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립도서관] 2024년 성북구 비문학 한 책을 추천해주세요.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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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나 내가 아프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개인적 고민을 떠나 다른 사람은 어떻게 하고 있나 사회는 돌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 생각해봅니다. 가족 내 여성이 전담하다시피 하던 돌봄을 젊은 남성이 썼다는 점도 돌봄의 달라진 지형을 보여줍니다. 전작 <아빠의 아빠가 됐다>가 개인적 체험이 녹진하게 묻어났다면, <새파란 돌봄>은 좀더 제도적이고 사회적인 모색을 하고 있습니다. 전작과 아주 짧은 사이 이렇게 깊고 크게 고민을 풀어낼 수 있다니 작가의 역량이 능력인지 체험인지 아니면 둘 다인지 궁금해집니다. 우리 사회 가장 큰 화두 중 하나가 된 돌봄을 이야기하고 싶다면 꼭 함께 읽어봤으면 좋겠습니다.
새파란 돌봄 - 가족, 돌봄, 국가의 기원에 관한 일곱 가지 대화영 케어러 조기현이 영 케어러 일곱 명을 만나 청년, 가족, 돌봄, 질병, 복지를 넘나들며 한국 사회의 민낯을 똑바로 마주하고, 가족 돌봄, 지역 돌봄, 국가 돌봄을 넘어 돌봄 제공자와 돌봄 수혜자가 모두 안전한 돌봄 사회로 나아갈 ‘새 파란(波瀾)’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아빠의 아빠가 됐다학자금 대출에 기대야 하는 대학은 갈 생각도 없다. 고졸이면 어떤가. 학벌 위계를 깨트리는 위대한 소수가 될 수 있다.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졸업장 따위는 한낱 종잇장일 뿐이다. 뭐라도 해보려던 스무 살, 청년은 아빠의 아빠가 됐다. 《아빠의 아빠가 됐다》는 ‘공돌이’와 ‘노가다’를 거쳐 메이커와 작가로 일하는 ‘고졸 흙수저’ 조기현이 치매 걸린 아버지를 홀로 돌본 9년을 기록한 르포르타주다. ‘청년’은 아픈 가족을 돌보는 ‘보호자’가 되고, 아빠를
환경을 다룬 책도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살펴보다가 골랐습니다. 환경 다큐멘터리 PD 인 저자가 사회의 여러 인사들을 인터뷰를 하면서 쓴 글이라 쉽게 읽힐 것 같아요. "인류세인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읽고 함께 토론하며 길을 찾아야 한다." 한다는 최재천 교수의 추천평도 마음을 움직이네요.
우리에게 남은 시간 - 인간이 지구를 파괴하는 시대, 인류세를 사는 사람들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전 지구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뜻하는 새로운 시대, ‘인류세’를 살고 있는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담았다. 이들과 대화하며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우리가 어떻게 해야 지구의 위기를 외면하지 않을 수 있을지를 머리를 맞대 고민한다.
작년에 타계하셨던 서경식 선생님의 책입니다. 미국을 여행하고 그곳에서 보았던 여러 미술 작품으로부터 얻은 사유들이 담겨 있어서, 선생님의 사유들을 따라 읽으며 고민을 하고 때로는 반성도 하며 글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예술을 매개로 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기에 다양한 연령대의 공감도 자아낼만한 책이라고 생각해서,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나의 미국 인문 기행2023년 12월 18일, 디아스포라 에세이스트 서경식이 세상을 떠나자, 많은 이들이 애도를 표했다. 그토록 많은 이들이 서경식의 죽음에 슬퍼한 것은, 그가 생전 날카로운 사유를 벼려낸 특유의 아름다운 글로 제자리 없이 헤매는 수많은 이들에게 벗이자 스승이 되어주었기 때문이리라. 이처럼 많은 이들의 벗이자 스승이었던 우리 시대의 경계인, 서경식의 유작 『나의 미국 인문 기행』이 반비에서 출간되었다.
