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나눔] 여성살해, 그리고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 - 필리프 베송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D-29
저도 의아했는데 설명 감사합니다!
이것은 '소유욕'에 의한 범죄입니다. 이 남자는 아내가 자기에게 속하고, 자신의 것이며, 자신의 소유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아내가 자유를 되찾지 못하게 할 확실한 방법으로 아내를 살해했습니다.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필리프 베송 지음, 이슬아 옮김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아빠를 사랑했는데 아빠는 왜 우리 삶을 망가뜨렸어요?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필리프 베송 지음, 이슬아 옮김
청춘이 지나가야 한다고 믿고 싶었지만 결국 청춘은 아무 상관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나는 의심할 여지 없이 표류하고 있었다.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필리프 베송 지음, 이슬아 옮김
자기만의 어둠 속에 갇혀 있는 레아를 보다가 세상은 우리를 그저 부수적 피해자로만 여긴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니까 우리는 눈에 띄어서도, 목소리를 내어서도 안 되는 피해자가 되어야 했다. 그러나 나는 말 없는 투명인간으로 남아있기를 거부했다.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필리프 베송 지음, 이슬아 옮김
우리는 이미 미친놈 행세를 하고 별 타격 없이 난관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을 보았다. 나쁜 계획은 아니다. 그저 역겨울 뿐.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204쪽, 필리프 베송 지음, 이슬아 옮김
유일무이한 존재였던 나의 어머니는 그 순간 모든 여성이 되었다.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211쪽, 필리프 베송 지음, 이슬아 옮김
피고가 명백함에도 사건 발생 21개월 만에 너무 늦게 재판이 열린 것도 그렇지만, 재판 과정에서 겪을 수 밖에 없는 남은 가족들의 고통이 상상 이상일 것이라 너무 안타깝습니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울컥하여 눈물이 났습니다. 증인석에서의 레아의 마지막 발언 대목에서였는데요, 레아가 전한 어머니의 마지막 유언 '약속해줘...'의 의미를 곱씹게 됩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라면, 아마도 앞으로는 더 이상 남성 폭력으로 인해 여성이 살해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데에 동참할 것을 약속해 달라는 의미는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저도 이 장면 읽으면서 부글부글 끓었다가 눈물났다가... 그랬습니다.
그러나 어디선가 매일 일어나는 여성 살해 범죄가 과연 종식될 수 있을지, 우리가 과연 약속을 할 수는 있을지, 연이어 보도되는 아래와 같은 사건들을 보면 답답하고 턱턱 막힙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799857?sid=102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4675154?sid=102
그리고 변호사는 남편의 편집증에 갇혀 숨 막히고 억눌린 삶을 산 여성의 불행을 대놓고 모른 척했다.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p206, 필리프 베송 지음, 이슬아 옮김
피해자들이 가장 억울하고 슬픈 순간이겠죠. 저로서는 상상하지도 못할 만큼. 너무 고통스러웠던 피해자에게 그 이상의 고통을 얹어주는 문장이라 너무 숨이 턱턱 막혔습니다.
한 가지만 기억하세요. 이건 당신의 목숨이 걸린 일이고, 적당히 얼버무리고 넘어갈 수 없어요.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p222, 필리프 베송 지음, 이슬아 옮김
견디기 힘들어서 고통받음에도 불구하고 삶을 다시 영위해나가고자 노력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라 너무 와닿았습니다. 개인이 받는 고통과 불안의 종류, 정도, 상황은 모두 다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너무 가혹하지 않게 그러는 것이 당연하다고 응원하고 붇돋아주고 싶고 싶은 문장이었습니다.
자살충동 입원이 절대적이지만 나의 결정이 동생의 인생을 통제하는것은 아닌지 무엇이 옳은지 판단하기에는 아직은 어린 나이인데 너무나 순식간에 닥쳐오는 일들은 기다려주지 않고 쓸어버리고 가고있구나
용기를 발휘했지만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p.211, 필리프 베송 지음, 이슬아 옮김
사실, 시간이 흐르면 우리가 겪었던 트라우마도 사라질 거라고 기대하는 것은 환상이다. 충격이 가한 폭력은 이상하게도 온전히 남아 있었고 악몽도 줄지 않았다. 나는 도움이 필요했다.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p.221, 필리프 베송 지음, 이슬아 옮김
몇 시간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오후도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정체와 무기력 때문에 나는 우리 이야기를 쓰기로 결심했다. 자기만의 어둠 속에 갇혀 있는 레아를 보다가 세상은 우리를 그저 부수적 피해자로만 여긴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니까 우리는 눈에 띄어서도, 목소리를 내어서도 안 되는 피해자가 되어야 했다. 그러나 나는 말 없는 투명인간으로 남아 있기를 거부했다.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p.236, 필리프 베송 지음, 이슬아 옮김
그가 대답했다. "원한다면. 그런데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겠니?" 그날 늦게 나는 파트릭 아저씨의 소극성과 양심과의 타협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았다. 그건 바로 나의 것이기도 했다. p178 목격자의 외면. 그것은 '바로 나의 것'일지도 모른다.
다만 내게는 아버지가 악역을 맡아야 했다. 그래야 내가 버틸 수 있었다. 흰색 아니면 검은색이어야 했다. 동생이 머무는 회색 지대를 나는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동생도 그것을 견딜 수 없었다. 하지만 거기에서 빠져나오는 법을 몰랐다.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226쪽, 필리프 베송 지음, 이슬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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