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5. <나쁜 교육>

D-29
맞습니다. 무리한 요구를 하는 사람을 꾸짖어야죠. 말도 안되는 항의를 다 들어주는건 진상고객을 양산할뿐이에요. (저도 꼰대)
저도 완전 동의합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당당히 남친을 밝히는데 우리는 그렇지 않더라고요. 다만 저도 잘 몰라서 덕질하시는 분들께 여쭤보니, 일단 아이돌이 유사연애 컨셉이 많고, 그걸 이용한 수익활동을 해오기 때문에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또 한 편으로는 스스로 아이돌의 부모나 매니저같은 마음으로 그들이 연애같은 사업에 도움 안 되는 실수(?)같은 걸 했을 때 엄청 분노가 생긴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팬심의 라이트 버전이 푸바오를 보고 우는 사람들이라 생각되는데, 그들을 꾸짖을 수 있을까 싶어요 ㅠ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월요일(5월 13일)과 내일 화요일(5월 14일)은 4장 '협박과 폭력'을 읽습니다. 이번 주는 2부의 4장과 5장을 읽는 일정입니다. (한국은 15일이 '부처님 오신 날'이라서 쉰답니다.) @올리버 님처럼 뒤늦게 따라오시는 분들은 아직 진도가 많이 안 나갔으니 틈 나는 대로 읽고서 함께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장맥주 @올리버 저는 조금 다른 맥락의 경험으로 비슷한 문제 의식을 느꼈어요. 2016년, 2017년에 서울의 한 대학에서 2학기마다 학부 강의를 했어요. 강의도 재미있었고, 학생도 열심히 들었고, 피드백도 좋아서 보람 있는 경험이었죠. 그런데, 두 번째 학기를 하고 나니까 자신감이 사라지더라고요. 예를 들어, 매 학기마다 (딴에는 기자 강사 덕 좀 보라는 의미에서 무리해서) 수업마다 짧은 에세이를 받고서 피드백해주는 일을 했어요. 당연히 학부생이고 논리적 글쓰기는 약하니까, 블로그 일기처럼 적어온 친구들이 많았죠. 그래서 꼬박꼬박 그런 걸 지적해 줬습니다. 그 가운데 한 친구가 학기 중반에 면담 신청을 하는 거예요. 수업 시간 전에 만났는데 다짜고짜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우는 거죠. '아, 이게 울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무튼 그 친구의 얘기는 '자기는 글을 못 쓴다는 얘기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고' '심지어 열심히 써오는데' '왜 항상 피드백이 부정적이냐'는 항의였습니다. 차근차근 그 친구 글쓰기의 약점을 지적해줬지만, 계속 울고 있으니 면담이 제대로 이뤄질 리가 없죠. 이런 경험을 토로했더니 한 선배(엄기호 선생님)가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도대체 다음 세대가 왜 이렇게 유약해졌는지, 이건 정말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정신이 번쩍 들었죠. 그러고 나서, 만난 책이 바로 『나쁜 교육』이었어요.
아 듣는 제가 다 안타깝네요. 제대로 글을 피드백 받아 한걸음 발전할 기회를 이렇게 날려버리다니...아이고.
이런, 진짜 눈송이같은 학생을 만나셨네요.. 전 딸아이가 집에 와서 ‘선생님이 어쩌고 저쩌고 .. ’하면 ‘면담해라..’ 라고 하고 ‘면담가도 좋은 소리 못 듣는다, 어쩌고 저쩌고..’ 하면 ‘(나한테 이러지 말고) 그럼 확 울어버려’ 라고 했는데… 깊이 반성합니다. (뭐.. 딸내미가 뭐 이런 헛소리를..하는 표정으로 보긴 했습니다.)
난 야단 한번 안 치고 길렀다” 라고 자랑같이 말씀하시는 집안 어른이 한 분 계신데 그분 자제분들이 인간성과 예의가 엉망진창이라서 대꾸하고 싶은 걸 혀를 깨물면서 참습니다. 어렸을 때 부터 잘못된 것 지적도 받고 작은 실수 실패도 하고 거절도 받아봐야 커서 훨씬 현실에 잘 대응할텐데….. 아니면 삶이 더 힘들지 않나요? 언젠간 당할 일이거늘…
조금 결이 다르지만 이렇게 성장한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 1년도 못되어 회사를 그만두거나 견디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어요. 개인적인 특성으로 보기에는 전반에 그런 학생들의 숫자가 늘어나는것도 맞는거 같네요. 저는 70년대 생으로 주변 사람들이나 학생들에게 "내가 살았던 시대는 지금 시대와 비교하면 야만의 시대였다"라고 늘 이야기하는데.. 실제 그랬던거 같아요.... 야생에서 뒹굴며 단단해진??? ㅋㅋ
저는 그만 벽돌책을 하나 더 쌓아버리는 바람에 (크흑 나 바보) 주말에 몰아서 4~5장을 읽겠습니다!
