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인생책> 정지향 소설가와 [사랑의 역사] 함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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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도 그런 아름다움을 느꼈는데 콕 짚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왠지 밋밋하게 느껴지는 원제 History of Love하고는 다르게 와닿아요.
모두들 반갑습니다. :) <사랑의 역사>는 몇 년 째 읽어야지 생각만 하고 제대로 시작하지 못했던 책인데 이번 기회를 통해 풍성하게 읽어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되어요!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는 말씀해 주신 것처럼 <사랑의 기술>같은 비문학 책인가 싶기도 했고 다소 평범하다고 느꼈어요. 나중에 "한때 한 소년이 있었다. 그는 한 소녀를 사랑했고 그 소녀의 웃음소리는 그가 평생을 바쳐 대답하고 싶은 문제였다"라는 이 유명한 문장을 알고 나서 이 책을 읽어야겠단 생각을 했던 듯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도 계속 읽고 싶었던 책인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함께하게 되어서 기쁩니다
안녕하세요. 이동진의 빨간 책방에서 다뤄진 이후 언젠가 읽어봐야지 하던 작품을 이제서야 읽게 되네요. 역시 독서 모임의 힘...!
긴 하루였습니다.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오늘 분량만큼 <사랑의 역사>를 읽었습니다. 저는 이제 35페이지에 왔습니다. 우리의 나이든 화자는 누드화 모델일을 어찌저찌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저는 한참이나 젊은 날을 살고 있지만, 지독한 외로움 끝에 타인과 아주 잠시라도 연결 되려고 길을 나서는 그 절박한 마음을 조금은 알 것도 같습니다. 제가 이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목 중 하나가 바로 몸의 고통과 마음의 고통을 나란히 비유하여 서술하는 장면입니다. (22,23p) 이토록 시적으로, 그러나 이토록 처절하게 묘사된 노화라니요.. 화자는 타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을 위해 글쓰기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저도 때로는 한탄과 다짐이 섞인 일기를 저만을 위해 끄적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언제 마지막으로 일기를 쓰셨나요? 그리고 그것은 어떤 내용이었나요? 오늘의 질문은 이것입니다.
주인공은 아무에게도 보여 주지 않을 글을 쓰고 있다고 했지만(브루노가 20만 페이지를 예측했다가 틀려서 약간 뾰루퉁해지던 게 기억에 남네요), "사람들은 일기장에도 거짓말을 쓴다"는 말처럼.. 저는 저의 일기도 종종 그럴 듯하게 쓰려 하는 것 같아요. 요즘은 손으로 적는 일기가 아니라 블로그에 일상이나 좋았던 글, 영화들에 대한 감상 등을 타이핑해 올리는데,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하는 일기이다 보니 더 그런 것 같고요. 그래도 일기를 통해서 삶의 어느 면이 꾸준히 정리되는 느낌이 좋아요.
공감합니다. 어떤 일기는 완전히 자신을 위한 것이지만 어떤 일기는 (블로그가 아니라 노트에 쓰는 것이라도) 가상의 독자를 상정하곤 하지요. 늘 블로그를 하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쌀님의 코멘트를 보니 역시 게으름을 그만 피우고 하는 게 좋겠다싶네요!
안녕하세요. 전 이책을 임경선작가의 추천글을 보고 알게되어서 작년에 읽었는데, 작년 읽은 책들중 top three 가장 좋았던 책이었습니다. 우연히 이 책으로 진행하는 이런 모임을 알게 되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꼭 다시 읽으려고 했는데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미국에 살고 있지만 이렇게 조인할 수 있어서 반갑고 나눠지는 글들과 생각의 나눔들 잘 읽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플랫폼을 통한 독서 모임은 이렇게 멀리까지 연결되네요. 또 가끔 글 남겨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도 들렀습니다. 읽고 있는 다른 책이 있어서기도 하지만, 하루 10-20페이지의 느린 독서도 꽤나 좋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여러분은 한 권의 책을 보통 며칠에 걸쳐 읽으시나요?
저도 빠르게 읽지는 못하는데, 일하고 꼭 필요한 집안일 하는 시간 빼면 책만 읽기 때문에 -> 기준을 '사랑의 역사' 정도로 되는 책으로 따지면 3-4일 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대충 15시간?) 근데 하루에 12.5쪽씩 읽으니 새로운 느낌으로 정독할 수 있어 좋습니다. 독서모임을 하면서 강제독서가 취미인 저에게 사랑의 역사 독서모임은 아주 색다르고 유익합니다. 전 수동적 인간이라 모임에서 하라는 대로 하는 거 좋아하거든요. ^^ 오늘도 읽으려고 들고 나오면서 가슴이 떨렸습니다~~
책에 따라 천차만별이기는 한데, 한 권을 오래 읽지 못해서 여러 권을 들었다 놨다 해요. 그래서 맨 앞 몇 페이지만 읽고 방치해 둔 책이 엄청 많습니다... <사랑의 역사>는 첫날 제안하셨던 것처럼 하루에 딱 13쪽씩 읽어 보고 있는데 확실히 부담이 덜하네요!
