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인생책> 한은형 소설가와 [위대한 개츠비] 함께 읽기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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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열여덟 번째 날이었습니다! 이렇게라도 정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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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번째 날입니다. 오늘까지 6장을 읽습니다. 저는 6장까지 다 읽고 개츠비와 데이지의 낭만성과 사랑의 덧없음, 아름다움에 취해 있는데요. 그들을 보고 있는 닉도 그런 듯합니다. 닉은 이렇게 말하는데요. "그의 놀라운 감상을 들으면서 나는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포착할 수 없는 리듬이랄까, 오래전에 어디서 들은 적이 있는 잃어버린 말의 파편이랄까." 이렇게 느끼는 닉은 어떤 사람으로 보이시나요?
닉과 베이커의 관계를 보고 있노라면 물에 풍덩 빠지기보다는 물가에 서서 발만 살짝 담그며 간을 보는 것 같아요. 개츠비는 그냥 첨벙 빠져드는 사람이지요. 닉은 그냥 관찰자같아요. 톰의 불륜을 말리지도, 데이지의 이혼을 부추기지도 않는 것 같아요. 소설의 화자라서 사건에 개입하지 않는걸까요?
아마도 닉이 그런 사람이기에 - 관찰자로서 최적화된 사람 - 작가가 닉에게 화자라는 위치를 부여했을 것 같아요. 닉이 다른 이들의 연애사에 개입하거나, 또 본인의 사랑에 풍덩 빠진다거나 했다면 이 이야기는 매우 다른 이야기가 되었을 듯합니다. 어떤 소설에서는 화자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 소설에서의 닉은 그런 캐릭터가 아닌 것이지요. 저의 닉이라는 사람의 그런 성격 - 저는 매우 매력적으로 느낍니다 - 이 이 소설에 특이한 온도와 색채를 주는 것 같아요.
편성준 작가님의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를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작가님이 신혼여행지에 가져간 책 중에 <위대한 개츠비>가 있네요. '책을 반쯤 읽다가 부록으로 붙어 있는 피츠제럴드 연보를 슬쩍 들춰보니 그도 참 개츠비만큼이나 휘황찬란하게 살다 가신 분이었다. 파티광에 알코올 중독자로 살았고 거의 평생을 빚에 시달리느라 걸핏하면 레이먼드 챈들러처럼 할리우드로 끌려가 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해야 했다(그 유명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도 잠깐 손을 댔다). 그러다 결국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로……. 예술가들은 자기 인생을 캔버스 삼아 자신의 작품과 비슷한 그림을 거기에 한 번 더 그릴 때 비로소 멋스러움의 정점을 찍는 것 같았다.' 라는 글이 반가워 옮겨봅니다.
오랜만에 번역되어 나온 존 그리샴의 <카미노 아일랜드 : 희귀 원고 도난 사건>을 읽고 있는데 마침 스콧 피츠제럴드의 자필 원고 도난 사건이 소재네요. 자필 원고의 경우 저가 용지에 쓰는 바람에 보관이 어려웠다는 이야기가 있네요.
오, 흥미로운 이야기네요. 저는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책 이야기가 좋아요~^^
미키타임 님이 큰 지분을 차지하고 계십니다. 책을 좋아하는 분들과 이야기하니 뭔가 좀 흥분되고, 좋습니다. 모두들 좋은 하루를 지나고 계시기를요.
여러 책을 함께 읽으시나 봅니다. 저는 존 그리샴의 소설을 거의 보지 않았는데요. 말씀하시는 걸 들으니 궁금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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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번째 날입니다. 오늘부터 7장을 읽습니다. 7장의 내용은 아니지만 질문 드립니다. 6장에 보면 계절과 계절이 바뀔 때가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 쉬울 때라고 닉이 아름답고, 길게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어느 계절에, 어느 특정 절기에, 어느 특별한 날씨에 이런 기분을 느끼시나요? 어딘지 깊어지고 어딘지 상처 입고 싶어지는 그런 마음이 되는 때가 언제일지 궁금합니다. 저는 이럴 때가 책을 읽는 적기인 것 같고, 제게는 오늘 날씨가 딱 그래서요.
