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증정] <자화상 내 마음을 그리다>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6기

D-29
(책 감사하게 잘 받았습니다.출장 다녀오느라 시작이 좀 늦었네요 ^^;) 1-1. 저는 프리다 칼로의 그림이 역시 가장 좋았습니다. 수 많은 불행 속에서 자신을 직시하고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프리다 칼로의 고백이 고스란히 담긴 그림 같아서.... 자꾸만 눈이 가네요
대중은 필요한 대상의 이미지만을 선택해서 본인들의 마음을 대리 만족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사람의 본질과 그의 또 다른 이면을 보려고 하지도 않고 깊은 관심을 갖지도 않습니다. 재능과 자유로움과 아름다움을 가졌다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보여지는 이미지 못지않은 내면의 단단함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자기의 삶을 자신이 이끌 수 있을 것입니다
자화상 내 마음을 그리다 p.39, 김선현 지음
1-2. 공감이 가는 문장이었어요. .... 다른 사람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단단한 마음의 근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부족하지만... 언제나 마음의 심지를 갖기위한 훈련을 하는 중입니다.
1-3. (일상에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 저는 한강변을 걷습니다. 사실 잠깐 산책하는 여유를 내기도 힘든 날이 있지만... 조금 걷고 나면 더 큰 그림이 보일 때가 많더라고요. 니체가 그랬다죠. '생각은 걷는 자의 발 걸음에서 나온다.' 제가 좋아하는 말입니다. 걷다보면 생각이 정리되고 조금은 다른 각도에서 현실을 보는 눈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초상화와 자화상은 차이는 포괄적인 용어들이라 차이를 드러내서 지적하기가 쉽지는 않네요. 일단 제가 느끼기에 초상화가 좀더 큰 범주의 용어일듯 하네요. 초상화는 타자+자아인 반면, 자화상은 자아만 존재하니까요. 물론 두 단어 모두 그리는 사람이 어떤 지향점을 두냐에 따라 저자분이 관심있는 심리적 내면의 영향이 좀 다를수는 있겠지요. 자화상은 정말 자신이 포착하고 드러내고 싶은 지점을 위주로 그릴테고, 초상화는 타인을 그린다면 주만주문자의 의도도 반영될 수 있으니까요. 다만 이 책에서 주목하는 “자화상”은 내면의 은밀한 부분까지 드러낸 것들을 위주로 서술하시니 위 두 가지 용어를 구분하고 싶어하시는 의도는 짐작이 됩니다.
일상에서 일이 풀리지 않을 때는 잠깐 멈춥니다. 일에 대한 생각을 뒤로 하고 차를 한 잔 마시든가 아니면 좋아하는 노래를 듣습니다. 그러면 풀리지 않던 일도 좀 나아지더라구요.
자화상과 자아를 연결하여 저자가 나름대로 분류하는 기준에 따라 그림을 큐레이션 하시네요. 각 챕터의 흐름에는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저의 해석과 상충하는 부분도 있기는 합니다. 예를 들어 모나리자의 그림은 융의 아니무스/아니메 이론과 프로이트의 리비도 상실의 측면에서 접근하는데 거기에는 좀 다소 저랑 다르네요. 물론 화가 자신의 삶과 표현하는 주체인 사람과는 일치할수도 있지만 괴리를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게 어느정도일지는 오로지 작가 자신만이 아는것이지요. (아니면 자신도 모를지도..) 다만 모나리자 그림 자체는 워낙 해석이 다양하지만 실제 다빈치는 유산을 막 하고난 후 복잡다단한 여인의 모습을 불안한 자아로서 포착하고, 평소 다빈치의 생각처럼 - 코덱스에 몇 구절 나옵니다. - 그 삶의 스토리를 시인에 못지않게 담아내고 있다고 봅니다. 오로지 시인들만이 그 심리를 모사할 수 있다는 미메시스론을 화가인 자신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입증해내는 그의 철학을 비춰서 본다면 아이를 잃은 어미의 그 불안하고도 신경질적인 모습을 포착한 그림이라고 봤어요. 즉 일부러 모호하게 그렸다는 거지요. 온갖 원근법 기법과 사실적인 표현방법을 아는 그가 이렇게 모호한 그림을 그렸다는건 이례적인 일이거든요. 때문에 그런 이유로 유력 가문의 여인을 그렇게 표현했다는 걸 알게된다면 당시 의뢰자가 가만히 안 있을거라는걸 직감하고 안 넘겨주지 않았나 싶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 2. Desire 욕망 ■■■■ ● 함께 읽기 기간 : 5월 16일(목) ~ 5월 19일(일) 2장에서 저는 앤디 워홀이나 레오나르도 다빈치 처럼 미술 책에서 의례히 발견할 수 있는 친숙한 이름들 사이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독일을 좌지우지하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이름을 발견해서 다소 놀랐습니다. 히틀러는 젊은 시절 화가 지망생이었다고 합니다. 미술학교 입시에 두 차례 실패한 히틀러는 절망과 궁핍에 시달렸는데요, 만약 이 때 입시에 성공해서 그가 화가로의 꿈을 펼칠 수 있게 되었더라면 과연 세상은 어땠을까 라는 상상을 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어머니가 죽고 빈에서 노숙자 보호소를 전전하던 스물한 살 히틀러는 「자화상」 속에서도 초라한 모습이네요. 자신의 머리 위에 그려 놓은 X자가 심상치 않습니다. 2장 욕망, 함께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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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2-1. 2장 욕망, 어떻게 읽으셨나요? 2장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그림과 그 이유를 알려 주세요.
