, 생각할 부분이 많습니다.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는 사실 비난 받아야 할 대상이 살인 까지 저지른 상황이라면 '조용한 희망'은 비극이 시작되려는 시점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라 많이 복잡합니다.
조용한 희망 - 진짜 이름을 찾기 위한 찬란한 생존의 기록출간 직후부터 화제를 모으며 버락 오바마, 록산 게이, 바버라 에런라이크 등 각계 인사의 강력 추천을 받은 책이다. 청소 일을 하며 아이를 키운 싱글맘이 작가가 되기까지의 분투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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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y
물건들을 추억과 연결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내게는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버리고 또 버렸다.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p199, 필리프 베송 지음, 이슬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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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y
“ 우리는 이 사건을 치정이 아닌 사회적 사건으로 보아야 했다. 우리는 비극으로 끝난 부부 싸움이 아닌, 지속적인 폭력과 공포가 어디로 치닫는지에 관해 말해야 했다. 살인에 대해서가 아니라, 권력을 내세우며 지배하려는 한 남자의 욕구에 관해 말해야 했다. 눈이 먼 사회를 말해야 했다. 그리고 우리가 그 일에 이름 붙이기를 두려워한다는 것을 말해야 했다. ”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p203, 필리프 베송 지음, 이슬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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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경서재
매번 새로운 장애물을 넘어야 했다. 멍하게 넋 놓고 있을 틈이 조금도 없었다. 생각도, 추론도, 차분히 검토 할 수 없는 지성도 결코 허락되지 않았다. 그저 고문의 연속이었다. 벌어진 상처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p158
아이들에게 할아버지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나'가 성인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레아에게 오빠가 없었더라면? 방치되어 버린 살아남은 자들을 향한 끊임없는 절차들. 한국도 다르지 않을 텐데...
밍구
“ 결국 그는 자기 자신만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남들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죠. 그는 수천 년 전부터 전해져온 남성다움이라는 굳어진 관념을 지녔고, 그것이 그의 개인사와 가족사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어린아이처럼 두려워해요. 놀이동산에서 미아가 될까 봐 두려워하는 아이처럼 말이죠. ”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209쪽, 필리프 베송 지음, 이슬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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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구
“ 끝으로 변호인은 죽기 전 헌병대 문을 두드렸고, 그렇게 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으며, 용기를 발휘했지만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녀보다 앞서 목숨을 잃은,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수백 명의 다른 희생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러고는 이런 일이 앞으로도 반복되기를 바라느냐고 물었다. 유일무이한 존재였던 나의 어머니는 그 순간 모든 여성이 되었다. ”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211쪽, 필리프 베송 지음, 이슬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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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구
“ 사실, 시간이 흐르면 우리가 겪었던 트라우마도 사라질 거라고 기대하는 것은 환상이다. 충격이 가한 폭력은 이상하게도 온전히 남아 있었고 악몽도 줄지 않았다. 나는 도움이 필요했다. ”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221쪽, 필리프 베송 지음, 이슬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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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구
오늘 범위를 읽으면서는 어제 기사를 공유해주시기도 했던 강남역에서 있었던 살인 사건을 떠올리는 순간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유사한 사건들의 범인들은 (개인차는 있겠지만) 변호인이 묘사했듯 '나르시시스트적이고 지배적인 존재'가 아니었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소설 속 아버지가 개인사는 그렇다치더라도 가족사는 만들지 않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어요. 비슷한 사건들로 유일무이한 누군가가 목숨을 잃는 일이 더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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