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증정] <고전 스캔들>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5기

D-29
욕망은 결핍이기에 뭔가를 더 채우려고도 하지만, 있는 것이 사라지지 않도록 애쓰기도 한다 P.106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유광수 지음
지키려는 안간힘은 '꼭 그것'이어야만 하기 때문
화제로 지정된 대화
■■■■ 6관 은폐된 사랑 ■■■■ ● 함께 읽기 기간 : 5월 15일(수) ~ 5월 17일(금) 11 강요에 의한 결혼의 상처-〈선녀와 나무꾼〉 12 그녀는 귀신이 되어 돌아왔다-〈아랑(阿娘)전설〉 13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진 삶-〈은애전(銀愛傳)〉 다른 이야기는 몰라도 <선녀와 나무꾼> 모르시는 분들은 없으시죠? 동화나 고전은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곤 합니다. 사회적 가치관의 변화, 새로운 해석의 등장, 독자의 경험과 배경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일텐데요, <선녀와 나무꾼> 역시 과거에는 선녀가 나무꾼에게 순종하고 가족을 돌보는 모습이 당연하게 여겨졌다면 이제는 선녀가 왜 떠나야 하는지, 선녀 입장에서 지상 생활은 과연 어땠을지 생각해 보게 되네요. 1에서 5관까지는 이야기가 2개씩이었는데요, 6관은 한 편의 이야기가 더 있어 총 3편이 담겨 있네요. 앞으로 3일 동안 3가지 빛깔의 은폐된 사랑 이야기 읽어보겠습니다.
사실 어렸을적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듣고 작가님과 비슷한 생각을 했던것 같아요. 선녀도 나무꾼을 흠모해서 일부러 지상에 남아 '납치'를 당한게 아니라면 그렇다면 선녀는 너무 억울하다고.. 아름다운 천상의 선녀가 산골 노총각에게 의지와 상관없이 발목 잡혀야 했던 이야기가 좀 화가 나기도 하고 어처구니 없었지만 그냥 전해내려오는 허구의 이야기니 그러려니, 선녀도 사실은 나무꾼을 좋아하고 있었을꺼라고 살면서 착하고 다정한 나무꾼을 사랑하게 되었을꺼라고, 착한 나무꾼에게 하늘이 내린 선물일꺼라고까지 생각하며 맘대로 해석하고 깊이 생각해보지도 않았던것 같아요. 그게 마음도 편하고 그저 동화속 이야기에 왈가왈부하며 따지고 싶지도 않았으니까요. 작가님의 해석을 통해 좀더 구체적으로 분석해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시간이었지만, 또 이제는 그런 비판적시각으로 바라볼 시대도 됐지만 동화속 순수하고 심성착한 나무꾼이 단번에 납치범에 강간범이 되버린것 같아 좀 마음이 불편해지는, 이제껏 판타지동화로 간직했던 이야기가 한순간 잔혹동화가 되버린 당혹감은 어쩔수 없나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6-1.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로웠던 내용이나 인물을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아랑 전설>이 기억에 남습니다. 귀족가인 아랑이 관청에서 심부름하는 천민인 통인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는 것은 당시 조선시대 여성 인권이 얼마나 참혹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아랑의 비극적인 모습은 5관 <윤지경전>의 윤지경과는 상반되어 더 부각되어 나타납니다. 작가님께서 이런 부분도 의도하며 배치하지 않았나 싶네요.
선녀와 나뭇꾼의 이야기는 여성에 대한 폭력의 전형으로 자주 언급되는 이야기이죠. 현재의 사랑 그리고 인권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말도 안되는 폭력이구요. 저자의 얘기처럼 끔찍한 납치극을 나뭇꾼의 관점에서 낭만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호러물일 뿐입니다. 문득 선녀의 관점에서 이 이야기를 다시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보면서 문득 나무꾼도 나쁘지만 젤 나쁜 건 사슴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사슴이 인신매매 브로커 같다는 생각이... 은애전에 나오는 할멈같은 빌런과 무능한 관리들은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라 읽으면서 뒷목을 잡아야 했습니다.
선녀와나뭇꾼이 이렇게 폭력적인 이야기일 줄이야…. 하긴.. 어릴때 나뭇꾼이 옷을 훔칠때부터 비호감이었음.. 하지만 외모에 대해서는 전혀 현실적으로 생각 못했다 . ㅜ 나뭇꾼을 너무 말끔하게 그린 동화책이 살짝 원망스럽다…
6-1. 여성도 ‘인권’의 대상이라는 것은 20세기가 넘어서나 시작된 담론이기에 이 책에 등장하는 무수한 폭력과 강간, 사회적 억압에 관한 이야기들을 덤덤히 읽었습니다. 또 저는 조선시대 풍속이나 역사에 대하여 대중 매체 - 드라마 사극 - 에서 다루어진 것 이상으로 아는 바가 없는 무지한 사람인데 그래서 <은애전>에 묘사된 당시 사회상들이 흥미로왔습니다. 조선시대 지방관의 주 임무가 백승들의 풍속과 기강을 책임지는 것이고, 구체적으로 불효자, 형제간 다툼, 불륜 등의 가정사나 개인사에 개입했다는 것이요.
