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

D-29
책 잘 받아서 살펴보고 있습니다. 순서대로 읽는 편은 아니라, 김영민 선생님 서평부터 읽어보고 있네요.
편집실에서를 읽다, 말씀에 공감이 되는 말씀이 너무 좋네요. 새로운 미디어의 가치를 부정할 수 없겠지만, 공들여 읽고 오래 생각하는 습관이 사라지고 있다는걸 생각하면 정신이 바짝든다. 나 자신 점점 '읽는 인간'보다 '보는 인간'에 가까워 지고 있어 더 그렇다. 너무나 많은 정보와 취향속에서 길을 잃었다가, 가깝고 익숙한 의견에 게으르게 기댔다가. 지금까지의 길을 돌이키고 다른미래를 상상하기 의해서는 좀 더 찬찬히, 자유롭게 생각할수 있어야 할텐데.P3
저도 이 부분에 밑줄 치면서 엄청나게 공감했기에 @그리고동화쌤 님 댓글이 정말 반갑네요! 참, 같은 글의 초입에 '신기 취미에 영합하다'는 표현이 있는데요, 이 표현의 뜻이 무엇인지 혹시 아시는 분이 계실까요? 제가 교양이 부족해서인지 사전을 찾아봐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ㅠㅠ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써 놓고도 왜 자꾸 '보고' 있는지... 중년이 되도록 읽기에 흠뻑 빠져 살았는데도 이런데 어릴 때부터 '보는' 행위에 편향될 수밖에 없는 젊은 세대는 어떠랴 싶습니다. 여전히 '읽는' 분들이 참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둘째 날입니다. 오늘도 역시 서평을 읽으며 함께 고민해 보고 싶은 질문들을 여러 개 나눠보겠습니다. 모든 질문은 반드시 그 날 소화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 천천히 읽어보시고 나중에 생각을 나눠 주셔도 좋습니다. 혹은 참여하고픈 질문에만 답해 주셔도 좋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3. 18~41쪽, ‘인물을 통해 찾는 우리나라 기술 발전의 계보’(홍성욱)은 두 권의 전기를 다룹니다. 홍하상의 『뮌헨에서 시작된 대한민국의 기적』과 구본권의 『전길남, 연결의 탄생』입니다. (두 책은 각각 『뮌헨에서』와 『연결의 탄생』으로 줄여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이 리뷰를 어떻게 읽으셨는지요? 전반적인 감상도 좋고, 새로 알게 된 사실이나 흥미로워 보여서 더 찾아보고 싶은 지점도 좋습니다. 인상적인 문장을 옮겨주셔도 좋습니다.
보통 역사적인 이야기를 다룰 때에는 특정한 중점, 시각을 투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결론을 우선 정하고 그것에 호응하는 자료만 선별하고, 그것이 아니라도 우호적인 선행연구를 답습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마 리뷰한 책도 그러한 문제점을 완전하게 극복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사실 전기류는 처음부터 그러한 오류를 극복할 의사를 가지지 않는 것도 특징이지만요.
제가 잘 모르던 부분이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제가 POSTECH에 있다 보니 박태준과 포항제철/포스코에 대한 영웅서사는 익숙한 면이 있는데요. 그 배후의 다른 측면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뮌헨에서'가 흥미로워 보였습니다. '10월 유신'과 관련해 이 책에서 의도적으로 생략한 부분을 짚은 것도 날카롭다고 느꼈습니다. '연결의 탄생' 관련 이야기도 재밌었습니다. 다만 서평 전반적으로 '어디까지가 책에 나온 내용이고 어디까지가 저자의 주장/저자가 조사한 내용'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소개된 책은 정작 어떤 분위기로 쓰여져 있는지도 궁금했습니다. 물론 정황상 대부분은 책에 나오는 내용일 것 같긴 하지만요.
