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5. <나쁜 교육>

D-29
어떤 운동의 목표가 단지 ‘평화로운 문제 해결’이 아니라,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집단 단결’에 있다면 어떻게 될까?
나쁜 교육 - 덜 너그러운 세대와 편협한 사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5장, 조너선 하이트.그레그 루키아노프 지음, 왕수민 옮김
전반적으로 봤을 때, 미국 대학 교수들의 성향이 왼쪽으로 기우 는 것은 절대 놀랄 일이 아니다. 그 점은 미국의 화가, 시인, 그리고 해외 영화 애호가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좌파 정치와 상호 관련 성을 보이는 가장 강력한 성격상의 특질 하나가 바로 '경험에 대한 개방성'인데, 이런 특질을 가진 사람들은 새로운 생각과 경험에 열광하며, 전통적인 제도들을 변경하는 데 관심을 갖는 경향이 있다.이에 반해 군대나 경찰의 구성원, 혹은 빈틈없이 조직된 기숙사에 서 생활하는 학생들은 대체로 오른쪽으로 기울어지는 경향이 있다. (진지하게 하는 얘기다. 책상 위에 놓인 사진만 봐도 그 사람의 정치적 성 향을 감으로 때려 맞추는 것보다는 잘 맞출 수 있다.) 사회적으로 보수 적인 사람들은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 비교적 낮고, 성실성'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이들은 만사가 질서 정연하고 예측 가능한 것을 선호하고, 모임에 늦지 않고 제때 도착하는 편이며, 전통적인 제도 의 가치를 높이 살 가능성이 더 높다
나쁜 교육 - 덜 너그러운 세대와 편협한 사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95, 조너선 하이트.그레그 루키아노프 지음, 왕수민 옮김
반면 베이비붐 세대 교수들은 인종과 젠더 면에서는 가장 위대한 세대보다 더 많은 다양성을 보였지만, 정치 성향 면에서는 다양성이 보다 줄어든 모습이었다. 이들 중 상당수가 1960년대의 거대 한 사회운동 조류에 영향을 받았던 바, 많은 이들이 사회정의와 진보적인 사회 명분들을 위해 계속 투쟁해나가겠다며 사회과학과 고 육학 분야를 택해 학자의 길로 들어섰던 것이다. 사회정의 문제를 다무는 학과일수록 좌-우 비율 변화가... 196
나쁜 교육 - 덜 너그러운 세대와 편협한 사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96, 조너선 하이트.그레그 루키아노프 지음, 왕수민 옮김
학계, 문화예술계 등에서 68혁명세대들이 주류가 되면서 좌파중심 학교 문화가 형성되고 이로인해 다양성이 부족해 졌다고 저자들은 주장하는 군요. 이번 장을 읽으면서 연대, 성명서 등의 행위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좀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나라는 민주화에 대한 학생운동이 대학가에 퍼지면서 68혁명의 세례를 덜 받았다고 알고 있는데, 68혁명의 영향을 크게 받은 일본은 오히려 이후 좌파가 쪼그라들고 사회 전체가 우경화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아이러니 하다고 느낍니다.
저는 서경식 선생님께서 개인적으로 해주신 말씀이 기억에 남는데요. "68 혁명 이후에 미국에서는 불황과 반동이 일본에서는 호황과 반동이 진행되었어요. 그 차이가 현실에서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를 세심하게 살피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저는 아주 의미심장한 포인트라고 생각했어요. (나중에 시간 날 때 제 생각도 덧붙여볼게요.)
오, 진짜 의미심장한 포인트네요~ 결국 사회변화와 인식에 경제적 원리가 작동될수 있다는 거네요. 경제적 호황과 반동... 민주화 과정과 더불어 경제논리가 교차하며 작동된다는 해석이 가능할거 같아요. 우리나라 민주화 역사가 짧은것, 경제성장이 불같이 일어난 것 등과 대입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겠네요.
2부 완독했습니다. 마녀사냥 이야기에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최근에도 횡행하고 있는 일이 아닌가 싶어서. ;; 앞으로는 또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많은 생각이 듭니다. ;;
마녀사냥을 할 때 ‘주장’이 아니라 ‘어휘’를 문제 삼는 경우가 정말 많다는 점, 자신의 의견이 혐의자에게 우호적임에도 불구하고 공개적으로 혐의자를 옹호하길 두려워하게 만든다는 점이 평소 생각하고있던 문제점을 지적하고있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자는 정치적 획일화를 그 원인으로 지적하는데, 이것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금요일(5월 17일)도 어제에 이어서 5장 '마녀 사냥'을 읽습니다. 주말에는 쉬시면서 병행(병렬) 독서하세요. :) 다음 주부터는 3부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됐을까'의 6장부터 10장까지 매일 한 장씩 읽겠습니다. 장마다 분량이 많지 않아서 5일간 계속 읽는 일정으로 잡았는데, 혹시 버거우신 분은 주말에 예습하는 것도 좋습니다.