아랑전설을 전설의 고향이나 귀신이야기로만 생각했지 이런 사연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특히, 고을 현감이었던 아버지에게 조차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하지 못한 아랑의 상황이 참ㅜㅜ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 어렸을 적엔 사슴을 구해준 나무꾼에게 사슴이 은혜갚는다고 선녀 목욕 이야기해주고 옷 감추라 하고 절대 주지말라 하고...그런데 나중엔 다시 또 만나고... 권선징악적 요소가 강한 전래동화 이야기로 보면 말하고자 하는 바도 잘 모르겠고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잔혹동화였군요. 사슴은 포주나 브로커일 수 있겠고...그런 시각으로 보니 끔찍한 이야기네요. 스토커도 아니고 결혼하고 싶다고 남의 옷을 훔치고...남성들의 마초적이고 허세가득한 무용담같은 이야기를 동화로 각색했나보네요.ㅠㅠ
은애전도 참...정조임금도 어떻게 못하다니...예나 지금이나 위에 것들과 아랫 것들은 이렇게나 하늘과 땅 차인가 봅니다. 지금도 눈 막고 귀막고 모르쇠,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복지부동하는 위의 것들의 모습이 저 당시에도 그랬겠지요. 답답할 뿐입니다.
6-1. 역시 고전에선 강간사건이 안 나올 수 없는 부분이네요. 다들 옛날이야기니까 동화니까 아무렇지 않게 '포장된' 부녀자납치 강간에 대해 깊은 생각없이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여성들의 심리가 그려지지 않으니 '운명이 그렇다는데 그냥 살아야지'로 초지일관합니다. 은애사건에서야 같은 여자가 험담하는 정도로 보이지만 할멈이 저지른 행위도 요새 상황으로 따지면 SNS비방글에 해당하고요. 시대가 달라졌을 뿐 여성의 성적 유린문화는 좀 더 정교해지고 악랄해진 것 같습니다.
6-1 6장에서 사랑으로 표현될 수 없는 폭력을 보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선녀와 나무꾼의 이야기로 시작한 이야기는 사회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여성의 입장을 깨닫게 했습니다. <아랑전설>에서 자신의 억울함을 원님인 아버지로부터 해결할 수 었는 이야기는 당시 딸을 믿지 못하는 아버지에 대한 아랑의 안타까움을 설명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은애전>에서 또한 역울한 인신공격에 죽을 작정을 하고 나서지 않으면 영원한 피해자가 될 수 밖없다는 사회적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이또한 자세한 설명이 없었다면 이해없이 그저 이런 이야기가 있었구나 하고 넘어갔을 것같습니다. 남겨진 고전에 근거에 변밀히 따져보는 과정에서 아랑과 은해의 한, 당시 여자들의 한이 느껴졌습니다.
아랑전설에서 유모와 사또 아버지의 잘못을 매섭게 지적하신 것이 속 시원하네요. 미친놈의 계획에 같이 맞장구를 쳐준 유모는 뭔가요...딸을 저렇게 모르는 아버지에게도 화가 나네요. 은애전도 인상적이네요. 할망구처럼 사악한 인간들은 어디나 있나보네요. 사또나 관찰사..어느 것에도 도움을 못 청하니 자신이 죽을 것을 각오하며 살인을 할 수밖에요. 검경과 사법부 아무데도 기댈 수 없는 수많은 억울한 사람들 생각이나네요..
동화속에서 현실로 나온 비정하고 야만적인 나무꾼 좀 낯서네요. 현대인의 시선으로 보면 납치와 다름 없다고는 농담삼아 말하곤 하지만, 어릴적 느낌으로는 첫눈에 반했고, 날개옷을 숨겨가며 붙잡고 싶어하는것도 어찌보면 사랑으로 생각 됐던것 같아요. 워낙 심성이 고운 나뭇꾼이였으니 동물들도 그 둘을 이어주려고 한것인데, 이렇게까지 왜곡되어야할까 라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선녀가 돌아간 이유도 친정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있었다, 혹은 풍족한 하늘의 삶을 그리워했다 정도로만 생각했거든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6-2. 읽으면서 좋았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가해자는 남성이고 피해자는 여성인데, 성폭력을 둘러싼 담론의 불온함은 피해자인 여성에게 이중 삼중의 폭력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p.199, 유광수 지음
그런데 선녀의 입장이 한번 되어보면 어떨까? 그러면 또 다른 진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나무꾼 측면에서는 신나는 모험담일지 모르겠지만 선녀에게 이 이야기는 끔찍한 납치극일 뿐이다. 어느 날 불현듯 자신의 약점이 잡혀 억지로 끌려 가 살 수밖에 없는 신세가 된 여자의 이야기인 것이다.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p.188, 유광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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