“난 야단 한번 안 치고 길렀다” 라고 자랑같이 말씀하시는 집안 어른이 한 분 계신데 그분 자제분들이 인간성과 예의가 엉망진창이라서 대꾸하고 싶은 걸 혀를 깨물면서 참습니다. 어렸을 때 부터 잘못된 것 지적도 받고 작은 실수 실패도 하고 거절도 받아봐야 커서 훨씬 현실에 잘 대응할텐데….. 아니면 삶이 더 힘들지 않나요? 언젠간 당할 일이거늘…
그럼요. 저도 제품안에 있을때 혼나고 실패하고 좌절하고 거절당하고...다 해봐야 잘못 지적이 공격이 아니라는 것도 배우고, 실패해도 건강하게 일어나는 방법도 배운다고 생각해요. 야단한번 안쳤다면 아이가 아주 입댈데 없이 훌륭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냥 가정교육에 대한 직무유기가 아닐지...
2017년 7월 《뉴욕 타임스》에 말도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널리 퍼졌다. 글을 쓴 사람은 리사 펠드먼 배럿으로, 그녀 는 노스이스턴대학교의 저명한 심리학 교수이자 감정 연구자다.배릿이 제시한 삼단 논법은 이런 식이었다. "만일 말이라는 것이 스 렉스를 유원한 수 있고, 또한 장기간의 지축적인 스트레스가 진 제적인 위력을 인으킬 수 있다면, 발언은(적어도 특정 종류의 발언은) 일종의 폭력이 될수있다 168 배릿에 대한 비판이 나오네요. 저는 주변의 젊은 이들에게 아카데미아, 가정과 사회는 다르다.라고 늘 이야기하죠. 학교에서 저리 교육받아도 정글같은 세상에 나가면 바로 적응하던데요... 2017년 UC 버클리 난동이라고 저자는 표현하였는데, 지금 미국에서 또 다른 결이지만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으로 다시 폭력과 갈등이 난무 하는거 같아요. 이번 챕터를 읽으며 결은 다르지만 현재 상황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되었어요
@그러믄요 @오구오구 저도 1970년대생인데. (이러니 '꼰대' 소리를 듣는 건지도.) 저는 비교적 화목한 가정에서 성장했지만, 아버지께서 특히 저한테 엄한 편이셨어요. 많이 혼났고. 학교에서는 당연히 체벌이 심했고. 군대에서도 구타를 많이 당했고. 10대 때 학교 다닐 적에도 티격태격하면서 서툰 주먹질도 많이 하고(대부분은 맞았지만요. 하하하!) 아무튼, 저의 성장기는 폭력의 연속이었죠. 그런데, 사실 육체적 폭력은 훈육 효과가 아주 낮습니다. 저도 아버지나 교사가 저를 체벌할 때, '왜 스트레스를 나한테 푸나' 이런 생각을 많이 했었고요. 그래서, 나중에 아이를 키우면서는 정말 결심한 게 있어요. '나는 어떤 경우에도 체벌은 하지 않겠다.' 아무튼, 그 결심은 동거인이 만 열두 살이 된 지금까지 한번도 어기지 않고서 지키고 있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모 세대의 훈육과 비교할 때, 아이를 너무 응석받이로 키우나, 이런 걱정도 있습니다. 저부터 유약한 세대의 원인 제공자라는 생각을 가끔 해보는 거죠.
" 발언은 곧 폭력이 아니다. 그런 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지만, 그런 선택을 하면 더 힘들고 괴롭기만 할 뿐이고, 보다 효과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우리는 스토아학과 식의 반응 (무반응의 담담한 태도를 계발하는 것)도 할 수 없을 뿐더러, 반 존스의 단단함에 기초한 반응「부츠를 단단히 신고, 스스로 역경을 헤쳐 나가는 법을 배우세요)도 할 수 없다. " 174 발언이 폭력은 아니지만 일부 발언은 폭력이 될수 있는거죠? 일부 집단의 성원에서 스트레스나 두려움을 일으키는 말들이 폭력으로 간주되는 경우가 자주 있는 경우는 실제 폭력적 요소를 갖고 있어서가 아닐까요. 저자의 논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데.. 아직은 많이 동의가 안되네요 ㅎㅎㅎㅎㅎ 제 이해력이 부족한듯합니다.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발언이 곧 폭력은 아니지만 , 폭력으로 받아들여지는 발언은 보통 권력을 가진자의 입에서 나오기 마련이니까요 …. 다만 단어하나에 꽂혀 문맥을 안보고 너무 예민하고 불편하게 받아들이지 않게 <자비의 원칙> 을 기억해야하겠습니다.
