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sam] 17. 카프카 사후 100주년, 카프카의 소설 읽고 답해요

D-29
'비현' 이라는 이름을 생각해봤어요. 날비, 나타날현. 소년이 달려가는 이미지가 '날아오르는' 이미지로 보였어요. 높이 날아오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모습이 떠올랐네요. 마치 그네를 타는 것처럼 말이에요. 날아오르기는 하지만, 내려가기도 하고. 그래서 보였다가 보이지 않다가...하는 모습이 반복되는 이미지가 연상되어 '비현'이라는 이름을 생각해봤습니다.
이 글에서 소년은 한숨을 쉬고 피곤해합니다. 저녁식사를 하는데도 '피로를 느끼면서' 버터 바른 빵을 씹고, 친구들과 함께 뛰어다니고 풀더미 위에서 구르는데 '맥이 풀리고 피로를 느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소년'과 피로는 어울리지 않는 것만 같은데, 이 글의 주인공은 피로한 소년입니다. 피로한 소년에게 어울리는 한국 이름이 뭐가 있을까요? 그다지 한국적이지는 않지만 직관적으로 의미가 전달되는 '피아'(피곤한 아이)나 '노아' (늙은 아이) 정도를 떠올리는 게 제 한계인 듯 싶습니다.
저는 화자로 설정된 이 소년이, 육체를 이탈한 영혼이 자신이 존재하는 상황을 내려다보고 있는 느낌, 마치 신처럼 위에서 현실을 관망하는 그런 느낌이 너무 강하게 느껴져서.. 약간 분열증 같은 느낌이었어요. 현실에 있지만 현실에 있지 않고, 살아있지만 살아있지 않은 그런 경계를 넘나드는 위태로운 느낌.. 그래서 떠다니는 영혼이라는 뜻으로 '비령'이라고 불러주고 싶어요.
철수. 김철수? 흔한 이름일 것 같아요. 지금 아이들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예전에는 교과서에도 많이 등장하는 이름이 철수와 영희였거든요. 그냥 기억에 남지 않을 아주 흔하디 흔한 이름이지만, 누구나 알고 있는 이름이기에 특별할 수도 있는 이름이에요.
정답이 없는 문제이지만 어렵네요..주인공의 이름은 그 자체로는 특별히 의미가 없을때가 더 많긴하지만 내가 작가라면 내 자식같은 글의 주인공에게는 뭔가 뜻깊고 심오한 이름을 지어주고 싶을것 같거든요. 하지만 저는 고심끝에 가장 평범하면서도 특별할것 없는 이름을 골랐어요. '철이' 라는 이름으로요. 특별할것 없고 가장 평범하기에 내가 쉽게 가까워질수 있고 나와 연관지을수 있을것 같아서요. 그렇게 된다면 남에게 아무도 아니지만 나에겐 가장 특별한 존재가 될테니까요.
'진우'라고 부르고 싶네요. 뭔가 진실을 알고 싶어할 것 같으면서 복잡하지는 않은 이름이 어울릴 것 같아서요.
고요한이라고 이름을 붙여주고 싶습니다. 작품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동적이지만 고요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모험심과 고독을 즐기는 입체적인 인물이라고 느껴져서 고요한 이라는 이름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현재'라고 붙여주고 싶네요. 과거를 뒤로하고 미래로 한 걸음 내딛어보는 현재에게 응원의 메세지를 전달하듯이요.
'훈'이라 붙여볼까 합니다. 누구일까? 후?하고 궁금히 물어보다 남자아이란 생각에 흔한 '훈(勳)'을 생각해봅니다. 아직은 자신에 대해 제대로 아닌 것 없지만 성장을 통해 강인한 인물이 되었으면 바라며 지어봅니다,.
철수나 철이, 혹은 영수 같은 평범한 이름을 주고 싶어요. 평범함 이름속에 복잡한 내면 따위 없는듯 시치미 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의미로든 주목받고 싶어하지 않는 인물로 읽혀졌어요.
'무명' 이름 없음이란 뜻과 날아다니는 밝은 빛이란 뜻으로 이름을 지어주고 싶어요. 국도 위에서 소년이 하루 하루 톰소여의 모험의 주인공처럼 혼자 도로 위 주변 세상을 탐험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1-3. 저도 철수.. 를 떠올렸는데.. 너무 이미 많이 나온 답 같아서.. 진구로 해야겠습니다. 도라에몽에 나오는 그 진구를 떠올렸습니다. 조금 더 유쾌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1-3] <국도의 아이들>은 내게 국경의 아이들로 다가왔다. 자연스럽게 읽는 동안 쿠르트족의 아이들이 생각이 났고, 2005년 개봉한 <거북이도 난다>를 떠올리게 되었다. 순박한 눈망울의 아이들의 손에 총이 들려있었던 그 영화의 경계와 어둠이 연상되었던 작품. 영화 주인공 이름과 동일한 "위성" (한국식 이름으로도 멋진)이라고 이름 붙여본다.
