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1

D-29
[미쳐서 썩지 않아] 나는 당신 몸을 속속들이 다 더듬었는데 당신은 어딨니?
[미쳐서 썩지 않아] 당신이 나를 다 잊어서 내가 죽는다
< 마음> 어항에 담겨 물고기의 숨이 되는 물 ... 서로 마주 앉아 예를 다해 정중하게 마시는 물 ...
<트레인스포팅> 제 결혼역에 내려주실래요? 아니면 해마다 생일역에 안부라도 그것도 싫으시다면 내 장례역에라도 침석해주실 수 있을는지 ... 그러다 같이 가! 부르면 아무도 돌아서지 않는다는 거
<꽃잎이 피고 질 때면> 꽃잎 돋으면 어쩌나. 가려워 어쩌나. 봄이 왔다고 산천초목 초록 입술 쫑긋 내미는데 이제 어쩌나.
<산들 감옥이 산들 부네> 내 아침 출근길의 1시간 30분짜리 감옥 내 앞에 유리창이 있다고 해드라이트가 있디고 시속 110 킬로미터짜리 달리는 독방을 모르네
이제 사흘 남았습니다.^^
<회오리를 삼키다> 회오리를 삼켜본 적 있나요?
<나이 든 여자> 입솔 주름 사이 간지럽혀도
<쌍비읍 징그러워> 갓 결혼한 제자 둘이 남편들을 데리고 나타나서는 한 사람은 제 님편을 오빠라 히고, 한 사람은 제 남편을 아빠라 부르니 나는 그만 징그러워. 애들아 촌수 시끄러워 나 먼저 간다, 할 수밖에 없었어.
[lady cine] 저 여배우를 혼자 두면 어떡하나
<성탄절 아침의 트럼펫> 목욕을 끝낸 천사가 길게 5분짜리 비명을 지르곤 돌아갔어.
[장마] 호수는 그렇게 세게 두들기면 안 돼요 두들긴 자리마다 핏물이 올라와요
[핑크박스] 그러나 이 삶은 오직 찢어진 구멍으로 엿보는 저 머나먼 것일 뿐,
이제 하루 남았네요. 8일 동안의 기록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구절을 "문장 수집"에 남겨 주세요.
<따귀새> 저 멀리 단상에 서 있다가 달려와 내 뺨을 갈긴 교련 선생 생각난다 그다음부터 나는 단상에 선 모든 사람을 경멸한다
들어 올린 팔은 모두 불길을 닮았지
당신의 첫 모두 밥, 김혜순 지음
<눈물농사> 저 눈 덮인 높은 산맥 어느 봉우리에 얼음공주가 살고 있었어요. 그녀는 메아리시녀들을 거느리고 살았지요. 메아리시녀들은 아무도 그곳에 가까이 오지 못하게 했죠. 야호가 오면 야호시녀가 야호를 돌려보내고, 만세가 오면 만세시녀가 만세를 돌려보냈지요.
<바다 젤리> 엄마, 여러 나라 각 지방의 젤리 맛은 모두 달라 퐁피두 센터 매점에서 파는 젤리는 시큼하고 자금성 앞에서 파는 젤리는 푸석거려 설탕도 얼마나 두껍게 발라져 있다구 서울에서 사 먹은 젤리는 플라스틱처럼 질겼어
<환한 방들> 복사기가 일 초에 한 번씩 해바라기를 토해내고 있다 잠시 후 돌아보니 방 안 가득 해바라기 만발이다 어찌나 열심히 태양을 복사했던지 고개마다 휙 젖혀진 해바라기 꽃밭 평생 늙지도 않는 소피아 로렌이 걸어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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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연극 보고 원작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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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꼭 읽게 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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