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

D-29
1. 전근대 사료 중 적지않은 수는 현대 역사학의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때 2차 문헌에 해당됩니다. 즉 자료의 일부가 멸실된 상황에서 취사선택된 사실을 기록했다는 것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특정한 자료를 없애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임오화변과 관련된 자료가 세초된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다면 후대의 우리가 사건의 근원에 접근한다는 것은 가능할까요? 2. 기억전쟁이라는 표현은 임지현이 쓴 동명의 저서를 생각나게 하네요. 해당 저서에서 독일인은 홀로코소트같은 비극은 희석시키고 전후 청산과 관련된 기억만을 보존해서 자신들을 피해자로 만들었습니다.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에드워드 카는 "현재와 과거는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편의상 만들어낸 것이다."라고 주장한 것은 정말 적절한 말이라고 봅니다. 3. 다만 진실이라는 개념을 부정하는 포스트모더니즘 역사관에는 약간 회의적입니다. 역사적인 결론이 실증이 불가능한 가설이라는 것 자체가 가설임은 별개로 두더라도, 만약 그것이 문헌에 기록되어있는 단편적인 팩트까지 부정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결국 사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4. 따라서 오늘날 우리들의 태도는 소극적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귀찮을 정도로 세세한 사실들을 나열하면서 그것을 기반으로 특정한 결론(=진실)로 유도하는 것을 경계해야합니다. 그것이 진실이 왜곡되지 않을 몇 안되는 방법이 아닐까요.
서리북 신청해서 읽고 있습니다. 그믐에 올라오는 글도 따라 읽고 있는데 조금 어렵게 느껴지네요. 어려운 글도 익숙해지는 과정이 독서의 확장이겠죠?
그믐 플랫폼에 아직 어색하거나 좀 불편하게 여겨지는 부분이 있긴 한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이 글을 쓰는데 약간의 장벽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낯선 그믐 플랫폼도 그렇지만, 소설만 읽어왔던지라 앞에 리뷰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기가 좀 어렵게 느껴졌던것 같아요. 그믐에서 이야기하시는 분들의 수준(?)도 굉장히 높으신듯 했고요. 문학 파트가 시작되었으니 토끼한마리님처럼 더 많이 참여해야겠습니다.
네넹 부디^^ 이번 호 최제훈 작가님 소설 어떠셨나요? 에세이는 또 어떻게 읽으셨는지.
최제훈 작가님의 소설 뚝딱 잘 읽었어요. 에세이들도 막 웃으면서 읽었고요. 앞에 리뷰들은 사실 좀 어렵게 다가왔는데, 북&메이커와 문학파트는 몇번이나 읽을만큼 재밌었어요. 아마도 저의 아주 오래 지속된 편중된 독서 탓인것 같습니다. 앞 파트들을 반복해서 읽고 다방면의 독서력을 키우고 싶네요. 그믐 서리북을 따라오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안녕하세요^^ <서리북> 편집위원 권보드래라고 합니다. 10/5부터 시작되는 북&디자인 리뷰, 문학 부분 토론에는 저와 <서리북> 출판을 맡아주고 있는 알렙 출판사의 조영남 대표, 그리고 <서리북> 디자인을 담당해 주고 계신(또 이번 호 디자인 리뷰를 맡아 써 주신) 정재완 선생님이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토론은 그냥 '눈팅'만 하고 있었는데요(^^) 기존에 올리신 글 중 몇 가지 간단히 댓글도 달고 앞으로 1주간은 가끔('부지런히'는 못할 것 같습니다만ㅠ) 글을 올리려 합니다.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서리북> 출판을 맡고 있는 알렙 출판사의 조영남입니다. 저는 주로 <신간책꽂이: 이 계절의 책> <북앤메이커> <디자인리뷰> 그 외 지면에 관해 기획과 편집에 참여하거나 돕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글을 쓰는 필자는 아니지만, 잡지를 편집하면서 여러 가지 관련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을 듯합니다. 리뷰 기간에 종종 들러서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반갑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21. 178~191쪽, 〈개념과 정의의 숨바꼭질〉(심채경)은 론 톰스의 『귀환을 환영해, 명왕성(Welcome Back, Pluto)』을 리뷰합니다. 아직 한국어로 번역되지는 않은 책인데, 여러 모로 특이합니다. 과학자가 아니라 ‘과학 애호가’가 쓴 책이며, 내용도 그만큼 억지스러운 구석들이 있습니다. 리뷰도 책을 상당히 비판하는 어조입니다. ‘나도 저자에게 되묻고 싶다’(186쪽), ‘억지 주장은 계속된다’(〃), ‘의문과 그 결함을 지적하는 방식은 서툴고 과학적으로도 부적절해 보인다’(189쪽) 같은 문구들이 나오지요. 그러나 『귀환을 환영해, 명왕성(Welcome Back, Pluto)』에는 일리가 있는 주장도 있고, 리뷰는 ‘책의 내용이 모두 저자의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치부하며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190쪽)고 합니다. 이 리뷰를 어떻게 읽으셨는지요? 전반적인 감상도 좋고, 새로 알게 된 사실이나 흥미로워 보여서 더 찾아보고 싶은 지점도 좋습니다. 인상적인 문장을 옮겨주셔도 좋습니다.