경향신문의 기획 시리즈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 를 흥미롭게 읽었는데 책으로 나온다니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0대때 직장에서 유니폼을 입었어요. 남자 직원들은 입지 않는데 왜 여자만 입어야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아니, 궁금하다기 보다 묘하게 기분이 나빴죠. 유니폼으로 직장 내에서의 위치가 모두 설명되는 듯 했거든요. 작업복을 통해 바라보는 일하는 사람들의 세계, 왜 어떤 노동은 그토록 폄하되어야 하는지 섬세하게 들여다보며 조금 더 멀리 나아가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책 속의 문장을 옮깁니다. "일터의 작업복은 우리 사회가 어디쯤 와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일을 하지만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있는 사람들. 사업장의 ‘표준’에서 벗어난 소수의 사람들. 재난 현장의 한가운데서 일하는 사람들. 누군가 먹을 밥을 짓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그 최소한의 조건이 충족된 상태에서 일하고 있을까요?" - <당신의 작업복 이야기>
당신의 작업복 이야기 - 차별과 위험으로 박음질된 일터의 옷들지난여름(2023년 6~7월) 발행된 《경향신문》의 기획기사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는 작업복을 화두 삼은 이런 물음을 던지며 여러 노동 현장을 취재했고, 언론계와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당신의 작업복 이야기》는 해당 기획기사에 미처 담아내지 못했던 추가 취재를 보태 책으로 엮어낸 결과물이다.
얼마 전에 나온 신간인데 앞으로 제대로 된 광장을 만들려면 이 문제 논의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읽어보고 싶어서 추천합니다. 표지는 좀 제 취향이 아닙니다만... ^^
유전자 지배 사회 - 정치·경제·문화를 움직이는 이기적 유전자, 그에 반항하는 인간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이자 인간유전체학자인 저자는《네이처》, 《사이언스》, 《셀》 등 유수 학술지들에 실린 최신 연구들을 바탕으로 오늘날의 불평등한 경제, 혐오 정치, 착취 사회, 능력주의 문화를 해부한다.
제가 상상하지 못한, 여러 직종에 실재하는 이야기가 궁금해서 남겨봅니다~
나, 블루칼라 여자 - 힘 좀 쓰는 언니들의 남초 직군 생존기여기, 책상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거나 서비스직에서 일하는 대신 ‘노가다’라 불리는 현장에 뛰어든 여성들이 있다. 이 책은 화물차 기사·용접공·목수 등 남성들만 가능할 것 같았던 직군에서 온갖 차별을 겪으면서도, ‘험한 일’ 해내는 자부심으로 살아온 멋진 언니들의 삶과 사연을 들여다본다.
베테랑의 몸 - 일의 흔적까지 자신이 된 이들에 대하여스스로 단련하는 시간 동안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 체화된 기술과 일이 빚어낸 베테랑의 ‘몸’들을 드러내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이자 사회문제에 맞서고 분투하며 살아가는 이들을 꾸준히 포착해온 기록노동자 희정은, 서로 다른 성별·연령·분야의 베테랑 13인을 만나 인터뷰하며 몸-일-일터-사회 사이의 유기적인 관계를 풀어낸다.
다른 분들이 추천한 책을 살펴보니(이제서야...) 이 책을 추천하신 분이 있네요. 광주 MBC 김인정 기자의 <고통 구경하는 사회>입니다. 재난과 불행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시대에 살면서 뉴스를 소비하는 대중의 입장에서 타인의 고통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하는지 고민이 있었는데요. 이 책이 그런 질문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나의 시선이 구경이 될 수 있다는 걱정에 빠져서 고통을 보는 일 자체를 멈춘다면, 그것은 또 다른 인간성 실패의 시작일 것이다. 우리의 눈은 움직일 수 있다. 자랑스럽지 않은 이유로 머물렀다고 하더라도 더 나은 곳으로 분명히 이동할 수 있다. 본 뒤에 무엇을 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 전달과 전달, 중개와 중개를 통해 유예되어 버린 행동의 가능성이 당신에게 있으니까.” - <고통 구경하는 사회>
고통 구경하는 사회 - 우리는 왜 불행과 재난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가우리의 ‘응시’는 어떻게 변화의 동력이 되는가. 이 책과 함께, 연민과 공감, 대상화라는 한계를 끌어안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차근차근 모색할 수 있다.
