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인생책> 정지향 소설가와 [사랑의 역사] 함께 읽기

D-29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도 들렀습니다. 읽고 있는 다른 책이 있어서기도 하지만, 하루 10-20페이지의 느린 독서도 꽤나 좋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여러분은 한 권의 책을 보통 며칠에 걸쳐 읽으시나요?
저도 빠르게 읽지는 못하는데, 일하고 꼭 필요한 집안일 하는 시간 빼면 책만 읽기 때문에 -> 기준을 '사랑의 역사' 정도로 되는 책으로 따지면 3-4일 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대충 15시간?) 근데 하루에 12.5쪽씩 읽으니 새로운 느낌으로 정독할 수 있어 좋습니다. 독서모임을 하면서 강제독서가 취미인 저에게 사랑의 역사 독서모임은 아주 색다르고 유익합니다. 전 수동적 인간이라 모임에서 하라는 대로 하는 거 좋아하거든요. ^^ 오늘도 읽으려고 들고 나오면서 가슴이 떨렸습니다~~
책에 따라 천차만별이기는 한데, 한 권을 오래 읽지 못해서 여러 권을 들었다 놨다 해요. 그래서 맨 앞 몇 페이지만 읽고 방치해 둔 책이 엄청 많습니다... <사랑의 역사>는 첫날 제안하셨던 것처럼 하루에 딱 13쪽씩 읽어 보고 있는데 확실히 부담이 덜하네요!
저는 빠르게 읽지 못해서 보통 한 달에 여러 권의 책을 번갈아서 한 달 동안 내내 읽는 것 같아요. 특히 소설은 더 그런편이고요. 오늘은 편지를 붙이는 장면 그리고 갑자기 등정하는 앨마의 이야기를 읽고 있어요. 어디로 데려갈지 전혀 예측이 되지 않는 이야기가 계속 읽고 싶게 만드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두 계신 곳에서 평온한 저녁이시길🙏
"엄마는 아빠를 사랑하는 마음을 둘이 처음 만났던 여름만큼 생생하게 유지했다. 그러기 위해 인생을 외면했다. (...) 엄마는 아빠를 택했고, 어떤 느낌을 붙잡기 위해 세상을 희생했다." 오늘은 72쪽의 이 부분을 읽고 맘이 쿵 내려앉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어른의 모습이 아이/청소년의 시선으로 서술될 때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아요.. 뻔한 언어가 아닐 때, 그래서 예상치 못하게 정곡을 찌를 때 감동(?)받네요~
공감합니다. 어린 화자의 시선은 언제나 더 애틋한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남겨주신 대답을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어쩌면 매일 방문하는 것이 힘들지 않으려나, 걱정을 했었는데, sns에 댓글이 달렸는지 궁금해하듯 자연히 자주 들어오게 되네요. 저의 속도는 siouxsie 님과 비슷한 것 같아요. 어떤 소설은 하루만에 다 읽을 때도 있지만 평균을 내어보면 3일 정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첫 장이 끝나고 두 번째 장 <엄마의 슬픔>이 시작되었습니다. 화자는 앨마 싱어라는 아이로 바뀌었죠. “내가 태어났을 때 엄마는 아빠에게서 받은 <사랑의 역사>라는 책에 나오는 모든 소녀들의 이름을 따 내 이름을 지었다.” 라는 의미심장한 문장이 있습니다. 문득 궁금해집니다. 여러분들께 가장 인상깊은 소설 속 인물은 누구인가요? 마음에 깊이 남은 인물의 이름을 알려주세요.
가장 인상깊은 소설 속 인물은 아마 많은 분들이 읽어 보셨을 수도 있는 <스토너> 인 것 같아요. 매력적이지 않은 듯하지만 또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여러번 읽은 제 인생 책입니다. 삶 그대로가 책이 될 수도 있구나 싶고요. 또 인상 깊다기 보다 가장 친밀한 인물이라면 ‘앤’이 있겠네요. 빨간머리의 초록지붕집의 앤은 오랜 친구같은 느낌이에요. 쓰다보니 전 제목에 이름이 들어간 인물들을 아끼나 보네요. 저는 오늘 엄마에게 온 편지까지 읽었어요. 이 편지가 이들을 또 어디까지 데려갈지 무척 궁금하고 설레는 목요일 밤입니다:)
전 두 명인데, 약간 닮은 듯한 두 사람입니다. '너무 시끄러운 고독'의 한탸와 '향수'의 그루누이입니다. 두 사람 모두 본인이 사랑하는 일에 몰두하며 매몰되어 갑니다. 그 누구의 시선도 신경쓰지 않고요. 제가 하는 일을 많이 사랑하기 때문에 그들의 과잉되고 비뚤어진 일을 향한 집착이 부러워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슴이 아픕니다.