늦어서 죄송합니다. 한국의 근대에 대한 의문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이과에 공대생이라 잘 몰라서이기도 하지만, 특히 '박정희'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해당시기에 대해 양 극단으로 형성되는 평가는 좀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어서요. 일단 '뮌헨에서'는 읽어봐야할 것 같아 주문했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계보를 잘 읽어내려면 머릿속에 채워야 할 게 많구나, 하는 교훈을 얻은 글이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4. 『뮌헨에서』는 김재관 박사의 전기이고, 한국 산업화 정책 설계 과정, 특히 중화학공업 추진 과정에 김재관 같은 KIST 연구원들의 기여가 결정적으로 중요했다고 주장합니다. 상공부 중심의 기술 관료들이 한국 중공업 개발을 주도했다는 기존 시각과는 상당히 다른 견해입니다. 이에 대해 리뷰는 더 높은 차원에서 한국 중공업의 계보를 살핍니다. 박정희의 10월 유신과 초기 중공업 정책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었다는 지적입니다. 리뷰의 한 대목을 옮기면 이렇습니다. [1970년대 한국의 중화학공업화 정책은 그저 산업 정책, 경제 정책이 아니었다. 이는 박정희의 장기 집권, 10월 유신과 한 덩어리였다. 박정희의 독재가 강고해지고, 반대자에 대한 탄압이 거세지고, 재벌의 힘이 무소불위로 커지며, 개발과 ‘한탕’에 대한 욕망이 폭발하던 과정과 한 덩어리였다. ‘중화학공업의 설계자’라는 계보를 움켜쥐는 게 꼭 영광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37쪽) 한국 중공업의 발전 과정과 설계자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리뷰에서 소개하고 제시하는 의견들에 덧붙이고 싶은 생각도 좋고, 제3의 의견, 혹은 중공업 위주 경제발전 정책의 영향과 결과와 같은 주제에 대한 이야기도 좋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5. 『연결의 탄생』은 전길남 박사의 전기입니다. 한국 최초의 TCP/IP 기반 인터넷 네트워크인 ‘SDN’을 개발한 선구자이지요. 『연결의 탄생』은 전 박사가 SDN을 개발했기에 한국이 인터넷 강국이 될 수 있었다고 평가합니다. [전길남은 한국의 인터넷 시대를 10년 앞당긴 공로자로 평가받는다. 그가 나서서 1982년 TCP/IP 기반의 SDN을 만들지 않았다면, 여느 기술처럼 미국과 일본을 거쳐 10년쯤 지난 뒤에야 한국에 도입되었을 것이다.](『연결의 탄생』 249쪽을 재인용) 반면 리뷰는 이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합니다. [전길남의 SDN 프로젝트가 한국의 초고속 인터넷으로 그대로 이어졌다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SDN의 영향력은 극히 제한된 전문 연구자들에 국한되었고, 네트워크도 크게 자라지 못했다. (중략) 한국의 인터넷은 SDN이 성장해서가 아니라, 1990년대 한국적인 맥락 속에서 이질적인 행위자들과 (SDN을 포함한) 인공물들이 럭히면서 탄생했다고 보는 게 더 적절하다.](39쪽) 한국 인터넷의 발전 과정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리뷰에서 소개하고 제시하는 의견들에 덧붙이고 싶은 생각도 좋고, 제3의 의견, 혹은 한국 인터넷 발전의 이후 영향과 같은 주제에 대한 이야기도 좋습니다.
재미있게 리뷰를 읽었습니다. 리뷰에서 비판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약간 동의가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한국의 인터넷이 전화선을 통해서 접속하게 되고 초고속 망으로(추억의 ADSL)접속하게 된 것은 국가주도로 통신망을 깔게 되면서 발전한 것은 분명 맞으나, TCP/IP, SDN이 이미 구축되어 있지 않는 상태에서 ADSL이 서비스되었다 한들 속도가 엄청 빠른 PC통신을 하는 시절을 오래 겪지 않았을까요?
저는 전문 지식이 없어서 판단은 잘 안 되지만 저도 약간 의문이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전길남 때문이 아니라면, 우리나라의 인터넷이 다른 나라보다 10년은 빠르게 발전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저도 서평 읽으며 궁금했는데 홍성욱 선생님께 여쭤보진 못했습니다. 직접 들어와 답해 주셔도 좋겠는데, 아니면 제가 전달해 볼게요^^
음..., 초고속 통신망이 확대되던 시점(98년 두루넷 이후)에는 이미 인터넷 붐이 일어난 이후(95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말하자면 당시 한국에서 PC통신--> 인터넷으로 전환에 있어 전길남 교수의 역할은 없었던 것으로 이해가 됩니다 :)
인터넷 프로토콜을 공부하고 돌아온 소프트웨어엔지니어(제가 전공자가 아니라 이런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에게 컴퓨터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과제를 맡기는 정부. 2022년 식으로 재구성하자면 이런거 아닐까요? “자네 미국에서 딥러닝 공부하고 왔다고?그러면 한국형 GPU개발하는 과제 하면 되겠네?”
두 전기에 대한 리뷰를 매우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특히 중공업 발전에 대해서는 워낙 어린시절 일이라 기억이 나질 않지만, 인터넷 초창기는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 전화선으로 모뎀을 연결해 PC 통신이라는 걸 잠시 해보다가 뒤이어 등장한 드림위즈, 야후, 라이코스와 세이클럽... 그 모든 것들을 가능했던게 국가적 사업의 어딘가에 작게 뿌리내렸던 과학자들 덕분이라니, 놀랍고 감사하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6. 리뷰는 전기라는 장르에 대해, 왜 전기를 비판적으로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글로 마무리합니다.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전기 중에 대상 인물에 대한 영웅 서사를 만들기에 치중한 나머지 왜곡이나 과장, 혹은 생략을 저질렀다는 비판을 받는 책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고 싶습니다.
연결의 탄생과 뮌헨에서 둘 다 학자에 대한 전기입니다. 이런 경우 저자가 학계에서 어떤 계보에 있는 사람인지도 리뷰에서 다루었다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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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함께 읽기’ 코너에서는 양승훈의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와 Janet Abbate의 『Inventing the Internet』을 소개합니다. 한국 중공업 정책, 한국 인터넷의 초창기와 관련해 함께 읽으면 좋을 다른 책은 어떤 게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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