저도 더 늦기 전에 책 추천합니다. 윤지로 기자님(작가님)의 『탄소로운 식탁』(세종)은 국내 저자가 쓴 기후 위기 관련 책 가운데 최고인 것 같아요. 특히 보통 시민이 기후 위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우리 식탁의 문제랑 연결해서 훌륭하게 풀어냈어요. 편견 없이 손에 들기만 하면, '아, 정말 최고다!' 이러실 거예요!
탄소로운 식탁 - 우리가 놓친 먹거리 속 기후위기 문제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 시대다. 탄소중립을 외치지만 지구온난화는 더 악화되는 때, 먹거리와 온실가스 문제를 엮어 취재·연구한 책이다. 먹거리와 기후의 연관성에는 ‘무심’한 우리에게 기후위기를 만드는 먹거리의 여정과 식량 시스템을 낱낱이 알려준다.
작년(2023년)에 여러분이 추천했었던 장대익 선생님의 『공감의 반경』(바다출판사)도 "우리 골목을 광장으로 만드는 법"을 찾기 위해서는 꼭 읽어야 할 책이죠. 이번에 다시 한번 이 기회로 여러분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정서적 공감에서 인지적 공감으로' 공감의 반경을 어떻게 넓힐지 이 책을 읽으면서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
공감의 반경 -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인간 행동의 변화를 일으키는 문화와 환경 조건은 어떠해야 하는지 살피고 의식적으로 인간의 공감 수준을 바꾸려 했던 과학 연구들을 조명하면서 공감 본능의 변화를 일으키는 해법을 제시한다.
경제학자 김현철 선생님의 『경제학이 필요한 순간』은 사회 실험에 근거한 경제학이 우리 삶의 여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일별하고 있는 문제의 리스트가 우리가 더 나은 사회를 만들려면 꼭 고민해야 할 책이라서, 또 김현철 선생님의 근거 기반의 해법의 방향까지 제시하는 책이라서 아주 유용합니다.
경제학이 필요한 순간 - 경제학은 어떻게 사람을 살리는가엄마 배 속에서 무덤까지, 생애주기에 필요한 보건·교육·노동·돌봄 및 복지 정책을 아우르는 생활밀착형 경제학. 홍콩과학기술대학교 경제학과·정책학과 김현철 교수가 제안하는 행복 사회의 조건.
마지막으로, 요즘 읽고 있는 『울산 디스토피아, 제조업 강국의 불안한 미래』(부키)를 추천합니다. 제목만 보면 약간 뜬금 없죠? 하지만, 한국의 대표 제조업 도시, 부자 도시, 지방에서 가장 성공한 도시 울산을 케이스 스터디로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 중앙과 지방의 불균형, 제조업의 몰락과 줄어드는 좋은 일자리, 저출생, 기후 위기와 지속 가능성 등을 두루 짚고 있는 정말 훌륭한 책입니다. 울산의 미래가 곧 대한민국의 미래고 결국 우리가 성북에서 '골목을 광장으로 만드는 길'에 가장 큰 장애물이 무엇인지 넓은 시각에서 볼 수 있도록 돕는 책이라서 추천합니다.
울산 디스토피아, 제조업 강국의 불안한 미래 - 쇠락하는 산업도시와 한국 경제에 켜진 경고등‘대한민국의 산업 수도, 지역내총생산 전국 1위의 부자 도시, 중산층 노동자 도시’라는 수식어가 붙는 도시. 지난 60여 년간 동아시아에서 가장 발전한 산업도시가 바로 울산이다. 《울산 디스토피아, 제조업 강국의 불안한 미래》는 제조업 위기론 속 울산이 직면한 딜레마에서 출발해 4차 산업혁명과 기후 위기라는 퍼펙트 스톰을 마주한 주식회사 대한민국호의 앞날을 논쟁적으로 살펴보는 대담한 기획이다.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 : 독서 인구 감소 시대, 유튜브가 문자를 압도하는 시대, 종이책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울산 디스토피아, 제조업 강국의 불안한 미래 : 제조업 수출 대한민국의 구조적 모순을 잘 분석한 책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 이미 다문화 시대로 접어든 대한민국이지만, 잘 안 보이는 그들, 특히 난민에 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는 책.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 - 사람들이 읽기를 싫어한다는 착각책 읽는 사람이 줄며 사람들은 너무 쉽게 “요즘 사람들은 읽기를 싫어한다”라고 말하지만, 통계에 따르면 과거에 비해 글 읽는 시간이 짧아지지도, 읽은 글의 양이 줄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왜 ‘즐거운 읽기 경험’은 요원하고 어려운 일이 되어 버렸을까? 책을 기반으로 한 인문교양 뉴스레터 ‘인스피아’ 발행인 김지원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나간다.
