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5. <나쁜 교육>

D-29
자기 검열의 습관, 경계심, 두려움, 억압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가해자 지목 문화가 우려스럽네요. 비단 대학 뿐만 아니라 (이런 분위기 하에서 공부한 대학 졸업자들이 진출하는) 직장에서도 중간 관리자로서 이런 분위기를 종종 느낍니다. 그저 언행을 조심하고 상대를 배려한다는 상식적인 차원을 넘어서, 혹시라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것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하거나, 아예 말이 안 통한다며 소통을 포기해버리는 경우도 있는데 정말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되는 것 같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금요일(5월 10일)도 1부 3장 '우리 대 그들의 비진실'을 계속해서 읽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번 주는 이렇게 1부를 마무리하는 일정입니다. 혹시 뒤늦게 따라오시는 분들은 주말에 마저 읽으시고, 모두 읽으신 분들은 주말에는 봄 햇살을 즐기시면서 즐거운 병행(병렬) 독서를!!! 저는 요즘 『울산 디스토피아, 제조업 강국의 미래』(부키)를 읽고 있어요. 주말에 완독할 예정입니다. :)
울산 디스토피아, 제조업 강국의 불안한 미래 - 쇠락하는 산업도시와 한국 경제에 켜진 경고등‘대한민국의 산업 수도, 지역내총생산 전국 1위의 부자 도시, 중산층 노동자 도시’라는 수식어가 붙는 도시. 지난 60여 년간 동아시아에서 가장 발전한 산업도시가 바로 울산이다. 《울산 디스토피아, 제조업 강국의 불안한 미래》는 제조업 위기론 속 울산이 직면한 딜레마에서 출발해 4차 산업혁명과 기후 위기라는 퍼펙트 스톰을 마주한 주식회사 대한민국호의 앞날을 논쟁적으로 살펴보는 대담한 기획이다.
언젠가 한국 tv에서 인터뷰를 보는데 젊은 사람들의 음식 취향 정도의 아주 가벼운 질문이었는데 모두 “…같아요” 라는 식으로 답을 하더라구요. 한국의 언니들에게 왜 이렇게 별것도 아닌 자기 성향을 말하면서도 정확하게 안하고 .. 같다는 표현을 쓰냐고 물었던 적이 있어요. 언니들 말이 요새는 뭔 말을 해도 공격받을 수 있어서 될수 있음 피해갈 구멍을 만들어놔야되니까 조금 흐리게 말하는 거라고 했어요. 근데 이 책을 읽어보니 미국이나 세계가 다 같은 증상을 앓고 있네요.
너무 동감입니다. "어쩌고 저쩌고 말씀 드릴 수 있을것 같습니다..." ㅠㅠ
아 저도 이 말투 싫어해요.. ‘특히 좋은 것 같아요’ 라고 말하는 거요. 자신의 경험이 좋았다는 것도 확실하게 말 못하다니! 그런데 진짜 무서운 게 자꾸 듣다보면 저도 모르게 쓰게 될 때가 있어요. ㅜㅜ
교차성...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3장을 덮었는데,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언급되니 또 그 책이 생각이 안나네요? 애들이 독후감 쓴다고 해서 발췌독까지 하면 2번은 읽은것 같은데...ㅠㅠ 주말에 그 책을 좀 살펴보고 오겠습니다.
책을 다시 읽으면서 묘한 기분을 느끼고 있어요. 제가 『나쁜 교육』을 처음 읽은 게 2000년이었거든요. 그때도 ‘이 문제 정말 심각한데 이제서야 제대로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구나’ 하는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4년이 지난 지금 문제는 더 심각해진 것 같고, 막연한 반감 외에 이성적인 비판은 여전히 찾기 힘듭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 근본적인 원인이 뭘까 계속 묻게 돼요. 그런데 그러면서 『나쁜 교육』에 대해서도 다소 의문스럽달까, 다른 분들의 의견이 궁금한 지점이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의 과녁이 조금 빗나간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가해자 지목 문화라든가 정체성 정치로 인한 부족주의는 개탄스럽고 그에 대한 저자들의 분투도 다 동의됩니다. 그런데 그 원인이 과연 교육일까, 교육을 바꾸면 해결될 문제인가, 그 대목에서는 저는 좀 생각이 다릅니다. 차라리 책 후반부에 나오는 마르쿠제의 사상이라든가, 아니면 미셸 푸코에서 비롯된 담론 이론들을 과녁으로 삼았다면 어땠을까 합니다. 심리학자와 법학자인 저자들이 철학이라는 전장을 피하려고 일부러 타깃을 교육에 맞춘 걸까요?
