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5. <나쁜 교육>

D-29
교차성...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3장을 덮었는데,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언급되니 또 그 책이 생각이 안나네요? 애들이 독후감 쓴다고 해서 발췌독까지 하면 2번은 읽은것 같은데...ㅠㅠ 주말에 그 책을 좀 살펴보고 오겠습니다.
책을 다시 읽으면서 묘한 기분을 느끼고 있어요. 제가 『나쁜 교육』을 처음 읽은 게 2000년이었거든요. 그때도 ‘이 문제 정말 심각한데 이제서야 제대로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구나’ 하는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4년이 지난 지금 문제는 더 심각해진 것 같고, 막연한 반감 외에 이성적인 비판은 여전히 찾기 힘듭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 근본적인 원인이 뭘까 계속 묻게 돼요. 그런데 그러면서 『나쁜 교육』에 대해서도 다소 의문스럽달까, 다른 분들의 의견이 궁금한 지점이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의 과녁이 조금 빗나간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가해자 지목 문화라든가 정체성 정치로 인한 부족주의는 개탄스럽고 그에 대한 저자들의 분투도 다 동의됩니다. 그런데 그 원인이 과연 교육일까, 교육을 바꾸면 해결될 문제인가, 그 대목에서는 저는 좀 생각이 다릅니다. 차라리 책 후반부에 나오는 마르쿠제의 사상이라든가, 아니면 미셸 푸코에서 비롯된 담론 이론들을 과녁으로 삼았다면 어땠을까 합니다. 심리학자와 법학자인 저자들이 철학이라는 전장을 피하려고 일부러 타깃을 교육에 맞춘 걸까요?
저도 비슷하게 생각했어요. 미셸 푸코 등의 철학을 정면으로 겨냥한 책이 『워크는 좌파가 아니다』이니까, 말씀하신 맥락에서 보완이 되는 것 같아요. 다만, 저는 교육도 철학도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진짜 원인이 있는 것 같은데,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 아직 헤매고 있습니다.
아. 이 책이 푸코 등의 철학을 겨냥한 것이군요. 과거에 해방 emancipation? 억압 repression, 구조의 문제 등의 표현을 처음 들었는때의 충격이 떠오르네요. 하지만 이제 그 세계관 안에 오래있다 보니 critical theory 비판이론 이외의 다른 담론을 떠올리기가 어려웠거든요. 좀더 다양하고 보편적 인간성의 세계관을 담을 수 있는 철학사조가 필요할듯한데... 추천해주신 책도 읽어봐야겠네요. 읽을책이 너무 많아서 ㅎㅎㅎ
꼭 읽어봐야겠네요
좋은 문제의식을 던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일단 3장까지밖에 못 읽어서 아직 잘 모르겠는데, 앞으로 그 의문점을 가지고 더 읽어나가야겠어요. 흑. 차라리 원인이 하나로 특정지어지면 편하겠죠. 그걸 해결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현실은 매우 복잡....
공공의 적 정체성 정치와 미세공격 훈련이 결합되면 이른바 "가해자 지목문화 cull-out culture"가 발달하기 딱 알맞은 환경이 조성된다. 가해자 지목문화란, 학생들이 공동체 성원 누군가가 자신에게 가한 사소한 공격을 찾아낸 뒤, 그것을 내세워 가해자를 공개적으로 "지목"하는 것을 말한다.
나쁜 교육 - 덜 너그러운 세대와 편협한 사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31, 조너선 하이트.그레그 루키아노프 지음, 왕수민 옮김
이 담론이론들이 단순이 하나의 이론이 아니라 세계관의 지위를 얻은것이 교육에 영향을 주는 것 같이보이네요. 교육 거대담론속에 있으면 그 영향을 인지하기 어려운것이니까요.
세계관의 지위를 얻었다. 고개 끄덕이게 되는 말씀입니다.
앗. 위의 문단에서 2000년이 아니라 2020년입니다. ^^;;;; 아이고...
가해자 지목 문화 안에서 살아가려면, 경계심, 두려움, 자기겸열이 요구된다.
