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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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178~191쪽, 〈개념과 정의의 숨바꼭질〉(심채경)은 론 톰스의 『귀환을 환영해, 명왕성(Welcome Back, Pluto)』을 리뷰합니다. 아직 한국어로 번역되지는 않은 책인데, 여러 모로 특이합니다. 과학자가 아니라 ‘과학 애호가’가 쓴 책이며, 내용도 그만큼 억지스러운 구석들이 있습니다. 리뷰도 책을 상당히 비판하는 어조입니다. ‘나도 저자에게 되묻고 싶다’(186쪽), ‘억지 주장은 계속된다’(〃), ‘의문과 그 결함을 지적하는 방식은 서툴고 과학적으로도 부적절해 보인다’(189쪽) 같은 문구들이 나오지요. 그러나 『귀환을 환영해, 명왕성(Welcome Back, Pluto)』에는 일리가 있는 주장도 있고, 리뷰는 ‘책의 내용이 모두 저자의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치부하며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190쪽)고 합니다. 이 리뷰를 어떻게 읽으셨는지요? 전반적인 감상도 좋고, 새로 알게 된 사실이나 흥미로워 보여서 더 찾아보고 싶은 지점도 좋습니다. 인상적인 문장을 옮겨주셔도 좋습니다.
사실 과학이 뭔가요 먹는건가요? 하는 찐문과인데 심채경 작가님이 쓰셨다길래 부리나케 달려왔습니다. 마치 듣고있는 노래 제목은 오로라... 환상의 조합이군요! 이게 무슨 말이람? 하고 있는데 역시 다정하신 심채경 작가님은 문과생도 이해 가능하게 설명해주시네요 '궤도상의 골목대장 노릇을 확실하게 해서, 근처 조무래기들을 모두 수하로 만들거나 멀리 보내 버린 천체'!!!!! 과학도 이렇게 다정하게 서술해주면 기꺼이 저도 읽을 마음이 있다구요!
과학이 늘 다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과학에 대한 마음의 장벽에서 작은 벽돌 하나를 치워드릴 수 있었다니 기쁩니다. 과학책의 종류, 범위, 표현 방식 등이 훨씬 더 다양해지기를 늘 바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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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명왕성이 행성 지위를 박탈당한 것을 서글퍼 하거나, 더 나아가 분개하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을까요? 단순히 ‘미국 천문학자가 발견한 행성이 사라지게 됐다’는 데서 온, 미국인들의 애국심 문제일까요? 아니면 내게 너무 친숙한 상식을 몇몇 엘리트들이 권위를 앞세워 바꾼 데 대한 반발심일까요? 혹은 TV 드라마 속의 캐릭터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극 안에서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을 때 슬퍼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일까요? 그렇다면 명왕성을 행성으로 복원시켜야 한다는 주장은 방송국에 ‘주인공을 살려 달라’는 편지를 보내는 시청자들의 요구와 다를 바 없는 것일까요?
명왕성이 제외되었다는 발표를 듣고 나선 사실 별 생각 없었습니다. 수금지화목토천해에서 끝난다는 것이 좀 어색하긴 했지만 과학자들이 그들의 학문적인 편의를 위해 새로운 분류 기준을 만들었겠거니, 했어요. 리뷰를 읽다보니 미국인이 명왕성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네요.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에서 천문학은 상당히 유럽 학회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우주와 관련된 기관을 떠올릴 때는 보통 미국의 나사를 떠올리잖아요. 미국인들이 그만큼 우주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데 그 기준은 유럽 학회에서 정하다니, 뭔가 자존심 상하는 구석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방송국에 '주인공을 살려 달라'라는 편지를 보내는 시청자들은 그 주인공에게 특별한 애착이 있을 듯 합니다. 자기와 동일시 한다던지, 자기가 바라던 이상형이라던지. 명왕성은 사람이 아닌 행성이라는 점에서 조금 다릅니다. 명왕성이 등급이 내려간다고 해서 실패한 자신의 모습을 대입하는 사람들은 잘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23. 질문과 같이 무생물, 추상적 개념에 애착을 갖는 경우와 연결지어 생각해보면 보통 그것과 관련된 특별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감합니다. 저도 처음 명왕성이 재분류되었을 당시에는 과학 이면을 보지 못했는데요, 미국 사회에서는 달랐더군요. 미국이라는 나라가 강국이 되기까지 우주탐사, NASA의 상징성이 컸고, 그런 연장선상에서 미국인들에게 명왕성은 조금 더 특별한 존재인 걸로 보입니다. 과학을 통해 미국 사회의 한 면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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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무생물, 혹은 더 나아가 구체적인 형태가 없는 추상적인 개념에 정서적 애착을 느끼신 적이 있으신가요? 숭례문이 불에 탔을 때 통증을 느끼셨나요? ‘숭례문이 복원 이후 문화재로서 가치가 줄어들었으므로 국보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을 들으면 불쾌하신가요? 해외여행 중에 애국자가 되는 경험을 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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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이 리뷰에는 ‘함께 읽기’ 코너가 따라붙지 않았지만, 본문에서 마이크 브라운의 『나는 어쩌다 명왕성을 죽였나』와 닐 디그래스 타이슨의 『명왕성 연대기』가 여러 차례 언급됩니다. 이 리뷰와 관련해서 함께 읽어보면 좋을 다른 책들을 추천해주세요.