저도 비슷하게 생각했어요. 미셸 푸코 등의 철학을 정면으로 겨냥한 책이 『워크는 좌파가 아니다』이니까, 말씀하신 맥락에서 보완이 되는 것 같아요. 다만, 저는 교육도 철학도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진짜 원인이 있는 것 같은데,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 아직 헤매고 있습니다.
아. 이 책이 푸코 등의 철학을 겨냥한 것이군요. 과거에 해방 emancipation? 억압 repression, 구조의 문제 등의 표현을 처음 들었는때의 충격이 떠오르네요. 하지만 이제 그 세계관 안에 오래있다 보니 critical theory 비판이론 이외의 다른 담론을 떠올리기가 어려웠거든요. 좀더 다양하고 보편적 인간성의 세계관을 담을 수 있는 철학사조가 필요할듯한데... 추천해주신 책도 읽어봐야겠네요. 읽을책이 너무 많아서 ㅎㅎㅎ
꼭 읽어봐야겠네요
좋은 문제의식을 던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일단 3장까지밖에 못 읽어서 아직 잘 모르겠는데, 앞으로 그 의문점을 가지고 더 읽어나가야겠어요. 흑. 차라리 원인이 하나로 특정지어지면 편하겠죠. 그걸 해결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현실은 매우 복잡....
공공의 적 정체성 정치와 미세공격 훈련이 결합되면 이른바 "가해자 지목문화 cull-out culture"가 발달하기 딱 알맞은 환경이 조성된다. 가해자 지목문화란, 학생들이 공동체 성원 누군가가 자신에게 가한 사소한 공격을 찾아낸 뒤, 그것을 내세워 가해자를 공개적으로 "지목"하는 것을 말한다.
나쁜 교육 - 덜 너그러운 세대와 편협한 사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31, 조너선 하이트.그레그 루키아노프 지음, 왕수민 옮김
이 담론이론들이 단순이 하나의 이론이 아니라 세계관의 지위를 얻은것이 교육에 영향을 주는 것 같이보이네요. 교육 거대담론속에 있으면 그 영향을 인지하기 어려운것이니까요.
세계관의 지위를 얻었다. 고개 끄덕이게 되는 말씀입니다.
앗. 위의 문단에서 2000년이 아니라 2020년입니다. ^^;;;; 아이고...
가해자 지목 문화 안에서 살아가려면, 경계심, 두려움, 자기겸열이 요구된다.
나쁜 교육 - 덜 너그러운 세대와 편협한 사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31, 조너선 하이트.그레그 루키아노프 지음, 왕수민 옮김
들어가는 글만 읽었는데, 학생들이 불안하고 쉽게 상처받는 사림이 될 공산이 커진다라는 부분에 많이 동의하게 됩니다. 현재 아마도 많은 여중에서 자해가 유행하고 있는 걸로 압니다. 여중이 가장 예민한 학교일테니까요. 이 책에서 우려하는 부분과 여중생의 자해 사이에 관계가 있을까요?
언젠가 미용실이었던 같은데 젊은 직원의 팔을 우연히 보니까 얕은 칼로 자해한 상처들이 보이더라구요 그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딸에게 이야기했더니 별거 아니라는 듯 학교에 늘 있는 일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던 경험이 있어요. 어쩌다 어리고 젊은 사람들의 스트레스와 불안의 해소방식이 이렇게 되야하나 안타까워요
네 과거보다 사례가 많이 늘었고, 계속 증가 중인걸로 보입니다. 개인적인 이유야 비슷하겠지만 유행처럼 번지니 그 이유가 궁금해 집니다
유행이었던것 같습니다. 요즘도 그렇군요~ 일부 영향력있는 레퍼들 사이에서 시작되었던 것이 아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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