나쁜 교육 - 덜 너그러운 세대와 편협한 사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31, 조너선 하이트.그레그 루키아노프 지음, 왕수민 옮김
들어가는 글만 읽었는데, 학생들이 불안하고 쉽게 상처받는 사림이 될 공산이 커진다라는 부분에 많이 동의하게 됩니다. 현재 아마도 많은 여중에서 자해가 유행하고 있는 걸로 압니다. 여중이 가장 예민한 학교일테니까요. 이 책에서 우려하는 부분과 여중생의 자해 사이에 관계가 있을까요?
언젠가 미용실이었던 같은데 젊은 직원의 팔을 우연히 보니까 얕은 칼로 자해한 상처들이 보이더라구요 그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딸에게 이야기했더니 별거 아니라는 듯 학교에 늘 있는 일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던 경험이 있어요. 어쩌다 어리고 젊은 사람들의 스트레스와 불안의 해소방식이 이렇게 되야하나 안타까워요
네 과거보다 사례가 많이 늘었고, 계속 증가 중인걸로 보입니다. 개인적인 이유야 비슷하겠지만 유행처럼 번지니 그 이유가 궁금해 집니다
유행이었던것 같습니다. 요즘도 그렇군요~ 일부 영향력있는 레퍼들 사이에서 시작되었던 것이 아니었나요.
여중생들은 래퍼들의 영향을 크게 받진 않는 것 같지만, 과거엔 전교에 몇 명이었다면 요즘엔 한 반에 몇 명쯤 되는 듯 하더라구요
친구들끼리 서로서로 영향을 받는것 같아요. 일부 학생들은 진지하게 상담을 받아야 할 정도의 문제를 가진 친구도 있고 몇몇은 그냥 호기심에 따라해보기도 하고...뭔가 고민이나 괴로움을 가지고 있는게 멋있어 보인다고도 하더라고요.
저도 한 예술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여학생 중에 습관적으로 자해를 하는(팔뚝을 칼로 긋는) 학생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더라고요. 다른 친구들한테 “같이 자해할래?” 하고 물었다고도 하고. 고등학교에서부터 유행이었다고 하더라고요. 리스트컷을 하면서 느낀다는 쾌감은 저로서는 이해 밖의 영역이었네요. 그런데 저는 솔직히 리스트컷 증후군보다 아이돌 팬덤 문화가 더 심각한 정신병리 현상 아닌가 생각해요. 어지간히 이해해보려 해도 어느 지점에서는 고개를 젓게 됩니다. 꼰대 인증인 건가요?
그래서 저희도 소아정신과 선생님을 모시고 연수를 받기도 하는데요, 의사분들 설명에 의하면 담배피는 심리와 가장 가깝다고 하더군요. 스트레스를 받았다? 어 그럼 담배한대 피러 나가자! 에서 담배 대신 자해를 하고, 흡연 순간의 느낌과도 비슷하다고 하더군요. 아이돌 팬덤문화는 아시다시피 이미 고착되어서 학생들만의 문제는 아닌 듯 합니다 . HOT등 1세대 아이돌 팬덤은 부모가, 그들의 자녀는 중고등학생이 된어 자녀와 함께 덕질하는 문화가 되었죠. 게다가 아이돌 산업쪽에서 조장하는 측면도 많아 막연히 '팬덤 문화'라고 뭉뚱그리기보다 말씀하신 정신병리적 현상을 분리해야 하는데, 쉽진 않을 것 같아요.
대중문화 시장에서 청소년들을 대하는 태도도 『나쁜 교육』이 말하려는 바와 통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주 고객층이 ‘불편하다’며 고쳐달라고 요구하는 것을 무조건 받아들이잖아요. 그 요구가 옳건 그르건. 이런 시장 분위기가 그 주 고객층들의 정신적 성장에 해를 끼치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대표적으로 연애하다 걸린 아이돌에게 팬들이 사과를 요구하는 모습 같은 게 그래요. 그건 인권 침해이고 갑질이라고생각합니다. 그런 요구를 하는 사람이 있으면 꾸짖어야 한다고 봅니다. (다시 꼰대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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