사실 과학이 뭔가요 먹는건가요? 하는 찐문과인데 심채경 작가님이 쓰셨다길래 부리나케 달려왔습니다. 마치 듣고있는 노래 제목은 오로라... 환상의 조합이군요! 이게 무슨 말이람? 하고 있는데 역시 다정하신 심채경 작가님은 문과생도 이해 가능하게 설명해주시네요 '궤도상의 골목대장 노릇을 확실하게 해서, 근처 조무래기들을 모두 수하로 만들거나 멀리 보내 버린 천체'!!!!! 과학도 이렇게 다정하게 서술해주면 기꺼이 저도 읽을 마음이 있다구요!
과학이 늘 다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과학에 대한 마음의 장벽에서 작은 벽돌 하나를 치워드릴 수 있었다니 기쁩니다. 과학책의 종류, 범위, 표현 방식 등이 훨씬 더 다양해지기를 늘 바라고 있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22. 명왕성이 행성 지위를 박탈당한 것을 서글퍼 하거나, 더 나아가 분개하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을까요? 단순히 ‘미국 천문학자가 발견한 행성이 사라지게 됐다’는 데서 온, 미국인들의 애국심 문제일까요? 아니면 내게 너무 친숙한 상식을 몇몇 엘리트들이 권위를 앞세워 바꾼 데 대한 반발심일까요? 혹은 TV 드라마 속의 캐릭터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극 안에서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을 때 슬퍼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일까요? 그렇다면 명왕성을 행성으로 복원시켜야 한다는 주장은 방송국에 ‘주인공을 살려 달라’는 편지를 보내는 시청자들의 요구와 다를 바 없는 것일까요?
명왕성이 제외되었다는 발표를 듣고 나선 사실 별 생각 없었습니다. 수금지화목토천해에서 끝난다는 것이 좀 어색하긴 했지만 과학자들이 그들의 학문적인 편의를 위해 새로운 분류 기준을 만들었겠거니, 했어요. 리뷰를 읽다보니 미국인이 명왕성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네요.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에서 천문학은 상당히 유럽 학회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우주와 관련된 기관을 떠올릴 때는 보통 미국의 나사를 떠올리잖아요. 미국인들이 그만큼 우주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데 그 기준은 유럽 학회에서 정하다니, 뭔가 자존심 상하는 구석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방송국에 '주인공을 살려 달라'라는 편지를 보내는 시청자들은 그 주인공에게 특별한 애착이 있을 듯 합니다. 자기와 동일시 한다던지, 자기가 바라던 이상형이라던지. 명왕성은 사람이 아닌 행성이라는 점에서 조금 다릅니다. 명왕성이 등급이 내려간다고 해서 실패한 자신의 모습을 대입하는 사람들은 잘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23. 질문과 같이 무생물, 추상적 개념에 애착을 갖는 경우와 연결지어 생각해보면 보통 그것과 관련된 특별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감합니다. 저도 처음 명왕성이 재분류되었을 당시에는 과학 이면을 보지 못했는데요, 미국 사회에서는 달랐더군요. 미국이라는 나라가 강국이 되기까지 우주탐사, NASA의 상징성이 컸고, 그런 연장선상에서 미국인들에게 명왕성은 조금 더 특별한 존재인 걸로 보입니다. 과학을 통해 미국 사회의 한 면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23. 무생물, 혹은 더 나아가 구체적인 형태가 없는 추상적인 개념에 정서적 애착을 느끼신 적이 있으신가요? 숭례문이 불에 탔을 때 통증을 느끼셨나요? ‘숭례문이 복원 이후 문화재로서 가치가 줄어들었으므로 국보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을 들으면 불쾌하신가요? 해외여행 중에 애국자가 되는 경험을 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걸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24. 이 리뷰에는 ‘함께 읽기’ 코너가 따라붙지 않았지만, 본문에서 마이크 브라운의 『나는 어쩌다 명왕성을 죽였나』와 닐 디그래스 타이슨의 『명왕성 연대기』가 여러 차례 언급됩니다. 이 리뷰와 관련해서 함께 읽어보면 좋을 다른 책들을 추천해주세요.
말씀들 나누실 때 <서울리뷰오브북스>에 대한 의견과 제안도 부탁드리고 싶어요. 저는 서평 대상 책 선정할 때마다 왜 이리 어렵게 느껴지는지(ㅠ). 어떤 책에 대한 서평을 반가워들 하실지 궁금합니다.
읽고는 있는데 이런 종류의 책이 처음이라 더디네요. 속도를 더 내보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부터 세 번째 세션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10월 7일부터 13일까지는 디자인 리뷰, Book&Maker, 문학 부분을 함께 읽고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원래 계획인 5일보다 시작이 조금 늦어졌어요. 천천히 이해하며 함께 읽어나가겠습니다. 제가 위에 던졌던 질문들도 언제든 답변 주셔도 좋습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우리의 생각이 있을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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