공동체가 걸핏하면 마녀사냥에 나서려는 경향을 그나마 불여주는 것이 관점의 다양성이다.
나쁜 교육 - 덜 너그러운 세대와 편협한 사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p. 214 제5장 마녀사냥, 조너선 하이트.그레그 루키아노프 지음, 왕수민 옮김
5장까지 읽었습니다. 이제까지 읽은 1부, 2부의 내용들 중 5장 마녀사냥의 애버그린대 사태는 정말 엉망진창이네요. 하도 기막히게 사건이 진행되어 "애버그린대 교직원이 학교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들어갔다. 학생들이 지독할 정도로 학생 행동규범을 위반했음에도 학교가 이를 그저 관용하거나 심지어는 두둔하고 나섯으며 이후에 인종적으로 적대적인 업부환경이 조성되었다는 것이 소송의 이유였다"는 대목이 유일하게 합리적인 문제제기로 보일 지경이에요.
저도 이 파트가 가장 골때리는 내용이었어요, 완전 피해망상과 나르시시즘이 일관성 없아 마구 섞여있는 듯해요. 약점이 무기가되어 이성을 감정협박 하는 느낌이랄까요? 누구라도 그 안에 있으면 공정성을 잃어버릴것 같아요. 혼란스럽네요.
4장을 읽다보니 생각납니다. 지난 총선 즈음해서 중1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은, 빨간색 좋아하세요 파란색 좋아하세요? 유모차에요? 유아차에요? 고향이 어디에요? 따위의 이분법적인 질문이나 상대를 테스트하는 질문입니다. 최근 몇년 동안 갈수록 심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끊임없이 테스트를 하거나 어느 진영에 속하는지를 물어보고 정체성을 밝히라는 요구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최근 몇 년간 다양성이 많이 축소되었다는 걸 체감합니다. 물론 아이들은 장난처럼 얘기하는 것이지만 어린 아이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유행할 때는 이미 심각한 상황이겠죠. 다만 지금이 가장 어두울때이기를 바랄 뿐입니다.
강연을 폭력으로 해석할 것인가는 선택에 달린 문제다. 강연을 폭력으로 해석하는 쪽을 택할 경우, 강연과 관련해 나의 고통은 늘어나는 한편 내가 보일 수 있는 반응의 선택지는 도리어 줄어들게 된다. 가령 내가 야노플로스의 강연을 학우들에 대한 폭력적인 공격으로 해석한다면, 그것에 관해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도덕적 의무감이 들 것이다. 그것은 정확히 트롤이 그 희생자들을 다루는 방법과 똑같은 식의 대응이다. p.169
나쁜 교육 - 덜 너그러운 세대와 편협한 사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조너선 하이트.그레그 루키아노프 지음, 왕수민 옮김
'문제 발언'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해 이 부분과 이후 나오는 내용은 자칫 꼰대처럼 보일 수 있지만, 중요한 내용이라 생각됩니다. 요즘 유행하는 멘탈 관리 방법과도 유사해 보이고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월요일(5월 20일)부터는 3부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됐을까’를 속도감 있게 읽습니다. 오늘은 6장 ‘양극화 사이클’을 읽습니다. 1부, 2부도 마찬가지지만 3부도 국내 사정과 겹치는 내용이 많아요. 읽으면서 경험과 감상을 나누는 시간이면 좋겠습니다.
