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증정] <고전 스캔들>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5기

D-29
은애전도 참...정조임금도 어떻게 못하다니...예나 지금이나 위에 것들과 아랫 것들은 이렇게나 하늘과 땅 차인가 봅니다. 지금도 눈 막고 귀막고 모르쇠,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복지부동하는 위의 것들의 모습이 저 당시에도 그랬겠지요. 답답할 뿐입니다.
6-1. 역시 고전에선 강간사건이 안 나올 수 없는 부분이네요. 다들 옛날이야기니까 동화니까 아무렇지 않게 '포장된' 부녀자납치 강간에 대해 깊은 생각없이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여성들의 심리가 그려지지 않으니 '운명이 그렇다는데 그냥 살아야지'로 초지일관합니다. 은애사건에서야 같은 여자가 험담하는 정도로 보이지만 할멈이 저지른 행위도 요새 상황으로 따지면 SNS비방글에 해당하고요. 시대가 달라졌을 뿐 여성의 성적 유린문화는 좀 더 정교해지고 악랄해진 것 같습니다.
6-1 6장에서 사랑으로 표현될 수 없는 폭력을 보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선녀와 나무꾼의 이야기로 시작한 이야기는 사회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여성의 입장을 깨닫게 했습니다. <아랑전설>에서 자신의 억울함을 원님인 아버지로부터 해결할 수 었는 이야기는 당시 딸을 믿지 못하는 아버지에 대한 아랑의 안타까움을 설명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은애전>에서 또한 역울한 인신공격에 죽을 작정을 하고 나서지 않으면 영원한 피해자가 될 수 밖없다는 사회적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이또한 자세한 설명이 없었다면 이해없이 그저 이런 이야기가 있었구나 하고 넘어갔을 것같습니다. 남겨진 고전에 근거에 변밀히 따져보는 과정에서 아랑과 은해의 한, 당시 여자들의 한이 느껴졌습니다.
아랑전설에서 유모와 사또 아버지의 잘못을 매섭게 지적하신 것이 속 시원하네요. 미친놈의 계획에 같이 맞장구를 쳐준 유모는 뭔가요...딸을 저렇게 모르는 아버지에게도 화가 나네요. 은애전도 인상적이네요. 할망구처럼 사악한 인간들은 어디나 있나보네요. 사또나 관찰사..어느 것에도 도움을 못 청하니 자신이 죽을 것을 각오하며 살인을 할 수밖에요. 검경과 사법부 아무데도 기댈 수 없는 수많은 억울한 사람들 생각이나네요..
동화속에서 현실로 나온 비정하고 야만적인 나무꾼 좀 낯서네요. 현대인의 시선으로 보면 납치와 다름 없다고는 농담삼아 말하곤 하지만, 어릴적 느낌으로는 첫눈에 반했고, 날개옷을 숨겨가며 붙잡고 싶어하는것도 어찌보면 사랑으로 생각 됐던것 같아요. 워낙 심성이 고운 나뭇꾼이였으니 동물들도 그 둘을 이어주려고 한것인데, 이렇게까지 왜곡되어야할까 라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선녀가 돌아간 이유도 친정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있었다, 혹은 풍족한 하늘의 삶을 그리워했다 정도로만 생각했거든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6-2. 읽으면서 좋았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가해자는 남성이고 피해자는 여성인데, 성폭력을 둘러싼 담론의 불온함은 피해자인 여성에게 이중 삼중의 폭력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p.199, 유광수 지음
그런데 선녀의 입장이 한번 되어보면 어떨까? 그러면 또 다른 진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나무꾼 측면에서는 신나는 모험담일지 모르겠지만 선녀에게 이 이야기는 끔찍한 납치극일 뿐이다. 어느 날 불현듯 자신의 약점이 잡혀 억지로 끌려 가 살 수밖에 없는 신세가 된 여자의 이야기인 것이다.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p.188, 유광수 지음
야수는 사람이 되었는데 사람인 나무꾼은 짐승이 된 것이다. 마음속 진심을 따라 외모가 변한 것일지도 모른다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p.198, 유광수 지음
아랑은 개인적 복수 때문에 돌아온 것이 아니다. 그녀는 이 사회를 고발하고 단죄하고자 돌아왔다. 고작 통인 놈 따위 때문에 돌아온 것이 아니다. p.210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유광수 지음
옛날이나 지금이나 백성들이란, 대중이란, 원래 깊은 생각 없이 돌을 던지는 데 익숙하다. 별 생각 없이 댓글을 달고, 보이지 않는다고 악플을 일삼고, 그냥 비꼬고 비웃는 것으로 제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지금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p229~230, 유광수 지음
은애가 아리땁고 어리기에 그녀들을 둘러싼 강간의 상황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비록 그것을 알아챈 사람들조차도 그 말을 하고 그 일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쉽게 폭력적 음란 담론에 엮이게 되니 그것이 불편하고 싫은 것이다. 그냥 남의 일로 치부해버리는 편이 나은 것이다. 그냥 멀리 두고 판단하거나, 아예 신경을 끄고 싶은 것이다. 이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다.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p233, 유광수 지음
...
...그냥 남의 일로 치부해버리는 편이 나은 것이다. 그냥 멀리 두고 판단하거나, 아예 신경을 끄고 싶은 것이다. 이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다. P233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유광수 지음
처절한 원통함에 도저히 편안한 곳으로 갈 수 없었다.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212, 유광수 지음
옛날이나 지금이나 백성들이란, 대중이란, 원래 깊은 생각 없이 돌을 던지는 데 익숙하다. 별 생각 없이 댓글을 달고, 보이지 않는다고 악플을 일삼고, 그냥 비꼬고 비웃는 것으로 제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지금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229p, 유광수 지음
은애가 칼을 든 것은 그것밖에는 그녀가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할멈을 죽이겠다는 마음이 아니라 그렇게 자신이 죽고 말겠다는 마음이었다. 그녀가 든 칼이 향한 것은 할멈이지만 그 뒤에는 사또와 관찰사가 그리고 임금이 서 있었다. 자신의 주변과 사회, 그리고 나라를 향한 처철한 몸부림이었던 것이다.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230쪽, 유광수 지음
수탉이 우는 것이 지난날에 대한 애타는 후회인지 아니면 짐승이 되어버린 데에 대한 슬픔인지 모르겠지만,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p198, 유광수 지음
정절이 중요하다면서 왜 이토록 못살게 구는가?
고전 스캔들 -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 p228, 유광수 지음
야수는 사람이 되었는데 사람인 나무꾼은 짐승이 된 것이다. 마음 속 진심을 따라 외모가 변한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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