읽으면서 덩달아 무기력해지는 느낌인데도 100년 전 소설이 아니라 현재를 살고있는 나의 어느 순간인 듯 이입하면서 읽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어요. 고1 반아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실장이 되었는데 담임 선생님의 지나친 편애로 어느새 반아이들 모두에게 왕따를 당하는 상황에 처했을 때 제 마음상태가 약간 이랬던 거 같아요. 부모님이 보시기에는 눈 뜨고 밥 먹고 약 먹고 운신은 하는데, 안색은 별로 안 아파 보이는데 얘가 어디가 아프다는 건지... 그때 전 '가사 상태'였어요. 살아있지만 죽어있는, 잠이 들면 다시 깨지 않았으면 하는, 방바닥 밑으로 내 몸이 흐물흐물 녹아 스며들 것 같은 느낌... 움직이는 내 몸이 낯설어 내 영혼이 그런 내 몸을 멀거니 관망하는 느낌. '국도의 아이들'을 읽으면서 그때의 내 마음으로 세상을 그렸다면 이런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싶었어요.
읽으면서 궁금했습니다. 화자는 어느 나이 일지. 10대 중반? 후반? 소년은 어느 나이까지 붙일 수 있는 단어일지 하고요. 이 소년의 이름이 무언지 제가 묻고 싶었는데, 질문이 한국 이름 지어주기라니 생각을 해봤지만, 저는 주위에서 들을 수 있는 흔한 이름이 아닐까 합니다. 동희?쯤... 이동휘 배우가 떠오르니까, 동휘? 요즘 많이 쓰는 중고등 남학생 이름을 잘 모르겠네요. 너무 흔한 이름도 아니고, 너무 오래된 이름도 아닌 적절한 이름이길 바라며
'해야'! "참새가 비말처럼 날아오르고, 하늘에는 날아가는 새들 대신 떨고 있는 듯한 별이 나타났다." 차가운 바람에 떨고 있는 별은 다름 아닌 소년입니다. 숲속 남쪽 마을로 간 소년은 이제 잠을 자지 않습니다. 해는 쉼 없이 빛나며 밤에도 지구 반대편을 비추는, 잠도 피곤도 모르는 존재를 상징하는 별입니다. 마치 카프카의 표현처럼 떨고 있는 둣한 별이었지만, 이제는 지치지 않는 깨어있음이 그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해야'라고 불러봅니다.
박경장 선생님의 BTS 인문학 향연을 읽고 있습니다. 작가님의 해박하다 못해 끝을 알 수 없는 인문학 지식의 깊이에 감동 받고 있습니다. 한 꼭지 한 꼭지 읽으며 노래를 찾아 듣고 있는데 이렇게 깊이 BTS를 해석한 책이 또 있을까 싶어요. 많은 분들이 이 책을 함께 읽고 음악을 통해 인문학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BTS, 인문학 향연) 이 책을 덮는 순간 BTS의 덕후가 되어버렸습니다. 에피파니에는 제임스 조이스 소설의 핵심 이론이, 페르소나에는 융의 심리학 이론이, 엘리엇의 몽타주 기법이, 데미안과 사랑의 기술의 핵심 내용이 씨실과 날실로 정교하게 직조된 설계에서 소비자는 열린 결말의 열린 해석에 이르게 됩니다. BTS를 다각적이고 심오하게 해석할 수 있는 것은 작가가 철학, 심리학, 문학 등 인문학 전반에 대해 전문가적 지식을 갖고 있음과 동시에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뜨거운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셀 수 없이 많은 문장들이 한 편의 시처럼 마음에 새겨지는 책을 만난 것이 저에게는 큰 행운이었습니다.
@홀연 님 반갑습니다! 저와 취향이 같은 독자분을 만나니 막 설레네요. 김형경 작가는 저는 한 두권만 읽어서 전작주의라 하진 못하겠고.. 정말 김연수 작가님은 저도 최최최애.. (다음 북토크 섭외 0순위 작가님. 심지어 이번에 북토크하는 박경장 문학평론가님의 최애 작가도 김연수님이라 하셔서.. 제 요즘 최애 작가님과 저는 최애까지 공유하는구나.. 더 기뻤지요.) 김애란 작가님도 거의 동년배라 비행운, 달려라 애비, 심지어는 문학 교과서 가르치며 두근두근 내인생(그런데 이 작품은 작가님 작품 중 젤 덜 좋아하는 축), 바깥은 여름까지.. 혼자서 괜한 질투를 하면서도 계속 팔로우 업하고 있네요. 이 분도 직접 영접하고? 싸인 받았고 박준 시인님도.. 제가 애정하는 작가님.. 요즘에 시인 중 오은 시인과 박준 시인님 두 분 책만 사보는 거 같네요. 저는 북토크를 시간 될 때마다 취미처럼 다니다보니, 오은 시인님은 사회를 여기저기서 많이 보셔서 혼자 내적 친밀감을 느끼는 것도 있구요. 황정은, 조해진 작가님도 한동안 열심히 읽었던 작가님이라 홀연님의 서재가 문득 궁금해졌어요.
두어번 읽어보았지만 주인공의 상황이 쉽게 이해되지 않네요ㅡ 갑자기 나에서 우리로 주어가 바뀌고, 혼자있는듯 하다가 같이 있는듯 하고ㅡ 우리라고 말하고 있지만 계속 혼자 있는 듯한 느낌. 저는 주인공의 이름을 <고독>이라고 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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