정서적 양극화, 정치적 양극화가 일어나는 기전과 증폭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챕터네요. 우리나라도 정치적 정서적 양극화가 극대화되고 그로인한 혐오정치가 극으로 치닫는 느낌입니다 물론 한국은 대학가에서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되었다거나 그 중심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겠지만요 오히려 이런 양극화나 경쟁심화구도가 대학생들의 정치 무관심을 초래하는 것 같구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양극화 혐오화가 심해지는게 사실인듯합니댜 중1 즤집 아이가 굥 찢 같은 혐오표현을 이야기하며 중1교실에서 학생들이 그런 이야기를 한다고해서. 정말정말 놀랬거든요. 저는 학교가 아니라 4-60대 어른들의 혐오정치가 아이들에게 전염되는거 같구요. 오히려 중고등 학교에서는 다양성과 존중을 가르치기 위해 많이 노력하는거 같아요 온라인을 중심으로 일부 빅마우스 스피커들의 영향력이 커진것도 sns 세대의 문제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참, 벌써 5월 20일입니다. 이제 또 6월에 함께 읽을 벽돌 책을 정해야 하는데요. 4월, 5월 조금 여유 있게 벽돌 책 읽기에 참여하신 것 같으니, 6월에는 상당히 무거운 책으로 가봅니다. 안드레아스 말름의 『화석 자본』(두번째테제, 2023년)입니다. 스웨덴의 정치 생태학자 안드레아스 말름이 2016년에 펴낸 원서를 작년(2023년)에 번역한 것이죠. 말름의 이 책은 부제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 온난화의 기원’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지금의 지구 가열(Global Heating)의 원인이 되는 산업 혁명기의 석탄과 증기기관 사용의 기원을 추적하는 책이랍니다. 지구 가열의 기원에 대한 저자의 해석은 그 자체로 흥미롭습니다. 기본적으로 재미있는 역사책인 데다, 산업 혁명기에 대한 새로운 시각도 얻을 수 있는 책이에요. 여기에다, 보기 드물게 박식한 저자답게 현재 지구 가열의 추세를 (2016년에 나온 책인데도) 요령 있게 정리하고 있고, 과학계 바깥의 해석(문학, 철학, 생태학, 정치학 등)도 두루 살펴서 지적 욕구를 자극하죠. 다만, 장애물이 있습니다. 우선 말름은 다소 ‘완고하다 싶을’ 정도의 마르크스주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주된 관심사가 자본주의 시장 경제와 생태 위기이고요. 그러니, 마르크스주의적인 시각에 익숙하지 않거나 혹은 거부감을 가진 분들은 중간중간 고개를 저을 수 있을 수도 있고요. 재미있는 역사책이라지만, 본격적인 사회과학서입니다. 조금 말랑말랑한 책 읽기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이 책 읽기가 버거울 수 있습니다. 분량은 전체 700쪽, 본문 600쪽의 (우리 기준에서 보면) 약소한 벽돌 책입니다만, 막상 읽어보면 체감은 한 1,000쪽 정도의 벽돌 책을 읽는 느낌이에요. 그러니, 6월에는 괜히 더위에 벽돌 책 탓에 더 더위 먹지 마시고 정말 마음먹고 기후 위기 문제의 근원을 파헤치고 싶은 분들만 도전하기로 해요. :)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화석연료 체제와 자본주의 사이의 관계를 밝히는 작업으로 기후변화에 관한 논의를 이끌어 온 환경 사상가이자 기후 활동가 안드레아스 말름의 첫 번째 저작이다. 이 책은 2016년 출간된 후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으며, 그해 아이작 도이처 기념상을 수상했다.
코로나, 기후, 오래된 비상사태 - 21세기 생태사회주의론화석 자본주의 연구로 아이작·타마라 도이처 기념상을 수상하며 기후위기 시대 가장 중요한 이론가의 한 사람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웨덴 환경사상가 안드레아스 말름의 문제작.
『화석 자본』 구매했습니다. 독서 모임도 참여합니다. 만만치 않은 책일 거 같지만 @YG 님 추천 도서는 다 믿고 읽습니다. 그런데 마르크스주의적 시각보다 전자책이 없다는 점이 더 걸림돌이었어요. ^^
@장맥주 작가님, 이렇게 말씀하시면 부담스럽습니다. :) 이번 책은 벽돌 책(?)이 아니라서 다들 빠르게 읽고서 다른 책에 몰두하시고 계시나 봐요. 다음 달에는 『화석 자본』 천천히 같이 읽으면서 즐거운 시간 가지면 좋겠습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증정][김세진 일러스트레이터+박숭현 과학자와 함께 읽는]<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도서 증정] 1,096쪽 『비잔티움 문명』 편집자와 함께 완독해요[📚수북플러스] 3. 깊은숨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그믐클래식] 1월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그믐클래식 2025] 5월, 월든[그믐클래식 2025] 6월, 마담 보바리 [그믐클래식 2025] 7월,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7월 23일 그믐밤 낭독은 <리어 왕>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수북탐독의 재미, 다시 한 번 더!
[📚수북플러스] 3. 깊은숨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우리가 몰랐던 냉전의 시대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4. <소련 붕괴의 순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반가운 모임지기들, 라아비현과 꼬리별
[라비북클럽] 불편한 편의점 북투어 같이 한번 읽어봐요 우리[밀리의 서재로 📙 읽기] 23. 종이 동물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김영사/책증정] ★편집자와 함께 읽기★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개정증보판》[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1인출판사 대표이자 편집자와 책읽기[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바쁘지만 책은 읽고 싶어 by Oncoazim
올해 가을엔 산에 가야지 머리는 차갑게 좋아하는 것들을 찾기
극과 극은 통한다!
[도서증정][김세진 일러스트레이터+박숭현 과학자와 함께 읽는]<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서리북 아시나요?
<서리북 클럽> 두 번째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여름호(18호) 혼돈 그리고 그 너머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
문풍북클럽의 뒷북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7월의 책 <혼모노>, 성해나, 창비[문풍북클럽] 6월 : 한 달간 시집 한 권 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5월의 책 <죽이고 싶은 아이 1,2권>[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4월의 책 <예술도둑>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