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나눔] 여성살해, 그리고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 - 필리프 베송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D-29
안 그래도 이거 궁금했는데! 감사합니다!
원서 표지 궁금했는데 감사합니다. 코스모스? 같은 꽃 그림이네요. 한국판과 느낌이 사뭇 다르네요.
독서모임 진행 순서입니다. 사실 이 책은 한 번 잡으면 놓기 힘든 가독성이 있는 책이라 끊어서 이야기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짧게 짧게 끊어서 각자의 이야기를 남겨주시면 될 것 같아요. 1.(4월 27일) 한국의 독자들에게 + 1-2장 2. (4월 28일) 3-6장 3. (4월 29일) 7-10장 4. (4월 30일)11-14장 5. (5월 1일) 15-18장 6. (5월 2일) 19-22장 7. (5월 3일) 23-26장 8. (5월 4일) 27-30장 9. (5월 5일) 31-34장 10. (5월 6일) 35-38장 11. (5월 7일) 39-41장 12. (5월 8일) 42-44장 13. (5월 9일) 45-48장 14. (5월 10일) 49-51장 15. (5월 11일) 전체 감상
작가의 말을 읽다가 "(...) 내게는 단어가 없어"라는 문구에 먹고 있던 딸기가 목에 걸렸습니다. 떠오르려는 그들의 투쟁에 관한 이야기라는 데에 마음이 비장해집니다. 잘 읽어보겠습니다.
아직 본문은 시작도 안 했는데, 서문 만으로도 감정이 일렁입니다. 작가의 바램처럼 이 책이 분명 나의 의식을 깨우고, 마음을 움직이게 할 것이라는 확신으로 첫 장을 시작합니다. "충격적인 사건에서 충격적인 것은 우리가 거기에 익숙해진다는 사실이다." 시몬 드 보부아르
저는 이미 책을 다 읽었고요. 필립 베송 팬이라 한 번 더 훑어볼까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1-2장 읽으면서 책의 방향이 어떻게 되려는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어요. 전형적인 범죄물의 오프닝으로 읽혔기 때문입니다. ㅎㅎ
작가의 말에서 이 책을 쓰게 된 동기가 된 그분 마음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ㅠㅠ 하아.. 응급실에서 일할 때는 인간 만상을 보게 되는데요.. 가장 맘 아픈 건 병원 앞에 두고 간 갓난아기..(더 놀랐던 건 그런 일이 처음이 아니어서 바로 홀트 등 관련 기관에 연락 취하고 침착하게 아기를 돌보는 베테랑 간호사분들..) 그리고 남편한테 맞아서 얼굴이 끔찍한 상태가 되서 오신 분들을 (그리고 치료받고 다시 그 남편에게 돌아가는 분들을) 종종 보게되는데요.. 정말 할많하않입니다.. 가정폭력으로 고아가 된 아이들을 생각만 해도 우울하고 분노가 치밀어오르네요..
다른 기억들은 흐릿해져 떠올리려고 애써야 하는데, 왜 이 장면은 이토록 생생한지 모르겠다. ... 어떤 결정적인 순간들은 뇌리에 각인되고, 그것이 벌어지는 순간 이미 그것이 결정적임을 알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p.17, 필리프 베송 지음, 이슬아 옮김
우리는 이 같은 성격의, 이런 규모의 재앙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 일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분명히. 그런데 그런 일이 우리에게 벌어졌다.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p. 18, 필리프 베송 지음, 이슬아 옮김
1장에서 열세 살 아이가 아빠가 엄마를 죽인 상황을 목격했다는 것으로 읽히는데요, 시작부터 앞으로 아이가 살면서 이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애를 써야할지 짐작이 되어 마음이 아픕니다.
