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5. <나쁜 교육>

D-29
공공의 적 정체성 정치와 미세공격 훈련이 결합되면 이른바 "가해자 지목문화 cull-out culture"가 발달하기 딱 알맞은 환경이 조성된다. 가해자 지목문화란, 학생들이 공동체 성원 누군가가 자신에게 가한 사소한 공격을 찾아낸 뒤, 그것을 내세워 가해자를 공개적으로 "지목"하는 것을 말한다.
나쁜 교육 - 덜 너그러운 세대와 편협한 사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31, 조너선 하이트.그레그 루키아노프 지음, 왕수민 옮김
이 담론이론들이 단순이 하나의 이론이 아니라 세계관의 지위를 얻은것이 교육에 영향을 주는 것 같이보이네요. 교육 거대담론속에 있으면 그 영향을 인지하기 어려운것이니까요.
세계관의 지위를 얻었다. 고개 끄덕이게 되는 말씀입니다.
앗. 위의 문단에서 2000년이 아니라 2020년입니다. ^^;;;; 아이고...
가해자 지목 문화 안에서 살아가려면, 경계심, 두려움, 자기겸열이 요구된다.
나쁜 교육 - 덜 너그러운 세대와 편협한 사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31, 조너선 하이트.그레그 루키아노프 지음, 왕수민 옮김
들어가는 글만 읽었는데, 학생들이 불안하고 쉽게 상처받는 사림이 될 공산이 커진다라는 부분에 많이 동의하게 됩니다. 현재 아마도 많은 여중에서 자해가 유행하고 있는 걸로 압니다. 여중이 가장 예민한 학교일테니까요. 이 책에서 우려하는 부분과 여중생의 자해 사이에 관계가 있을까요?
언젠가 미용실이었던 같은데 젊은 직원의 팔을 우연히 보니까 얕은 칼로 자해한 상처들이 보이더라구요 그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딸에게 이야기했더니 별거 아니라는 듯 학교에 늘 있는 일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던 경험이 있어요. 어쩌다 어리고 젊은 사람들의 스트레스와 불안의 해소방식이 이렇게 되야하나 안타까워요
네 과거보다 사례가 많이 늘었고, 계속 증가 중인걸로 보입니다. 개인적인 이유야 비슷하겠지만 유행처럼 번지니 그 이유가 궁금해 집니다
유행이었던것 같습니다. 요즘도 그렇군요~ 일부 영향력있는 레퍼들 사이에서 시작되었던 것이 아니었나요.
여중생들은 래퍼들의 영향을 크게 받진 않는 것 같지만, 과거엔 전교에 몇 명이었다면 요즘엔 한 반에 몇 명쯤 되는 듯 하더라구요
친구들끼리 서로서로 영향을 받는것 같아요. 일부 학생들은 진지하게 상담을 받아야 할 정도의 문제를 가진 친구도 있고 몇몇은 그냥 호기심에 따라해보기도 하고...뭔가 고민이나 괴로움을 가지고 있는게 멋있어 보인다고도 하더라고요.
저도 한 예술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여학생 중에 습관적으로 자해를 하는(팔뚝을 칼로 긋는) 학생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더라고요. 다른 친구들한테 “같이 자해할래?” 하고 물었다고도 하고. 고등학교에서부터 유행이었다고 하더라고요. 리스트컷을 하면서 느낀다는 쾌감은 저로서는 이해 밖의 영역이었네요. 그런데 저는 솔직히 리스트컷 증후군보다 아이돌 팬덤 문화가 더 심각한 정신병리 현상 아닌가 생각해요. 어지간히 이해해보려 해도 어느 지점에서는 고개를 젓게 됩니다. 꼰대 인증인 건가요?
그래서 저희도 소아정신과 선생님을 모시고 연수를 받기도 하는데요, 의사분들 설명에 의하면 담배피는 심리와 가장 가깝다고 하더군요. 스트레스를 받았다? 어 그럼 담배한대 피러 나가자! 에서 담배 대신 자해를 하고, 흡연 순간의 느낌과도 비슷하다고 하더군요. 아이돌 팬덤문화는 아시다시피 이미 고착되어서 학생들만의 문제는 아닌 듯 합니다 . HOT등 1세대 아이돌 팬덤은 부모가, 그들의 자녀는 중고등학생이 된어 자녀와 함께 덕질하는 문화가 되었죠. 게다가 아이돌 산업쪽에서 조장하는 측면도 많아 막연히 '팬덤 문화'라고 뭉뚱그리기보다 말씀하신 정신병리적 현상을 분리해야 하는데, 쉽진 않을 것 같아요.
대중문화 시장에서 청소년들을 대하는 태도도 『나쁜 교육』이 말하려는 바와 통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주 고객층이 ‘불편하다’며 고쳐달라고 요구하는 것을 무조건 받아들이잖아요. 그 요구가 옳건 그르건. 이런 시장 분위기가 그 주 고객층들의 정신적 성장에 해를 끼치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대표적으로 연애하다 걸린 아이돌에게 팬들이 사과를 요구하는 모습 같은 게 그래요. 그건 인권 침해이고 갑질이라고생각합니다. 그런 요구를 하는 사람이 있으면 꾸짖어야 한다고 봅니다. (다시 꼰대 인증...)
