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증정] <고전 스캔들>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5기

D-29
사랑의 시작은 짝사랑이지요. 그리고 짝사랑은 미련과 집착인데, 짝사랑의 상대방이 이를 확실하게 끊어줘야 짝사랑은 끝이 날 수 있는것 같습니다. 그런점에서 선덕여왕의 팔찌는 '지귀'를 불타게 만든 미련의 끝판왕인 것 같습니다. 사랑에 대한 아프지만 정확한 평가여서 재미있었습니다.
이런저런 행사가 많아 늦었지만 첫번째 모임이라 놓치시 싫어 기록해봅니다.^^ 조신과 지귀의 이야기 모두 신분이란 높은 벽을 사이에 둔 이루어질 수 없는 짝사랑이라는 점에서 얼마나 더 절절하고 괴로웠을까 싶어요. 지금으로 치면 일개 말단 사원이 사장님이나 재벌 총수의 외동딸/아들을 짝사랑 하는 격인데 얼마나 현실감각 떨어지는 일인지 실감하게 되네요. ㅎㅎ그렇게 따지면 내가 짝사랑 하는 상대가 재벌 2세나 어디 먼나라 왕자/공주님이 아니라면야 내 옆자리 그/그녀에게 고백하지 못하고 짝사랑으로 끙끙대기만 할 이유가 뭐가 있을까, 여전히 대책없는 낙관주의이긴 하지만 짝사랑이 이루어지더라도 조신처럼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빌어먹을 일은 없을꺼라고, 지귀처럼 짝사랑의 열병이 자신을 삼키기전에 고백해봐야 되는거 아니냐고, 뭐가 그렇게 어렵냐고 말하고 싶지만.. 그러나 여전히, 짝사랑을 고백하기란 용기를 내기 쉽지 않을듯 하네요.. ㅎㅎㅎ
1-1 짝사랑의 불안전, 안타까움을 깨닫게되었네요. 사랑의 시작은 짝사랑이지만 이사랑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가 중요함을 깨닫게합니다.
짝사랑을 아름답게 생각하는 이유는 플라토닉한 부분 떄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반면에 굉장히 무책임한 상태에서의 무작위한 소망이 자리잡고 있는거였군요. 조신의 이야기를 읽어보니 다시 한번 사랑은 양방향일때 더 안정적이구나를 기억해봅니다.
1-1. 김 씨 아가씨와 결혼해서 아이를 키우고 40년을 같이 산 부부의 꿈을 꾼 조신. 김 씨 아가씨가 헤어지자고 할 때 얼씨구나 안도했던 그를 보며, 결혼이 과연 사랑의 결실인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전 사랑하는 연인이 헤어지는 게 사랑의 완성이라 보거든요. 결혼해서 애 낳고 지지고 볶고 서로 물어뜯는데, 이게 정말 비극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조신! 꿈이라서 얼마나 다행이오?
화제로 지정된 대화
1-2.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짝사랑 하는 자에게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 은근한 설렘을 심어주면 안 된다. 분명하고 명확하게 자기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 그것이 옳다. 그러지 않으면 선덕여왕처럼 선의가 악의가 되는 것이다.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42쪽, 유광수 지음
지귀를 깨우지도 않고 가슴팍에 팔찌만을 놓고 간 것이 상대에게 잘못한 일방적인 이별 통보였다는 저자의 해석에 대해 저는 물음표가 생깁니다. 저는 그런 느낌이 아니라, 선덕여왕이 '지귀의 지극한 마음을 잘 받았다'는 일종의 감사 인사를 표현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사랑은 ‘제스처’고 ‘액션’이고 궁극적으로 ‘도전’일 수밖에 없는데, 제스처와 도전이 무안하고 두려운 사람들은 머뭇거리고 멈칫 얼어붙는다. 그대로 몸을 웅크리고는 주위를 휘휘 둘러보며 혹시 누군가 제 마음을 알아챌까 불안해한다. 그 뛰는 가슴을 움켜지고 끙끙댄다. 때론 땀도 삐질삐질 흘리고 겁먹은 눈으로 주위를 희번덕거린다. 이런 것을 짝사랑이라고 부른다.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p17, 유광수 지음
그는 산타클로스가 선물 보따리를 잔뜩 들고 와서 말 잘 듣고 착한 아이에게 원하는 선물을 안기듯이 사랑도 그렇게 주어질 것이라고 믿는 것 같다.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p25, 유광수 지음
그는 혼자 뒹굴고 괴로워하는 가슴을 부여잡는 것만 좋아하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습관적으로 열패감에 휩싸이고 좌절과 괴로움의 나락에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것에서 쾌락을 느끼는 메조키스트이기 때문이다. (P.30)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유광수 지음
저는 이 문장이 소름끼쳤네요. 결국 자기연민, 자기학대, 가학을 통한 나르시시즘의 쾌락이 메조키스트라는 건데 이것은 조신의 예에서 뿐만 아니라 현대 우리들 주변에서도 볼 수 있는 모습이니까요. 비단 사랑에서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메조키스트들이 많더라구요.ㅠㅠ
그들은 정말 믿었다. 사랑이 진짜 불이 될 수 있다고. 사랑 을 불장난이라고 비유하는 것이 괜한 말이 아니었던 것이다. p.37
헛된 짝사랑이 스러지지 않고 훅 발화하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 현실감각이 일깨워지는 것이 아니라, 엉뚱한 감각이 일깨워지기 때문이다. 그것은 짝사랑하는 상대방의 태도에서 '미련'을 읽으면서 시작된다. "뭐야? 저 남자(여자)도 날 좋아하잖아!"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p.32 은근한 미련, 마음에 불을 지르다 중에서, 유광수 지음
당신은 현실을 딛고 일어나 사랑을 감당할 수 있는가?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p.30, 유광수 지음
헛된 짝사랑이 스러지지 않고 훅 발화하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 현실감각이 일깨워지는 것이 아니다. 엉뚱한 감각이 일깨워지기 때문이다. 그것은 짝사랑하는 상대방의 태도에서 '미련'을 읽으면서 시작된다.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32쪽, 유광수 지음
그것은 근심과 걱정을 하지 않기 위해 사랑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행복하고 기쁘기도 하지만 근심과 걱정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 사랑이라는 사실을 냉정하게 지적한 말이기 때문이다.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28, 유광수 지음
조신은 그것을 느끼고 깨달은 것이다. 사랑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29p, 유광수 지음
저는 아직 책이 도착하지 않아서 도착하면 바로 참여하겠습니다. 시간이 지체 될수록 점점 기대치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책이 잘 도착했습니다. 열심히 읽어나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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