계절과 계절이 바뀔 때, 저는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보다 야외 활동의 흥분을 느낍니다. 추운 겨울이 가고 따스한 봄이 오면 꽃구경 다니고요. 더운 여름이 가고 선선한 가을이 오면 단풍산행을 가지요. 제게 책읽기 가장 좋은 계절은 여름입니다. 푹푹찌고 비가 쏟아지니 틀어박혀 책 읽기 딱 좋지요.
고양이의 평균 수명을 훌쩍 넘긴 상당한 고령의 노묘를 키우고 있는데 계절의 터닝포인트마다 병에 걸립니다. 계절의 어떤 변화가 노쇠한 육체에 균열을 일으키는 것처럼 아마 정신의 영역에서도 비슷한 균열이 생기고, 그 틈을 비집고 들어와서 닉이 이야기한 사랑의 감정이 유발되기도 하는 거겠죠. 둔하기도 하고 주로 거의 실내에만 있어서 계절 변화를 잘 감지하지 못하는 편인데 어떤 계기가 되는 계절의 타이밍이 있는 거 같아요. 그래, 오늘부터 겨울 시즌으로 정의내리도록 하자! 이런 식으로. 그런데 그냥 그뿐이지 잠시 흔들렸던 마음을 심호흡으로 다스리고 계속 살아갑니다.
고양이도 메롱이 님도 서로가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메롱이 님의 마음을 고양이가 아마 읽을 것 같고, 그런 교감은 좋은 책 한 권을 읽는 것 이상일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프로필 이미지가 메롱이 님의 고양이일 것 같네요. 연회색 스코티쉬폴드, 저분의 이름이 혹시 메롱이일까요?
저해상도의 반려묘 감시 카메라에 흔들리게 찍힌 사진이라서 판별이 불가능할 거라 생각했는데 스코티시폴드를 알아맞추시네요!
육체적 균열은 싫지만 정신적 균열은, 싫지만 않습니다. 그래서 아마 저희 같은 사람들이 책을 읽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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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한 번째 날입니다. 이 소설에는 술 마시는 장면이 정말 많이 나오는데요. 7장에서는 진 리키가 주인공입니다. 푹푹 쪄서 거의 미치려고 하는 더운 여름에 진 리키를 마십니다. 진과 라임, 탄산수로 만들어 산뜻할 수밖에 없는 이 술로 더위를 씼는 건데요. 이 질문을 드리고 싶어졌어요. 술을 좋아하시는지요. 혹시 책을 읽으면서 술 마시는 것도 좋아하시는지요. 그리고 어떤 술을 드시는지도요.
또래보다 늦은 나이에 회사에 들어갔어요. 선배 중에는 저보다 어린 분들도 있었지요. 평소에는 깍듯하게 누구씨, 누구씨, 하다가도 술만 취하면, 야 임마, 내가 말이야. 하고 나올 때마다 당혹스러웠어요. 술에 취하면 본성이 드러나는 걸까? 술자리가 부담스러워 피하고, 대신 집에 일찍 들어와 책을 읽으며 지냈더니, 활자중독자가 되었어요. 마신다면 맥주 한 잔이 딱 좋습니다. 시원하게 목을 추겨주는. ^^
어떤 맥주 좋아하시나요? 어떤 라면 좋아하는지와 함께 제가 종종 사람들에게 묻는 질문이에요.
저는 버드와이저나 칭따오를 좋아합니다. ^^
소주는 못 마시고 맥주와 막걸리를 마시다가 요즘에는 와인을 마십니다. 위스키는 어렵더군요. 책맥하는 사람들도 있다던데 책을 읽으면서 술을 마시는 건 경험해보지 않은 영역이라 이게 어떤 감각인지 궁금하네요. 뭔가 좀더 성숙해져야 할 수 있는 스킬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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