맞습니다. 무리한 요구를 하는 사람을 꾸짖어야죠. 말도 안되는 항의를 다 들어주는건 진상고객을 양산할뿐이에요. (저도 꼰대)
저도 완전 동의합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당당히 남친을 밝히는데 우리는 그렇지 않더라고요. 다만 저도 잘 몰라서 덕질하시는 분들께 여쭤보니, 일단 아이돌이 유사연애 컨셉이 많고, 그걸 이용한 수익활동을 해오기 때문에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또 한 편으로는 스스로 아이돌의 부모나 매니저같은 마음으로 그들이 연애같은 사업에 도움 안 되는 실수(?)같은 걸 했을 때 엄청 분노가 생긴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팬심의 라이트 버전이 푸바오를 보고 우는 사람들이라 생각되는데, 그들을 꾸짖을 수 있을까 싶어요 ㅠ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월요일(5월 13일)과 내일 화요일(5월 14일)은 4장 '협박과 폭력'을 읽습니다. 이번 주는 2부의 4장과 5장을 읽는 일정입니다. (한국은 15일이 '부처님 오신 날'이라서 쉰답니다.) @올리버 님처럼 뒤늦게 따라오시는 분들은 아직 진도가 많이 안 나갔으니 틈 나는 대로 읽고서 함께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장맥주 @올리버 저는 조금 다른 맥락의 경험으로 비슷한 문제 의식을 느꼈어요. 2016년, 2017년에 서울의 한 대학에서 2학기마다 학부 강의를 했어요. 강의도 재미있었고, 학생도 열심히 들었고, 피드백도 좋아서 보람 있는 경험이었죠. 그런데, 두 번째 학기를 하고 나니까 자신감이 사라지더라고요. 예를 들어, 매 학기마다 (딴에는 기자 강사 덕 좀 보라는 의미에서 무리해서) 수업마다 짧은 에세이를 받고서 피드백해주는 일을 했어요. 당연히 학부생이고 논리적 글쓰기는 약하니까, 블로그 일기처럼 적어온 친구들이 많았죠. 그래서 꼬박꼬박 그런 걸 지적해 줬습니다. 그 가운데 한 친구가 학기 중반에 면담 신청을 하는 거예요. 수업 시간 전에 만났는데 다짜고짜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우는 거죠. '아, 이게 울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무튼 그 친구의 얘기는 '자기는 글을 못 쓴다는 얘기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고' '심지어 열심히 써오는데' '왜 항상 피드백이 부정적이냐'는 항의였습니다. 차근차근 그 친구 글쓰기의 약점을 지적해줬지만, 계속 울고 있으니 면담이 제대로 이뤄질 리가 없죠. 이런 경험을 토로했더니 한 선배(엄기호 선생님)가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도대체 다음 세대가 왜 이렇게 유약해졌는지, 이건 정말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정신이 번쩍 들었죠. 그러고 나서, 만난 책이 바로 『나쁜 교육』이었어요.
아 듣는 제가 다 안타깝네요. 제대로 글을 피드백 받아 한걸음 발전할 기회를 이렇게 날려버리다니...아이고.
이런, 진짜 눈송이같은 학생을 만나셨네요.. 전 딸아이가 집에 와서 ‘선생님이 어쩌고 저쩌고 .. ’하면 ‘면담해라..’ 라고 하고 ‘면담가도 좋은 소리 못 듣는다, 어쩌고 저쩌고..’ 하면 ‘(나한테 이러지 말고) 그럼 확 울어버려’ 라고 했는데… 깊이 반성합니다. (뭐.. 딸내미가 뭐 이런 헛소리를..하는 표정으로 보긴 했습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증정-고전읽기] 조지 엘리엇의 『고장 난 영혼』[📚수북탐독] 10. 블랙 먼데이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나를 넘어뜨린 나에게』 함께 읽기 / 책 나눔 안내[책 증정]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코스모스> 꼭 읽게 해 드리겠습니다!
[책 증정]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내 맘대로 골라보는《최고의 책》
[그믐밤] 42. 당신이 고른 21세기 최고의 책은 무엇인가요? [그믐밤] 17. 내 맘대로 올해의 책 @북티크
죽음에 관해 깊이 생각해 봅니다
[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책 나눔] 송강원 에세이 <수월한 농담> 혼자 펼치기 어렵다면 함께 읽어요! 죽음을 사색하는 책 읽기 1[삶의 길. 그 종착역에 대한 질문] ㅡ'사람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가'
그믐 앤솔러지 클럽에서 읽고 있습니다
[그믐앤솔러지클럽] 3. [책증정] 일곱 빛깔로 길어올린 일곱 가지 이야기, 『한강』[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
듣고 이야기했어요
[밀리의서재로 듣기]오디오북 수요일엔 기타학원[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팟캐스트/유튜브] 《AI시대의 다가올 1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같이 듣기
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어두운 달빛 아래, 셰익스피어를 읽었어요
[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
한국 장편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수림문학상 수상작들 🏆
[📚수북탐독]9. 버드캐칭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8. 쇼는 없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첫 시즌 마지막 모임!)[📕수북탐독] 7. 이 별이 마음에 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6. 열광금지 에바로드⭐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책을 직접 번역한 번역가와 함께~
[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꿈꾸는 도서관> <번역가의 인생책> 이평춘 번역가와 『엔도 슈사쿠 단편선집』 함께 읽기<번역가의 인생책> 윤석헌 번역가와 [젊은 남자] 함께 읽기[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전차 B의 혼잡>
❄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문예세계문학선] #01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함께 읽기[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
독서모임에 이어 북토크까지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요리는 배를 채우고, 책은 영혼을 채운다
[밀리의서재]2026년 요리책 보고 집밥 해먹기[책걸상 함께 읽기] #23.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도서 증정] 소설집『퇴근의 맛』작가와 함께 읽기[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독자에게 “위로와 질문”을 동시에 던지는 이희영
[도서 증정] 『안의 크기』의 저자 이희영 작가님,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이희영 장편소설 『BU 케어 보험』 함께 읽어요![선착순 마감 완료] 이희영 작가와 함께 신간 장편소설 《테스터》 읽기
<피프티 피플> 인물 탐구
피프티피플-이기윤피프티피플-권혜정피프티피플-송수정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