아무래도 70년대에 태어난 요즘 부모 세대가 - 저를 포함해서- 많이 억눌렸고 본인의 감정이나 생각을 드러내지 못하게 하는 획일적인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스스로의 감정이나 생각을 무시하지 말고 표현하라고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진짜 억울했던 것 중 하나가 혼나서 울 때 ‘뭐 잘했다고 울어!’ 였거든요. ㅎㅎ 그래서 ‘울어도 괜찮아. 실컷 울어. ‘ 라고 많이 이야기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요즘 청소년, 대학생들이 우리가 차마 소리내어 말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생각되는데, 가끔은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중요한 것은 선을 지키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자기의 생각을 좀 더 드러낼 수 있는 사회가 되었는데 이것이 결국은 극단으로 가서 가해자 지목문화가 되고, 그래서 또 다시 자기 검열이 심해지는 악순환이라니… ㅜㅜ
@올리버 @장맥주 @바나나 저는 주로 10대 후반이나 20대 친구를 상대로 강연할 기회가 많은 편인데. 항상 제가 강연할 때 물어보는 질문이 있어요. '혹시 자기가 스트레스에 취약하다, 이렇게 생각하는 분 손들어봐요.' 결과는 예상대로입니다. 해마다 그 숫자가 늘어나서, 요즘에는 손을 안 드는 사람이 없을 정도예요.
젊은이들 대부분이 모든 상황을 스트레스라고 인식하는것 같긴합니다.(같습니다 ㅋㅋ 조심조심) 요새는 ‘미세 스트레스’라는 말도 존재하더라고요. 언어가 실제를 만든다는 말처럼 미세스트레스라는 말을 접하니 제가 만난 상황들이 미세스트레스인가? 생각하게되더라고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화요일(5월 14일)도 계속해서 4장 '협박과 폭력'을 읽습니다. 어제(5월 13일) 말씀드린 대로 내일 15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라서 하루 쉬는 걸로 해요. 봄날 나들이도 하시고, 병행(병렬) 독서도 하는 날로 하시죠.
저는 요즘 이 두 책을 병행 독서하고 있어요. 『보이지 않는 고릴라』 두 저자(대니얼 사이먼스, 크리스토퍼 차브리스)의 신간 『당신이 속는 이유』(김영사). 그리고 요네자와 호노부의 『I의 비극』(내친구의 서재). 『I의 비극』은 지방 소멸 현상 때문에 주민이 떠난 빈 마을을 다시 회생시키려는 프로젝트의 실패 과정을 (소소한) 미스터리 형식으로 풀어낸 소품입니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 - 우리의 일상과 인생을 바꾸는 비밀의 실체‘투명 고릴라 실험’의 창시자인 하버드 교수가 밝히는 인지능력의 한계와 비밀을 파헤친 역작. 인간의 일상을 지배하는 착각을 여섯 가지로 구분하여 분석한다. 주의력 착각, 기억력 착각, 자신감 착각, 지식 착각, 원인 착각, 잠재력 착각이 바로 그것이다. 이 착각들이 한 챕터를 이루어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심리적 오류와 오해를 재미있게 설명해준다.
당신이 속는 이유 - 똑똑한 사람을 매혹하는 더 똑똑한 거짓말에 대하여‘투명 고릴라 실험’을 통해 인간의 착각을 흥미롭게 풀어낸 《보이지 않는 고릴라》 저자들이 신작을 들고 나왔다. 《당신이 속는 이유》는 인간의 인지적 습관이 얼마나 ‘속임수’에 취약한지를 여러 사례와 연구를 들어 살펴본다.
I의 비극 모든 주민이 고령으로 사망하거나 요양 센터로 떠나고, 마지막 남은 주민까지 자살을 시도한 후 6년 동안 아무도 살지 않게 된 유령 마을 ‘미노이시’를 배경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새롭게 취임한 시장은 타 지역에서 이사 오는 주민을 지원하자는 취지의 ‘I턴 프로젝트’를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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