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강녕 님의 질문에 답을 쓰려고 보니 제가 희곡 원작 연극을 훨씬 많이 보고 있더라구요. 올해 본 공연 중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연극은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와 <거미 여인의 키스> 두 편이네요.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프랑스 작가 마일리스 드 케랑갈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데요. 교통사고로 뇌사에 빠진 소년의 장기를 이식하는 24시간 동안을 긴박감 넘치게 그립니다. 소년과 소년의 부모, 연인, 이웃, 장기 이식에 관여하는 의료진 다수의 역할을 한 배우가 전부 연기합니다. 김신록 배우의 회차에 관극했는데요. 와우, 한 사람의 배우가 갖고 있는 연기의 폭을 시험하는 무대였습니다.
<거미 여인의 키스>는 마누엘 푸익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입니다. 윌리엄 허트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가 유명하죠. 캐스팅된 배우 중 전박찬, 박정복 배우에 대한 개인적인 호감도가 높아서 만족스러웠던 공연이었습니다.
[그믐연뮤클럽의 서막 & 도박사 번외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
D-29

누구

수북강녕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무려 4연까지 진행된 1인극이군요 흥미롭습니다!
<거미여인의 키스>를 저는 전박찬, 차선우 배우님 페어로 보았는데요 정일우, 최석진 배우님 페어로 자첫했던 @흰구름 님과 본 것인데, 흰구름님은 모든 캐스팅이 좋았다고 하시더라고요 ^^
윌리엄 허트는 <제인 에어>의 로체스터 씨 같은 남자다운 역할로도 나왔었는데, 영화 <거미 여인의 키스>에서는 몰리나 역할로 아카데미상도 수상했죠 원작에서 몰리나가 들려주는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연극이 다 담지 못해 아쉽지 않을까 싶었으나, 몰리나, 발렌틴보다도 눈물 콧물 더 흘리며 흐느끼느라 극이 끝나고도 한참 동안 예그린씨어터에서 나오지 못했었네요;;;


하뭇
원작소설을 재해석한 연뮤라면
'극단 여행자'의 <한여름밤의 꿈>이나
춘향전과 심청전을 결합한 <인당수 사랑가>
이자람 님 작창 판소리 <노인과 바다>
도미 부부 설화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 <아랑가>
어린이동화를 뮤지컬로 만든 <종이아빠><어른동생>
<닥터 지바고><안나 카레니나><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도 좋았고요.
지금 뮤지컬 <데미안>도 다시 하고 있고요.
<베르테르><웃는 남자><레 미제라블><오페라의 유령>은 너무 유명해서 다들 아실 거고요.^^;;
<두 도시 이야기><맨 오브 라만차(돈키호테)><몬테 크리스토><노트르담 드 파리>..... 너무 많죠~
저는 고전명작을 뮤지컬로 배웠습니다.ㅎㅎㅎ

수북강녕
<어떤, 클래식> 읽는 방에서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추천해 주셔서 드릉드릉 하던 차에, 이 방에서 다시 다양한 작품을 소개해 주시는군요 ^^
<웃는 남자> 말씀하셔서, 우정사업본부에서 발행한 2023, 2024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 우표를 살포시 꺼내 봅니다~


하뭇
오! 저도 이 우표 있어요. <영웅> 빼고 다 봤네요.

거북별85
엄청나군요!!^^ 고전명작을 뮤지컬로 배우시다니!!
올려주신 작품들만 공연 찾아보아도 내공이 쑥~올라갈듯 합니다~^^ 고전은 그냥 읽기만도 쉽지는 않은데 이렇게 다방면으로 해석하는 걸 본다면 시야가 훨씬더 넓어질 것 같습니다~😉
흰구름
나름 고전 소설과 뮤지컬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소개해 주신 작품들 보 니 아직 갈 길이 머네요..ㅎㅎ
<웃는 남자>가 내년에 공연한다고 해서, 벌써부터 빅토르 위고 소설 읽으면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수북강녕
<웃는 남자> 나오면 빅토르 위고 작품 함께 읽고 공연도 함께 보러 가시는 걸로 해요 ♥ (902쪽에 대한 마음의 준비는 미리미리~)
웃는 남자원작을 읽으며 상상만 할 수 있는 광대들의 공연장, 빈민가 시장, 무도회장, 웅장한 고성 등을 화려하면서도 그로테스크하게 묘사한 걸작! 입이 찢어져 평생 웃는 남자로 살아야 하는 그윈플렌이라는 인물이 우리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남긴다. 《레미제라블》 《노트르담의 꼽추》 등 뛰어난 걸작을 남긴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숨은 명작, 《웃는 남자》! 빅토르 위고가 스스로 “이 이상의 위대한 작품을 쓰지 못했다”고 평가했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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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섬
<웃는 남자>가 902페이지에요? (웃지 못함...)
흰구름
@수북강녕 님께서 언급해 주신 <거미여인의 키스>와 더불어, 저는 미야자와 겐지의 단편 소설 <은하철도의 밤>을 각색한 뮤지컬이 떠오르네요 ^^
어렸을 때 본 만화 '은하철도 999'의 원작 동화이기도 한데요, 굉장히 짧은 소설에서 소재와 분위기만 따온 소설 동명의 힐링 뮤지컬입니다. 지난 겨울에 재연이 올라와서 몇 번 보았는데, 지금까지도 떠올리기만 해도 눈물이 차오를 정도로 정말 따뜻하고 인상깊은 작품이었습니다!

수북강녕
<은하철도의 밤>! 제 인생 단연 최고의 소극장 뮤지컬입니다 저는 여섯 번 봤지요 헤헷 ♥
소개해 주신 미야자와 겐지의 <은하철도의 밤> 이야기는 건조한 듯 마음 아픈데요 한참 전국 방방곳곳의 동네책방을 탐방하던 (수북강녕 차리기 이전) 시절, 부산 망미동의 국내 1호 자연과학책방 '동주'에서 이 책을 샀던 기억이 납니다
20세기에 태어나신 분이라면 ^^ 어릴 때 <은하철도 999> 안 보신 분이 안 계실 텐데요 미야자와 겐지의 원작 소설, 애니메이션, 뮤지컬이 모두 다르면서도 각자의 재미가 있어 '각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