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5. <나쁜 교육>

D-29
저는 이 책 나오자 마자 사서 읽다가 중간에 접어 두었는데 너무 반가운 마음으로 다시 집어 들었습니다. 저도 벽돌책은 아니지 않나? ㅎㅎ 이런 마음으로 느긋하게 다시 시작합니다.
원서의 부제였다는 "좋은 의도와 나쁜 생각이 만나 어떻게 한 세대를 망치고 있는가"를 염두에 두고 잘 읽어보겠습니다.
읽다보니 원서의 부제가 번역서의 부제보다 좋았던것 같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월요일(3월 7일)은 1장 '유약함의 비진실'을 읽습니다. 지난 주에 예고한 대로 이번 주에 1부 1, 2, 3장을 모두 읽을 예정입니다.
1장을 읽은 후에 주말에 지인을 만나 이야기했는데요. 오프라인 독서모임 운영에 대해서 이야기 나눴어요. 대화를 나누는데 지인의 의견이 대체로 토론을 피곤하니 웬만해선 피해야 하고, 지적은 상대에게 부끄러울 수 있고 상처니까 하면 안된다고 이야기하시더라고요. 이 책을 읽기 전에 저였다면 저도 그렇게 반응했을 거 같은데요. 지금은 그게 기묘하게 느껴졌어요. 지금 제 나름대로 옳다고 생각하고 한 행동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고 나름의 신념이 와르르 무너지고 있어서 혼란 속에 있습니다 껄껄껄.
<바른 마음> 그믐 모임 시작하기 전에 벌써 다 읽어서 모임을 취소해야 하나 고민중인데요. 센델 느낌의 저자인가 했는데 그건 아니고 기분 나쁠 정도로 빨리 읽혀서 이상했습니다. 여튼 빠져들어 읽게 만드는 필력이 있는 저자이신 듯합니다. 잘 읽히고 의견도 동의할 수 있는데 반했다거나 팬이 됐다거나 그런 기분은 들지 않고 뭔가 편치 않아요. 아직은 이 분의 책을 다 읽어보지 못해서 성급한 판단일 수도 있겠지만요. 제가 기존에 갖고 있던 생각의 어떤 부분들을 건드려서 불편해서인지 이 뭔지 모를 이상한 기분의 원인은 잘 모르겠습니다. 1.“죽지 않을 만큼 고된 일은 우리를 더 약해지게 한다.” vs “죽지 않을 만큼 고된 일은 나를 더 강해지게 한다.”(44쪽) 자식을 강하게 교육시켜야 된다는 말은 맞는 것 같은데, (책의 요점과는 상관이 없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저는 강해지지 않아도 좋으니 죽지 않을 만큼 고된 경험은 하고 싶진 않아요. ㅠㅠ 2. 주변에서 10대 중 우울증이 많다는 말을 듣긴 했는데요. 55쪽에 나오는 내용 -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대학에서 ‘감정 격발’이 일어날 수 있는 토론회(강연)를 반대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는 내용은 잘 몰랐던 내용이라 충격이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응석받이에 제멋대로이고 게으르고 참을성이 없다.”시대적으로 항상 청년들이 들었던 말인 줄 알았는데 정녕 과거의 젊은 사람들과 1995년 이후 태어난 아이들은 다른 건지 궁금해졌습니다. 그 원인을 ‘1장에서는 ’안전주의’로 분석하고 있는데요. 빨리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끝까지 읽고 싶어지네요. 이 책의 반론을 제시한다는 책도 궁금해졌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i세대를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 우리가 논하고자 하는 대상은 오늘의 대학생들을 길러낸 그들의 부모, 그리고 교사들이다. 그들은 누구보다 아이들을 잘 키우겠다고 간절히 바랐지만, 정작 아이들에게 단단함을 키워 나갈 자유를 주지 않았다.
나쁜 교육 - 덜 너그러운 세대와 편협한 사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장, 61쪽, 조너선 하이트.그레그 루키아노프 지음, 왕수민 옮김
아이들을 모든 가능할 법한 위험에서 보호하겠다고 방어막을 치게 되면, 아이들은 전혀 위험하지 않은 상황에도 지레 겁부터 먹을 수 있고, 나아가 그 안에 혼자 갇혀 언젠가는 반드시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할 성인의 기술들을 전혀 배우지 못하게 될 수 있다.
나쁜 교육 - 덜 너그러운 세대와 편협한 사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장, 조너선 하이트.그레그 루키아노프 지음, 왕수민 옮김
갈무리 내용 정리가 아주 유용합니다 ㅎㅎ
1장 완독했습니다. 저는 추리소설이 데뷔작이고 최근에는 리디에서 연재를 하기도 해서 여러 댓글로 독자들 의견을 직격으로 받았더랬는데요, 1장의 내용에 걸맞는 반응을 받았던지라 굉장히 ;; 뭔가 ;;; 공감이 되었습니다.