그의 목소리는 들릴 자격이 있으니, 단어와 목소리를 찾아주고 싶었던 마음에서 시작된 책이라는 일화가 적힌 서문이 시작의 어두움을 대비하는 극강의 다정함인가!! 싶었어요. 상처를 받은 이 옆에 이렇게 따뜻한 마음이라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책 제목을 가족들이 볼 수 있게끔 계속적으로 노출시켜두기도 했었고, 엄마 옆에서 그냥 읽기도 했었어요. 당연히 자극적인 제목에 뭐 그런 걸 읽니...란 이야기를 들었지만, 한 시간 후에 너희 할아버지는 말이야... 과거의 폭력이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사건들을 들었습니다. 주변에도 이야기로 나와야만 하는 사건들을 가진 가족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가족과 꾸준히 읽어야지! 생각했지만, 계속 미루고 있다가 이런 재미난 이벤트 소식을 보고 바로 찾아왔어요. 여러분들과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선에서의 사건들을 한 번 나누어보고 싶기도 하구요. 숨겨야만 하는 것은 아닐 것 같다란 생각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생겨났었고, 계속 적어보았거든요
우리는 부모의 죽음이 먼 훗날 조용히 찾아올 것이고, 준비할 시간이 있을 거라고 믿으며 살아간다. 우리는 질병을 염려한다.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가정은 애초에 하지 않는다. 상상조차 되지 않기 때문에, 근거도 없이 그렇게 믿는다. 우리는 살해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외한다. 절대로 살인 사건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건 영화나 주간지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p21, 필리프 베송 지음, 이슬아 옮김
아빠가 엄마를 죽였다는 말에 열아홉 살 화자는 놀라지도, 반박하지도 않고 어떻게,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을 요구하는데요, 마치 벌어질 일이 벌어졌다는 듯한 태도로 보였습니다. 그래도 일부러 그런 건 아니기를 바랐던 화자와 차분하게 긍정하는 동생의 대화가 소설에서 애써 설명하지 않은 많은 것들을 대신합니다.
그가 그녀의 팔을 잡아끄는 것은 춤추자는 뜻이 아니야 끌고가기 위한 행동이라는 것을 알기에 가슴이 아프다
오늘 책이 저에게 왔습니다^^ 책 표지 쓰인 문장만으로도 마음이 아립니다. 파괴된 삶의 조각을 모으는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요... 자꾸 울음이 터져나올 것 같아 채 20페이지를 넘기기 힘든 지금입니다... ㅠㅠ 위 댓글에 먼저 읽으신 독자들의 마음을 충분히 공감할 것 같습니다. 글을 쓰신 분에게도 번역하신 분도, 또 읽는 독자에게도 용기가 필요한 책 같습니다... 주말에 읽으며 진도 따라가 볼게요
헉 사진이 너무 멋지네요.
작가의 말 중에서 <자기 자신을 갉아먹는 죄책감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은 가라앉지 않고 떠오르려는 그들의 투쟁에 관한 이야기이다.> 라는 말이 너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그냥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었습니다.
책 잘 받았습니다. 조금 전 들어와서 포장을 바로 풀고 앞 부분을 조금 읽었는데… 일단 씻고 나서 계속 봐야겠습니다.
<한국의 독자들에게>에서 저에게 가장 인상 깊은 구절은 "발언권이 없는 부수적 피해자"(6쪽)와 "단어가 없어"(6쪽)였습니다. 가정폭력의 일차적인 피해자가 아닌 가족 구성원이 느끼는 감정과 상태가 이렇구나라는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배울 수 있었습니다. "발언권이 없는, 단어가 없는"의 의미를 생각하다가, 이 책의 출판사인 레모의 불어 뜻을 연결지어 생각하게 되더군요. 필리프 베송이 그러한 것처럼, 레모 출판사도 발언권 없고 단어 없는 이들에게 책을 통해 발언권과 단어를 줄 수 있게 하기 위해 출판사 이름을 '단어들'이라고 지은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하게 되더군요. 베송은 7쪽에서 가정폭력이 "소유욕"에 의한 것이라고 말하는데요. 얼마전 그믐 북클럽을 통해 읽은 한국 소설집 <블라섬 셰어하우스>(은상, 2024)의 현주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현주의 이야기는 가정폭력은 아니지만, 일종의 썸을 탄 남자에게 스토킹을 당하는 내용인데 스토킹 남자는 '내 것을 빼앗겨 본 적이 없다'라며 현주를 스토킹하고 신체적 상해를 입히죠. 인간에 대한 소유욕이란 얼마나 인간을 비인간화해버리는지 알게 되는 대목이었습니다. 다시 이 소설로 돌아와서, 비극이 벌어진 시점에 '레아'는 열세 살이었다는 것이 경악하게 합니다. 성인인 열아홉 살 '나'가 겪기에도 엄청난 일인데, 그 비극을 감당하기에 열세 살은 너무 가혹하네요.
출판사 이름 생각 못했는데 지혜 님 말씀 듣고 찾아봤어요. Let mots 이 The words 라는 뜻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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