울산 디스토피아, 제조업 강국의 불안한 미래 - 쇠락하는 산업도시와 한국 경제에 켜진 경고등‘대한민국의 산업 수도, 지역내총생산 전국 1위의 부자 도시, 중산층 노동자 도시’라는 수식어가 붙는 도시. 지난 60여 년간 동아시아에서 가장 발전한 산업도시가 바로 울산이다. 《울산 디스토피아, 제조업 강국의 불안한 미래》는 제조업 위기론 속 울산이 직면한 딜레마에서 출발해 4차 산업혁명과 기후 위기라는 퍼펙트 스톰을 마주한 주식회사 대한민국호의 앞날을 논쟁적으로 살펴보는 대담한 기획이다.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 아프간 난민과 함께한 울산의 1년2021년 8월 ‘미라클 작전’으로 카불에서 구출한 아프간 특별기여자 가족(총 391명) 중 울산에 정착한 157명과 그들을 이웃으로 받아들인 사람들의 이야기.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은 아프간 공적개발원조(ODA) 관련 한국 기관과 바그람 한국병원 등에서 일한 현지 협력자들로, 탈레반에게 부역자로 처단될 위험을 피해 한국행을 선택한 이들이다.
시대의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도서 4권을 추천합니다. 1. 사회과학(핵개인 시대와 다가올 미래) / 2. 철학(과학기술과 인간 존엄의 재정립) / 3. 어학(신조어를 통한 사회상) / 4. 기술과학(패스트패션이 미치는 환경파괴)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학벌 인플레이션, 돌봄 과도기, 투명 사회, 과잠 계급, 돌봄 과도기, 효도의 종말, 이연된 보상 등 지금 시대를 살펴본다. 동시에 한국인보다 서울러, 5분 존경 사회, 글로벌 계급장, AI 동료, 권위자와의 직거래, 마이크로 커뮤니티, 미정산 세대 등 앞으로 우리가 맞이할 핵개인 시대를 예보한다.
인간다움 - 인간다운 삶을 지탱하는 3가지 기준문명의 형성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인간다움’의 연대기를 추적하며 허공에 떠 있는 듯한 ‘인간다움’의 개념을 재정의하고,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무수한 재료들 가운데 가장 핵심적이고 특별한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말의 트렌드 - 텐션과 사랑이 넘치는 요즘 말 탐구서유행어의 꽁무니를 쫓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말들의 세계를 파고들면서 그 심연에 있는 시대와 사람들의 변화를 읽는다. 유행하는 말들의 공통점, 새로고침이 한창인 말들의 현장, MZ세대의 언어 습관 등을 폭넓게 조망하는 이 책은 우리에게 가장 최신의 생생한 언어 감각을 선물할 것이다.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 기후위기와 패스트패션에 맞서는 제로웨이스트 의생활패션업계 안팎의 현실에 대한 고발뿐 아니라 저자의 딜레마와 노하우도 두루 담겨 있어, 스타일과 환경 보호를 나란히 추구하려는 독자들이 거창한 결심이나 배경지식 없이도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청소년을 위한 책으로 탄생했지만 우리 모두가 모른채 살아온 혐오의 시대를 돌아보고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배우고 실천하는 좋은 지침서가 될 수 있어 추천하고 싶네요.
혐오, 나는 네가 싫어계층 격차와 교육 평등을 공부하는 교육사회학자, 경계 교육과 심리 상담을 진행하는 심리상담사, 다양한 계층의 아이들을 만나는 강연자가 공동 저자가 되어, 혐오 현상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제가 추천하는 책은 <공감의 반경>과 <탄소로운 식탁>,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입니다. <공감의 반경>은 우리가 개인과 사회를 이해하는 데 있어 인지적 공감이 얼마나 필요한 요소였는지 새삼 깨닫게 했습니다. 감정(정서적 공감)에 기울어 편협하게 이해하려 했다는 반성도 했고요. ‘골목’과 ‘광장’을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라고 생각합니다. <탄소로운 식탁>과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은 제목부터 열일 했네요. 호기심도 일고 주제도 명확하고. 당면해 있는 최고의 관심사이기도 하고요. 동일한 주제를 다룬 책들이 수두룩한데 이 세 권의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다는 점에서예요. 특히 기후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의 좀 더 빠른 동참이 필요한데 그러기에 두 말이 필요없을 것 같습니다. 토론회나 작가와의 만남 외에도 주민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후속 활동도 기대가 되고요.