@조영주 과문해서 작가님께서 어떤 반응을 받았는지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왠지 이 소설을 읽고서 공감하실 것 같아서 소개합니다. 『나쁜 교육』과도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소설이에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전작을 읽으려고 노력하는 소설가 기리노 나쓰오의 『일몰의 저편』입니다. 소설 자체는 기리노의 작품 가운데 처지는 편이지만 문제의식에는 깊이 공감하면서 읽었어요.
일몰의 저편여성차별, 가정폭력, 아동학대 같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며 나오키 상, 에도가와 란포 상, 등을 수상한 작가 기리노 나쓰오의 신작으로 ‘누가 표현을 자유를 가로막으며 예쁘고 올바르고 아름다운 말만 퍼져가는 사회를 욕망하는가’라는 질문을 담고 있다.
아 봣습죠. 내용을 다 까먹어서 글치 집 어딘가 잘 꽂혀 있습니다. (무슨 내용이었더라 정말)
1장을 열심히 읽으시고 공감하셨던 분들은, 약간 다른 방향에서 같은 세태를 고발하고 진단하는 엄기호 선생님은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나무연필)도 한 번 살펴보세요. 정말 좋은 책이고, 특히 3부 '고통의 윤리학'을 읽으면 『나쁜 교육』을 좀 더 확장해서 이해할 수 있답니다.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 - 고통과 함께함에 대한 성찰한국 사회 내부의 깊은 속살을 드러내왔던 사회학자 엄기호가 켜켜이 쌓여 있는 고통의 지층을 한 겹씩 들여다보면서 발견하고 성찰해나간 우리 시대 고통의 지질학을 보여주는 저서다.
오 감사합니다. 체크하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수요일(5월 8일)은 2장 '감정적 추론의 비진실'을 읽습니다. 제가 1990년대 이후로 철들고 나서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던 얘기가 "네 느낌을 믿어라!" 혹은 그 연장 선상에서 "네 멋대로 해라!"인데요. 저는 이런 유행이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폐해가 이익보다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해 왔어요. 바로 그 지점을 2장에서 지적합니다.
2장의 인지행동치료까지 읽었는데요. 제 직감을 신뢰하던 편이라 당황했어요. "네 느낌을 믿어라!" 무척 위험하게 들립니다. 이 말을 근거로 드는 유행어의 형태가 있었던 거 같아 동생한테 물어봤는데, '쎄함은 사이언스', '쎄믈리에' 이런 말을 자주 쓴다고 하더라고요. 듣고 나니 분명 들어본 말이라 소름 돋았어요.
ㅎㅎㅎㅎ 그런데 이 와중에 표현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쎄함은 사이언스, 쎄믈리에라니. 어쩌면 그렇게 재치들이 넘치는지.
사실 1부는 국내에서 (기이하게 많이 팔린) 『선량한 차별주의자』(창비)에 대한 세련된 반론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장점이 많고 정말 무해해 보여서 여기저기서 '한 책 읽기' 선정 도서가 되어서 10만 부 이상 팔렸는데요. 1부 특히 3장을 읽으면서 왜 이 책과 이 책이 의존하는 핵심 개념(교차성)이 토론이 필요한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선량한 차별주의자 (10만부 기념 특별판)평범한 우리 모두가 ‘선량한 차별주의자’일 수 있다고 말하는 도발적인 책이다. 현장과 밀착한 인권·혐오문제 연구를 진행해온 연구자답게 이번 책에서 쉽고 재미있는 대중적 글쓰기를 선보인다.
선량한 차별주의자평범한 우리 모두가 ‘선량한 차별주의자’일 수 있다고 말하는 도발적인 책이다. 현장과 밀착한 인권·혐오문제 연구를 진행해온 연구자답게 이번 책에서 쉽고 재미있는 대중적 글쓰기를 선보인다.
2장 완독하고 나니 <선량한 차별주의자>에 대한 점잖은 반박이 무엇인지 확 와닿았습니다. (특히 피부색이 다른 부부의 경우 이야기가 확 와닿더라고요.) 사실 병원에 가면 검사를 받고 수술하기 직전까지 끊임없이 받는 질문이 "나이와 이름 치료받을 부위 혹은 검사받을 부위"이거든요. 처음엔 이걸 들을 때에는 굉장히 무섭고 불쾌했는데 이 행동의 의미를 깨닫고 익숙해지니(절단해야 할 다리 대신 다른 쪽 다리 자른 수술 사건 등을 알게 된후) 아무 의미없게(불쾌하다고 느끼지지 않게) 받아들이게 되더라고요. 더불어 이 피부색과 관련된 에피소드는 지난 번 읽었던 책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도 떠오르는 예시이기도 하고요. 받아들이는 순간의 내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르게 와닿는다는 점에서 말이죠.
2장까지 읽었어요. 카리스 포스트의 사례를 읽고 좀 감동했습니다. 이 분 굉장히 성숙하신 분이네요. 강연자 초청취소 논란에 대한 대목을 읽으면서...한국에서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이라...한국은 주로 중고생 학부모님들이 학교에 압력을 넣는 방식으로 일어나지만요. 관심있는 주제라 잘 읽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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