후지타 쓰구하루의 자화상을 인상깊게 보았습니다. ‘나’는 생물학적 개체를 넘어서 나의 생각과 행동과 말투, 표정의 일체를 다 포함하고 있죠. 게다가 나와 연관되어 있는 물건들 역시 넓은 의미에서 나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특정한 물건을 볼 때 누군가가 바로 떠오르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겠죠. 쓰구하루 자화상에서는 연필, 세필, 고양이, 자석, 압정, 핀, 종이, 그림, 캔버스 등이 같이 보이네요. 특히 그의 다른 자화상이나 사진들에서도 항상 볼 수 있는 고양이에 대한 그의 사랑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그르 ( Ingres)의 자화상이 인상깊네요. '그는 자신의 가장 좋은 모습을 마치 유서같이 남기고 있습니다. 높은 지위와 권력을 자랑하는 표정이 역력합니다.' 라는 설명을 읽으니, 마치 영정사진을 대신해 그려 줄 사람이 마땅치 않아서 자신 스스로 그려서 남기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아돌프 히틀러의 자화상이 인상깊었습니다. 히틀러가 소심한 사람이었다는 것, 미치광이 전쟁광이었지만 실제 성격은 달랐다는 것,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화가를 꿈꾸던 소년이었다는 것, 어린시절이 우울했었다는 것 등의 단편적인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그의 자화상을 본 적은 없었거든요. 화가가 되고 싶어했다고 했는데, 실제 그림을 보면 저같은 문외한도 재능이 있어 보이지는 않네요. 전장의 벽은 1차세계대전의 패배에 대한 히틀러의 인식을 보여주는것 같은데... 차라리 그림은 한적하고 아름답네요..
2-1. 프레더릭 레이턴의 『실타래 감기』 가 마음에 들어요. 그림을 보자마자 마음이 평온해져요. 음.. 그러고 보니 1장에서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그림을 골랐네요. 저자 김선현 선생님께서 이 그림을 소개하시면서 자신을 감싼 고민의 실타대를 들여다보라고 말합니다. 실이 자신을 감싸고 있어도 답답해하지 않는 그림 속 여인의 우아한 모습처럼. 많이 와닿습니다. 저는 엉켜 있는 거대한 실타래를 발견은 하였으나 제대로 풀지 못해 쩔쩔매고 있는것 같아요. 저자의 글이 많이 와닿습니다.
저는 마지막에 있던 유배된 마리 앙트와네트의 초상화가 충격적이었습니다. 이 그림은 처음 봤는데요, 느낌이 너무 다르네요.
이 옅은, 여리한 수채화의 화가가 바로 전쟁 미치광이 ‘아돌프 히틀러’의 작품이라는게 놀라웠어요. 오스트리아 빈 대학이 미대에 합격만 시켰어도 2차 세계대전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듯이 그때 합격을 시키지 말입니다ㅋㅋ 전쟁광 히틀러의 실제 성격은 굉장히 소심하고 유약했다고 하며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해요. 그런 억눌린 성격과 욕망이 정치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악의 욕망이 폭주했다고 봐야 할까요? 욕망의 폭주기관차였네요ㅠ
전반적으로 욕망이라는 키워드 속에 담겨 있는 이야기들이 강하게 다가왔으나 그 중에서도 앤디워홀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사실 앤디워홀이 상업적미술의 시초로 다가오기도 해서 그냥 화려하고 반복을 좋아하는 새로운 시대를 연 사람으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의 욕망이 반영된, 나를 표현하고자 하는 방식이 저와는 다르게 표출되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2-1 앤디 워홀의 『6개의 자화상』 입니다. 한 장면에 복제된 6개의 자아가 각기 동시에 존재하고 있어 여러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나를 보는 것 같아요. 예전에 예당이었나, 서울시립이었나,, 기억이 흐릿한데 앤디 워홀展에서 생전의 친필 편지 묶음과 사진들을 보면서 그가 사실 꽤 내향적인 성격일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편지의 필체와 엄마와 함께 찍은 사진에서 수줍은 모습이 보였거든요. 그때 기억이 소환되면서 그의 자화상을 한참 바라보았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2장에서 마음에 드는 그림이 많아서 선택하기 어려웠어요. 마지막 그림인 탕폴 탑에 유베된 마리 앙투아네트 초상화가 인상깊었습니다. 아무래도 옛날에 여자가 초상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대상은 공주나 왕비였을텐데요. 아델라이드 공주나 앙투아네트 왕비나 궁에서 꽃으로만 존재해야하는 삶이 어땠을까 생각하니 답답한 마음이 드네요 극도의 화려한 생활이지만 정작 아무것도 선택할수도 결정할 수도 없는 그 삶 말이예요.. 꽃이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 제가 하는 업무에서 남자분들이 대부분일때가 많은데...칭찬??이랍시고.. 꽃이 몇분 오셨네요..??.라며 여직원들을 말할때..정말 진절머리가 나더라고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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