공감의 반경 -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인간 행동의 변화를 일으키는 문화와 환경 조건은 어떠해야 하는지 살피고 의식적으로 인간의 공감 수준을 바꾸려 했던 과학 연구들을 조명하면서 공감 본능의 변화를 일으키는 해법을 제시한다.
탄소로운 식탁 - 우리가 놓친 먹거리 속 기후위기 문제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 시대다. 탄소중립을 외치지만 지구온난화는 더 악화되는 때, 먹거리와 온실가스 문제를 엮어 취재·연구한 책이다. 먹거리와 기후의 연관성에는 ‘무심’한 우리에게 기후위기를 만드는 먹거리의 여정과 식량 시스템을 낱낱이 알려준다.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 기후위기와 패스트패션에 맞서는 제로웨이스트 의생활패션업계 안팎의 현실에 대한 고발뿐 아니라 저자의 딜레마와 노하우도 두루 담겨 있어, 스타일과 환경 보호를 나란히 추구하려는 독자들이 거창한 결심이나 배경지식 없이도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 - 노년내과 의사가 알려주는 감속노화 실천법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전문의가 작심하고 전하는 감속노화 실천법. 생애 주기에 따라 생활의 요소를 조절해 노화 속도를 느리게 만들고 내재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이야기한다. 누구나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또래보다 느리게 나이 들 수 있다.
한 권 더 언급하면, 세상을 바꾸는 책이라는 의미에서 요즘 가장 인상 깊게 읽고 저자와 공명했던 독서는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김진주 씨의 『싸울게요, 안 죽었으니까』(얼룩소)였어요. 끔찍한 폭력 가해자와 그를 제대로 단죄하지 못하는 사법 시스템에 저항하고, 나아가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에 맞서며 피해자를 보호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선 과정이 어떤 잘 쓰인 논픽션보다 감동적이었습니다. '안전'과 '정의'와 그것을 확보하기 위한 '약자의 연대'는 골목을 광장으로 만드는 필수 조건이죠.
싸울게요, 안 죽었으니까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김진주의 500일간의 투쟁기이자, 대한민국의 모든 범죄피해자들을 위한 생존 매뉴얼. 범죄피해를 완벽히 피할 방법은 없다. 다만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게 백신을 맞듯, 이 책을 읽고 나면 범죄피해를 당했을 때 더 잘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안 그래도 읽으려고 해둔 책인데 잊고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희망도서 신청해놓고 못 빌렸는데 어서 빌려와야겠어요.
계속되는 재난을 목격하면 우리는 곧 질문을 던지곤 하지요. “왜 재난이 발생했는가?” “왜, 비슷한 재난이, 다시 발생했는가?”라는, 고통스러워서 잊기 쉬운 질문을. 이 책 『왜 우리는 쉽게 잊고 비슷한 일은 반복될까요?』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학자 노명우의 ‘사회학적 시선으로 바라본 재난과 기억’. 세월호를 비롯한 여러 참사를 살피고 우리가 서로를 지키는 방식은 결국 기억이자, 기억은 더 안전한 세계로 나아가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재난은 무관심과 망각을 동력으로 반복된다는 것을. 그래서 더더욱 우리가 함께 모여 이야기 나눌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잊지 않는, 기억의 연대로 말이지요.
왜 우리는 쉽게 잊고 비슷한 일은 반복될까요? - 기억하는 사람과 책임감 있는 사회에 관하여일상적 재난의 시대, 안전한 삶과 세계를 위해 ‘사회적 기억’의 의미를 깊이 그리고 기꺼이 탐색하는 책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여기에 있었으나 돌아오지 못한 무수한 이들, 재난이 앗아간 무고한 이름들에 노란 리본을 다는 마음으로 우리 사회의 ‘안녕’을 다시 묻는다.
