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와 소설은 동물에 비유하자면 포유류와 파충류 정도의 갭이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역시 넘나 겸손하신 @장맥주 작가님...!
[박소해의 장르살롱] 14. 차무진의 네 가지 얼굴
D-29

박소해

STARMAN
맞습니다.
에세이와 소설은 독자에게 천지 차이 입니다.
<인 더 백>을 읽을 땐, 동민과 메어린이
사진으로 본 차작가님의 모습이지 않을까 상상하며
작가님에 대한 신비감이 생깁니다.
<미세 좌절의 시대>를 읽으면서는
한번도 뵌 적 없는 장작가님에게 독자로서 내적 친밀감이 생깁니다.
아~ 기자를 그만두실 때 그러셨구나...
아~ 정관 수술을 하셨구나...

STARMAN
네~ <여우의 계절> 꼭!꼭!꼭! 읽겠습니다.
아~ 이런 '강요' 왜 좋죠?
ps. <미세 좌절의 시대> 재미없어도 괜찮습니다.
내용말고 사진 보고 샀어요. ㅋㅋ

하뭇
장 작가님의 신혼여행기도 재미있어요.ㅎㅎㅎ
그거 읽으면서 장 작가님의 사모님도(지칭을 뭐라고 해야겠는지 모르겠어요...) 뭔가 범상치 않으신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멋진 공간을 만드시다니. 역시 대단하세요. ^^

STARMAN
어머나, 그믐 대표님이 장작가님 아내분이 셨군요.
어딘가에 가입하면서 좀처럼 회사 소개를 보는 일이 없는데,
'새벽이 되어야만 나오는 수줍은 그믐달'로 시작하는 그믐의 소개는
다섯번쯤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책 읽는 일이 이렇게 숭고하고 가치있는 일이구나.
책 읽는 사람들이 모여 연대하면 이 세상을 밝힐 수도 있겠구나...
회사 소개를 읽으며 가슴이 벅차오는 신기한 경험을 했었습니다.
이렇게 멋진 곳을 만드시게 된 이야기 참 궁금합니다.
그 전에 저는 두 분의 신혼여행기를 먼저 읽어보겠습니다. ^^

조영주
신혼여행기 진짜정말 재밌습니다. 저 2편도 나오냐고 물어본 인간입니다 크크

장맥주
2편은 재혼일기...? (쿨럭 ;;;)

꽃의요정
신혼 아니니까 구혼여행.....죄송합니다! 결혼 10주년 이런 거 어떠세요? 지났으면 20주년...

망나니누나
동의합니다!!

망나니누나
기... 기... 대.. 합니다...? ㅎㅎ 리마인드 신혼일기로 하시죠ㅎㅎㅎ 그래야 저희도 맘 편히 "기대하겠습니다!"라고 외치죠ㅎㅎㅎ

거북별85
ㅎㅎ 장작가님의 글을 기대하지만 응원할 수 없는 제목에 독자들 난감사태네요^^;; 망나니누나님의 작명센스에 박수 보내드립니다!!

장맥주
@STARMAN 님 글 보고 아내에게 보라고 보여줬더니 굉장히 좋아합니다. 감사해요! ^^

거북별85
ㅎㅎ 저도 그믐의 소개글만큼 강렬한 한문장은 본적이 없는 듯요! 어디서 나온 또는 아이디어인지 궁금하더라구요~^^

꽃의요정
저는 이렇게 세상이 조금씩 (좋은 방향으로) 바뀌는 거구나 생각해요.
저도 책을 읽으면서 '내가 뭐 하고 있나...맨날 먹고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아무것도 안 하고 책만 파고 사는구나.'하고 자괴감에 빠질 때가 있는데...
이런 공간 만들어서 서로 즐길 수 있고, 무언가를 공유할 수 있게 만드는 게 평범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세상을 바꾸는 힘 같아요. 출판업계가 힘든 상황에서 이런 새로운 공간이 좋은 책과 작가 발굴에 많은 보탬이 된다고 믿습니다.

