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집게손가락에는 칼에 벤 흉터가 부풀어 올라 있었다. 그녀와 나란히 걸어갈 때면 난 그 손가락을 꼭 잡고 다녔다.
『소망 없는 불행』 eBook P.37, 페터 한트케 지음, 윤용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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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려주신 책 그리고 적어주신 좋은 문장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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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와닿은 한트케의 문장을 적다보면, 어느새 페이지 전부가 옮겨지곤 한다. 그 중 몇 몇을 고르는 일은 텍스트 아래 덮여 숨죽이던 것들을 폭로하고 소생시키며, 새로 읽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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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관자들과 자신이 혼동되거나 뒤바뀌게 되는, 무엇인가 거부한 것이 거부를 당하게 되 고, 밀었던 것이 밀침을 당하게 되고, 욕했던 것으로부터 욕을 먹게 되는 그런 비참함.
『소망 없는 불행』 eBook p.41, 페터 한트케 지음, 윤용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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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한다는 것은 회상의 과정이다. 그러나 다음을 위해선 아무것도 남겨 놓지 않는다. 가능한 한 적합한 문장들로 기억에 접근해, 공포의 쾌감에서 회상의 쾌감을 생성해 내는 것이다.
『소망 없는 불행』 eBook p.107, 페터 한트케 지음, 윤용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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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트케가 말하는 작가는 왜 쓰는가에 대한 이야기. 쓰는 행위는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현재의 공포나 감정을 철저히 마주하고 표현하는 과정. 내면의 감정을 완전히 소화하고 독자에게 전달. 어머니의 자살에 대한 쓰기를 통해 모든 감정과 경험을 완전히 표현하고 해결함으로써 그 고통에 얽매이지 않게 된다. '소망없는 불행'은 자기 치유와 해방의 과정이었다고 작가는 말하며 미래에 더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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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아픈 것들을 꿈에서 보았다. 누군가가 눈깜짝 할 사이에 그 사물들로부터 고통스러운 요소를 제거해 버렸다. 마치 유효기간이 지난 광고를 떼어 내듯 말이다.
『소망 없는 불행』 eBook p.113, 페터 한트케 지음, 윤용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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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과 같은 공포, 허공 속을 걷고 있다는 것을 갑자기 깨닫게 된 만화영화의 인물처럼 땅 위로 추락해 버린다. 나중에 나는 이 모든 것에 대해 훨씬 더 자세히 쓰게 될 것이다.
『소망 없는 불행』 eBook p.마지막, 페터 한트케 지음, 윤용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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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트케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나서야 그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 나의 글들이 성급했다.
그에게 아픔을 떼어내기란 아직 너무 이르다. 꿈속과는 달리 그는 유효기간이 지난 광고를 떼어내듯 어머니의 상실을 떨쳐내지 못한다. 그것은 허공 속을 걷는 추락과 같아서, 지금은 그가 단순히 회상할 수 없는 텅 빈 공포다.
어머니의 자살이 자연스러운 죽음으로 받아들여질 때, 그는 다음을 위해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서술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외할아버지의 방 창문에서 묘사했던 '구부러진 길' 같은 이야기를 쓸 수 있기를.
그가 쓰라린 기억에 접근할 수 있기를... 그의 치유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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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타이프라이터 뒤편, 저 멀고도 먼 곳에서 오고 있는 봄의 신호들- 진창, 웅덩이, 미지근한 바람, 그리고 눈을 떨쳐버린 나무들.
'그녀는 자신의 비밀을 무덤 속까지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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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연극 보실 분들,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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