중학교 사서교사입니다. 학교에서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지원을 위해 공무직인 교육복지사가 근무합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에서 복지사 샘은 아이들을 위해 여기저기 도움을 요청하고 장학금, 방과후교육, 생리대 등 여러 지원을 신청해서 받아옵니다. 3,4년 전에 교육복지실을 통해 지원을 받은 아이들이 교내에서 교육복지사 샘에게 인사를 하지 않고 외면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이들이 저랑 친한 걸 다른 친구들이 알까봐 두려워해요." 복지사 샘의 말이 충격이었지만 아이들의 마음도 이해가 됐습니다. 지금은 교육복지실이 보드카페처럼 아무때나 가서 와글와글 떠들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눈치보지 않고 복지실을 찾게 되었구요. 이 책에는 현직 고등학교 영어교사가 만난 8인의 청소년이 등장합니다. 빈곤가정에서 자란 아이들과 10년간 만나면서 빈곤이 청소년의 진로와 성장에 미치는 영향과 우리사회의 교육, 복지의 접점과 빈틈에 대해 파헤친 글입니다. 가난은 게으른 개인의 표식이라는 인식과 가난을 적극적으로 증명해야만 혜택과 보장을 받을 수 있는 현실에서 이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사회적인 통찰을 발견해내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더 나은 공동체를 위해 성인과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고 가난과 불평등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25년 경력의 교사이자 청소년 정책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가 빈곤가정에서 자란 여덟 명의 아이들과 10여 년간 만남을 지속하면서 가난한 청소년이 청년이 되면서 처하게 되는 문제, 우리 사회의 교육·노동·복지가 맞물리는 지점을 적극적으로 탐사한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환경 에세이이자, 유쾌한 공감이 가득한 일상의 서사입니다. 이대로라면 우리는 분명 "해냈어요, 멸망"이라고 말하게 될 것이라는 비관주의자의 책인데, 어째선지 중간중간 웃음을 참을 수 없도록하는 일상의 공감과 공상을 담고 있어요. 아무것도 권하지 않는 염세주의자의 일상을 보며 왠지 '그래도 이것만큼은...'하며 소소한 환경 보호를 실행하게하는 마성의 에세이입니다! 근본적이고 기본적인 자각을 가볍게 시작해서 환경을 보호하고, 또 소비와 환경에 대한 생각을 막 구축해나가는 어린이, 청소년에게도 많이 가 닿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우리 골목을 깨끗한 광장으로..!!^^
해냈어요, 멸망 - 언행불일치 지구인들의 인류 멸망 보고서언행불일치 현대인을 향한 어느 염세주의자의 뼈 때리는 일침. 입으로는 환경을 걱정하면서 그 정반대의 행동을 일삼는 지구인들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공감 가득 일상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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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누군가를 알게 되는 가장 좋은 방법
책 증정 [박산호 x 조영주] 인터뷰집 <다르게 걷기>를 함께 읽어요 [그믐북클럽Xsam] 24. <작가란 무엇인가> 읽고 답해요[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6월의 그믐밤도 달밤에 낭독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수북탐독을 사랑하셨던 분들은 놓치지 마세요
[📚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 벽돌책 같이 격파해요! (ft. YG)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0. <3월 1일의 밤>
앤솔로지의 매력!
[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
반가운 이 사람의 블로그 : )
소란한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 책과 함께 조용한 질문 하나씩[n회차 독서기록] 에리히 프롬 '건전한 사회'를 다시 펼치며, 두 번째 읽는 중간 단상
내일의 고전을 우리 손으로
[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내일의 고전 소설 <냉담>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이 계절의 소설_가을] 『냉담』 함께 읽기
제발디언들 여기 주목! 제발트 같이 읽어요.
[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8) [제발트 읽기] 『이민자들』 같이 읽어요(7) [제발트 읽기] 『토성의 고리』 같이 읽어요(6) [제발트 읽기] 『전원에서 머문 날들』 같이 읽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노예제가 뭐에요?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2.어둠의 심장, 조지프 콘래드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1.노예선, 마커스 레디커[이 계절의 소설_가을]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함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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