차무진
미세좌절은...시대적 산문입니다. (저 같은 사람이 감히 사고할 수 없는) 진짜 현실의 고찰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지요. 문학은 당대의 현실을 반영해야 합니다. [미세좌절의 시대]를 읽어보시면, 우리가 사는 지금의 세상을 깊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차무진
작가님께 그런 말을 듣는 건 정말이지, 영광입니다. 저는 정말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차무진
고맙습니다. 나머지 작품도 읽어주시면 저는 무척 힘이 될 것 같습니다 ^^ 천천히....편하실 때요. ㅎㅎㅎ

거북별85
위험한 순간에 0.3초만에 작품이 구상되다니! 신기합니다
전 크게 시간의 왜곡을 느낀적은 없지만 첨으로 해외여행을 간적이 있었는데 하루종일 해가 떠 있는 상황이 신기했습니다
아! 그리고 그런 경험도 있지요? 좋아하는 사람과 있으면 하루가 1시간처럼 느껴지는데 불편한 사람과는 1시간이 24시간처럼 느껴지잖아요^^
아~책읽을 때도 그런거 같아요 오늘 오전에 <아폴 론저축은행> 남은 부분 읽다 버스시간 지나칠뻔 해서 뛰어갔네요~^^;;
<이중선율>에서 할아버지는 사람인데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거지요? 나비와 할아버지를 통해 산자와 죽은자의 매개물 역할을 하는걸까요?
<서모라의 밤>에서 실제 '서모라'라는 지명이 있는걸까요?
<비형도>를 보면 경주가 배경인데 비형도와 같은 소재와 배경의 다른 작품이 있을까요?
<상사화당>처럼 옛날에 아이를 공물처럼 제공하는 풍습들이 있었을까요? 심청전도 비슷하거 같지만 상사화당이 더 잔인하게 여겨져서요~ㅜㅜ
ㅎㅎ 또 질문폭탄 드려 죄송하지만 궁금증이 많은 독자라~~~^^;;

STARMAN
0.3초 만에 떠오른 이야기가 무엇일까 궁금했습니다.
그렇게 찰나의 순간에 떠오 른 서사라면
작가님께서 평소 늘 생각하고 있는 이야기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요.
전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지만,
<이중 선율>을 읽으며 '나비'가 진짜 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비가 죽은 자에게도 살아 남은 자에게도
알 수 없는 죽음 이후의 세계를
두려움이 아닌 삶의 과정으로 연결시켜주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p390의 묘사는 죽음이 또 다른 세계로의 이동,
'멀티버스'의 세계처럼 그려져 신선했습니다.
보람이와 후배의 이야기도 좋았습니다.
구급대원인 두 여성에게 벌어진 폭력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둘 중의 한 명은 귀신일거라 생각하며 봤는데,
두 명이 다 귀신이었다는 반전에
혹시 노인이 저승사자인가?라는 의심도 했었습니다.
그래도 두 귀신보다 더 무서웠던 설정은
안개 낀 새벽 고속도로를 80세의 노인이 150km로 차를 몬다는 것이었습니다. 생각만으로도 등골이 오싹합니다.

차무진
다학교때 트럭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박카스 등 약을 싣고 지방의 약국에 납품하는 일이 있는데요, 그떄 트럭을 몰았던 할아버지가 있었어요. 그분이 당시 70대 후반이었는데. 사탕, 땅콩 등 간식을 넣은 비닐봉지를 옆에 두고 덜덜거리는 1톤트럭을 시속 150으로 달리셨어요. 그 할아버지가 작품의 모티브인데요. starman 말씀처럼 진짜 공포였어요. 운전대를 잡고 캘록캘록 기침을 하면서도 속도는 늦추지 않았는데 조수석에서 전, '저 할아버지 저러다 심근경색이 오면 나는? ' 이라는 생각만 가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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