말씀들 나누실 때 <서울리뷰오브북스>에 대한 의견과 제안도 부탁드리고 싶어요. 저는 서평 대상 책 선정할 때마다 왜 이리 어렵게 느껴지는지(ㅠ). 어떤 책에 대한 서평을 반가워들 하실지 궁금합니다.
읽고는 있는데 이런 종류의 책이 처음이라 더디네요. 속도를 더 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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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세 번째 세션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10월 7일부터 13일까지는 디자인 리뷰, Book&Maker, 문학 부분을 함께 읽고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원래 계획인 5일보다 시작이 조금 늦어졌어요. 천천히 이해하며 함께 읽어나가겠습니다. 제가 위에 던졌던 질문들도 언제든 답변 주셔도 좋습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우리의 생각이 있을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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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02~209쪽, 〈독자의 공부를 돕는 책을 만듭니다〉(사공영)은 정기구독 서비스를 비롯해 유유출판사에서 최근 시작한 도전들을 소개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에세이입니다. 그러면서 책, 서점, 독서의 본질을 다시 정의하고, 편집이라는 일의 경계도 다른 각도에서 살펴봅니다. 이 에세이를 어떻게 읽으셨는지요? 전반적인 감상도 좋고, 새로 알게 된 사실이나 흥미로워 보여서 더 찾아보고 싶은 지점도 좋습니다. 인상적인 문장을 옮겨주셔도 좋습니다.
사공영 님의 글 참 좋았습니다. '우리가 돕는 독자는 누구일까'에서 '대중이 아니라 독자를 바라보며 책을 만들고 있다'라는 말부터 확 끌렸습니다. 오랫동안 책을 좋아해온 독자로 반가운 마음이 들었어요. 베스트셀러가 아니라 필요한 책을 내주는 출판사가 존재하면 성장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읽고 싶어하는 책이 늘어나겠죠. 제 책장을 보니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가 유유출판사 책이었네요. 뉴스레터 구독도 신청해봐야겠습니다.
독자에 대한 정의가 '한 달에 두세 권 많게는 서너 권, 관심 있는 주제의 책을 꾸준히 사거나 읽는 사람'이라고 정의된 부분이 참 좋았습니다. 저는 독서보다는 열렬한 책 수집가에 가까운데 누군가 책을 많인 산다는건 출판사의 빛과 소금같은 존재라는 이야기를 해줘서 부끄러움에서 벗어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책도 제대로 읽지 않는 나를 과연 독자라고 할 수 있는건가 싶었거든요ㅎㅎ 지금은 콘텐츠 홍수 시대라는 이야기도 너무 공감됩니다. 최근에 인사이트에 대한 욕구로 퍼블리를 구독했는데 무료구독 기간이 끝나고 롱블랙으로 갈아탔습니다.
책날개라는게 너무나 당연시 여겨졌는데 필수요소도 아니요 그렇다고 책을 보호하는 역할도 아닌 것이 언제부턴가 당당하게 책의 구성요소가 되었던걸까요... 그 누구도 의문을 품지 않았고 당연시 여겨졌던것을 감히 없애보는 출판사라니!! 가로형 카드가 당연시 될 때 감시 세로형 카드를 출시한 현대카드가 생각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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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뉴스레터나 다른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시는지요? 어떤 뉴스레터를 받아보시나요? 다른 이용자들께 추천하는 구독 서비스가 있다면? 구독 경제가 확대되면 과연 ‘소유의 종말’에까지 이를 것으로 보시나요? 아니면 몇몇 부문은 구독 방식이 그다지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보시나요?
솔직히 뉴스레터를 스팸메일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밀리의서재'를 무료 1개월 구독해봤지만, 종이책이 아니면 읽는 것 같지 않더라고요. 전자책 리더기도 있지만 잘 쓰지 않고요. 여행중이 아니라면, 태블릿으로도 잡지나 책은 읽지 않습니다. 먼지가 쌓이고 빛이 바랠지라도 종이책을 소장하고 읽는 것이 좋습니다. 적어도 '그믐'에 들어오시는 분들 중에 저와 비슷한 분들이 많지 않을까요.
저는 뉴스레터 중독자인데요.. 하는 일은 전혀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출판, 디자인 등 수십 개의 뉴스레터를 챙겨봅니다. 게으른 관계로.. 쏟아지는 콘텐츠들을 감당하기가 힘들고 뉴스링크는 출처를 간단히 하이퍼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찬반여론 등을 간단히 정리해주어 좋더라구요. 여기 나온 유유 출판사의 보름유유, 인스피아도 구독하고 있습니다. 서리북의 우주레터도 물론 구독중입니다! 환경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위클리어스, EFG / 도서 및 문학은 반비책타래, 혹은 각 출판사 뉴스레터(문지, 문동, 민음사, 북스통 등등) / 페미니즘은 허스펙티브, 플랫, 들불레터 추천드립니다.
뉴스레터는 밑미의 뉴스레터가 굉장히 좋더라구요. 이걸 무료로 읽어도 되는걸까 싶을 정도로요.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하루에 하나씩 읽을 수 있는 롱블랙도 강력 추천합니다. 트렌드 익히기도 좋고 내용도 넘넘 알찹니다! 저같은 게으른 사람들도 그날만 읽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들어가게 되더라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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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최근에 ‘본질을 재정의’하면서 형태나 사업 방식을 급격히 바꾸고 있는 직업이나 업계가 어디라고 생각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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