저는 오늘 78페이지까지 책을 읽었습니다. 어디쯤 함께하고 계신가요? “22. 그해에 나는 아빠의 스웨터를 사십이 일간 내리 입고 다녔다 (…생략…)남은 평생 내내 아빠의 스웨터를 입기로 마음먹었다. 학년이 거의 끝나갈 때까지 그 옷을 입고 버텼다. 알파카 모직 스웨터였는데 5월 중순이 되자 견딜 수 없어졌다. 엄마는 그런 행동을 뒤늦은 애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난 기록을 세울 생각 따위는 없었다. 그저 그 느낌이 좋았을 뿐이다.” (78p)
<엄마의 슬픔>을 끝까지 읽었습니다. 인생책이라고 골라 놓고도 이런 디테일이 숨어 있었나, 자주 멈춰서게 됩니다. 앨마는 엄마를 대신해 타자기를 두드려 편지를 새로 썼습니다. 엄마가 슬픔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로맨스에 닿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앨마는 내내 어른스럽고 단단한 어법을 사용하고 있지만, 정작 꾸미는 일들은 순진하고 낭만적이지요. 쌀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어린 화자의 목소리는 우리를 더 쉽게, 깊이 흔들어 놓습니다. 오늘의 질문, 마지막으로 편지를 써 본 것은 언제인가요? 저는 며칠 전 동료 작가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이메일은 매일 수십통씩 쓰지만, 편지는 정말 안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이제 10줄 이상 쓰면 팔이 아픈 걸 보니, 제가 얼마나 손으로 글씨를 안 쓰는지 깨닫곤 합니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메시지 수준의 편지를 쓴 건, 크게 상처받은 분께 저 자신도 치유 받은 책을 선물로 드리면서 쓴 편지가 기억에 남습니다. 때로는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도 그것 또한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어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저는 한창 <사랑의 역사>를 읽어가던 며칠 전, 책에 끼워진 카드 한 장을 발견하고 이 책을 오래전 누군가에게 선물받았다는 잊고 있던 사실을 새로 알게 되었어요! siouxsie 님께서 선물한 책 역시 그분에게 인생책이 되었기를 바라요.
저는 최근에 어떤 계기로 스스로에게 편지를 쓸 기회가 있었는데요. 이 경험이 꽤 신선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네요. 그러고보면 사랑의 역사 안에는 편지가 정말 많이 등장하는군요. 저는 날 용서해까지 읽었는데 점점 등장하는 긴 많은 이름들에 살짝 아찔해지고 있네요. 그래도 앨마의 편지의 결말이 어찌날지 기대하며 내일도 읽어보려 합니다. 모두 이번 주 평온한 시작되시길:)
스스로에게 쓰는 편지 멋지네요. 저도 가끔 해외에서 우체국을 만나면 나에게 편지를 써 볼까? 내가 일상으로 복귀한 뒤 그 편지를 받는다면? 하고 상상하지만 행동으로 옮긴 적이 없어요. 다음엔 꼭 해봐야겠습니다. 네. 매 편마다 화자가 바뀌고 많은 인물이 새로 등장하고 있지요. 느슨한 연결고리를 상상하며 함께 나아가요.
까마득한데 아마도 작년 누군가의 생일을 기념해서 손편지를 썼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편지를 쓰지 않는 삶과 관련하여, 비비언 고닉의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라는 책의 마지막 챕터를 추천해요! 무언가를 함으로써만이 아니라 하지 않음으로써 만들어지는 세상이 있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인데 인상깊었습니다. 물론 다른 챕터들도 무척 흥미진진했어요~
와, 반드시 읽어보겠어요!
여자친구이나 아내에게 종종 편지를 쓰곤 하는데 지난 7월에 쓴 결혼서약문이 가장 최근에 쓴 글이네요. 손편지로 국한하지 않는다면 Slowly 앱을 통해서 지인들과 소식을 주고 받는 것을 좋아합니다. 원래 모르는 사람들과 펜팔을 하는 용도의 앱인데, 것보다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더 좋아서 다들 초대해서 종종 소식 주고받고 있어요. 편지를 보내면 바로 전달이 되지 않는 것도 매력적이죠. 밀린 답장이 많네요 하하;
안녕하세요.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slowly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싶어졌어요. 감사합니다.
저도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덕분에 slowly라는 어플도 처음 알게 되었고요. 편지를 좋아하는 저는 궁금증이 생겨 꼭 찾아보려 합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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