저는 빠르게 읽지 못해서 보통 한 달에 여러 권의 책을 번갈아서 한 달 동안 내내 읽는 것 같아요. 특히 소설은 더 그런편이고요. 오늘은 편지를 붙이는 장면 그리고 갑자기 등정하는 앨마의 이야기를 읽고 있어요. 어디로 데려갈지 전혀 예측이 되지 않는 이야기가 계속 읽고 싶게 만드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두 계신 곳에서 평온한 저녁이시길🙏
"엄마는 아빠를 사랑하는 마음을 둘이 처음 만났던 여름만큼 생생하게 유지했다. 그러기 위해 인생을 외면했다. (...) 엄마는 아빠를 택했고, 어떤 느낌을 붙잡기 위해 세상을 희생했다." 오늘은 72쪽의 이 부분을 읽고 맘이 쿵 내려앉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어른의 모습이 아이/청소년의 시선으로 서술될 때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아요.. 뻔한 언어가 아닐 때, 그래서 예상치 못하게 정곡을 찌를 때 감동(?)받네요~
공감합니다. 어린 화자의 시선은 언제나 더 애틋한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남겨주신 대답을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어쩌면 매일 방문하는 것이 힘들지 않으려나, 걱정을 했었는데, sns에 댓글이 달렸는지 궁금해하듯 자연히 자주 들어오게 되네요. 저의 속도는 siouxsie 님과 비슷한 것 같아요. 어떤 소설은 하루만에 다 읽을 때도 있지만 평균을 내어보면 3일 정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첫 장이 끝나고 두 번째 장 <엄마의 슬픔>이 시작되었습니다. 화자는 앨마 싱어라는 아이로 바뀌었죠. “내가 태어났을 때 엄마는 아빠에게서 받은 <사랑의 역사>라는 책에 나오는 모든 소녀들의 이름을 따 내 이름을 지었다.” 라는 의미심장한 문장이 있습니다. 문득 궁금해집니다. 여러분들께 가장 인상깊은 소설 속 인물은 누구인가요? 마음에 깊이 남은 인물의 이름을 알려주세요.
가장 인상깊은 소설 속 인물은 아마 많은 분들이 읽어 보셨을 수도 있는 <스토너> 인 것 같아요. 매력적이지 않은 듯하지만 또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여러번 읽은 제 인생 책입니다. 삶 그대로가 책이 될 수도 있구나 싶고요. 또 인상 깊다기 보다 가장 친밀한 인물이라면 ‘앤’이 있겠네요. 빨간머리의 초록지붕집의 앤은 오랜 친구같은 느낌이에요. 쓰다보니 전 제목에 이름이 들어간 인물들을 아끼나 보네요. 저는 오늘 엄마에게 온 편지까지 읽었어요. 이 편지가 이들을 또 어디까지 데려갈지 무척 궁금하고 설레는 목요일 밤입니다:)
전 두 명인데, 약간 닮은 듯한 두 사람입니다. '너무 시끄러운 고독'의 한탸와 '향수'의 그루누이입니다. 두 사람 모두 본인이 사랑하는 일에 몰두하며 매몰되어 갑니다. 그 누구의 시선도 신경쓰지 않고요. 제가 하는 일을 많이 사랑하기 때문에 그들의 과잉되고 비뚤어진 일을 향한 집착이 부러워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슴이 아픕니다.
저는 오늘 78페이지까지 책을 읽었습니다. 어디쯤 함께하고 계신가요? “22. 그해에 나는 아빠의 스웨터를 사십이 일간 내리 입고 다녔다 (…생략…)남은 평생 내내 아빠의 스웨터를 입기로 마음먹었다. 학년이 거의 끝나갈 때까지 그 옷을 입고 버텼다. 알파카 모직 스웨터였는데 5월 중순이 되자 견딜 수 없어졌다. 엄마는 그런 행동을 뒤늦은 애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난 기록을 세울 생각 따위는 없었다. 그저 그 느낌이 좋았을 뿐이다.” (78p)
<엄마의 슬픔>을 끝까지 읽었습니다. 인생책이라고 골라 놓고도 이런 디테일이 숨어 있었나, 자주 멈춰서게 됩니다. 앨마는 엄마를 대신해 타자기를 두드려 편지를 새로 썼습니다. 엄마가 슬픔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로맨스에 닿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앨마는 내내 어른스럽고 단단한 어법을 사용하고 있지만, 정작 꾸미는 일들은 순진하고 낭만적이지요. 쌀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어린 화자의 목소리는 우리를 더 쉽게, 깊이 흔들어 놓습니다. 오늘의 질문, 마지막으로 편지를 써 본 것은 언제인가요? 저는 며칠 전 동료 작가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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