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sam] 17. 카프카 사후 100주년, 카프카의 소설 읽고 답해요

D-29
우리는 머리로 저녁 어둠을 가르며 앞으로 달려갔다. 낮도 밤도 없었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카프카 단편집 中 국도의 아이들
그러므로 결국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 위한 최상책은 역시 스스로 무거운 덩어리처럼 행동하는 일이다. 그래도 날아가 버릴 것처럼 느껴진다면 유혹에 넘어가 불필요한 행동을 일체 하지 말 것. 상대방을 짐승의 눈으로 지켜보고후회하지 말 것. 요컨대 유령으로서 생명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모든 것들을 자기 자신의 손으로 눌러서 죽여 버릴 것. 즉 무덤과 같은 최종적인 안식을 늘리고 그 이외의것은 무엇도 더 이상 존속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24
거리로 나오자 간신히 자신을 되찾아 뜻하지 않게 주어진 자유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팔다리를 가볍게 움직여 이 단 하나의 결심에 의해 모든 일을 결심할 힘이 이미 자기 자신 속에 집중된 것처럼 느껴지고,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갑작스러운 산책, 22쪽
@쑤매 어머! 저랑 똑같은 문장에 밑줄 그으셨네요. ^^ 반갑습니다 쑤매님!
“가만히 틀어박혀 있거라. 나무 그늘로 가고 싶은가, 창문의 커튼 뒤로, 나뭇잎의 터널 속으로?”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상인 중에서서
나는 내 자신에게 물었다. 그녀가 자기 자신에 대해 의아한 생각을 갖지 않고 입을 꼭 다문 채 전혀 개의치 않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하고.
거리로 나오자 간신히 자신을 되찾아 뜻하지 않게 주어진 자유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팔 다리를 가볍게 움직여 이 단 하나의 결심에 의해 모든 일을 결심할 힘이 이미 자기 자신 속에 집중된 것처럼 느껴지고, ...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갑작스러운 산책> p22
그들로부터 이미 오래전에 도망쳐 이제 더 이상 아무것도 붙잡힐 것이 없다고 느낄 때면 그들은 또다시 나타나 딱 마주보고 서 있는 것이다. 그들은 결코 주저앉아 버리거나 넘어지는 일이 없다. 여전히 먼 곳이기는 하지만 확신을 가진 눈길로 누군가를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수법은 언제나 똑같다. 될 수 있는 한 넓게 퍼져서 우리들의 앞길을 가로막고 우리가 가려고 하는 장소로부터 우리를 차단시키려고 한다. 그 대신 그들 자신의 가슴 속에 우리들의 거처를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쌓이고 쌓인 감정이 우리 내분에서 고개를 쳐들 때면 그들은 그것을, 얼굴을 앞으로 내밀고 자기 스스로를 내던지는 포옹으로 받는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사기꾼의 가면을 벗기다> p20-21
결국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 위한 최상책은 역시 스스로 무거운 덩어리처럼 행동하는 일이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p.24
위쪽 대기실에서 더없이 충실한 하인들의 얼굴을 바라보자 근사한 무언가에 의해서 불의의 습격을 당한 것처럼 놀라며 기뻤다. 하인들이 내 외투를 벗겨주고 구두의 먼지를 털어주는 동안 나는 그들을 번갈아 둘러보았다. 그러고는 안도의 숨을 내쉬고 몸을 뒤로 젖히면서 홀 안으로 들어갔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누군가가 아메리칸 인디언의 함성을 질렀다. 우리는 전에 없이 다리에 전속력으로 탄력이 붙어 도약을 할 때마다 바람이 우리 허리를 들어올렸다. 무엇이 나타나도 우리를 멈추게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날아가거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너희들의 날개가 너희들을 골짜기 마을로, 아니면 가고 싶다면 파리로라도 날라다 주었으면 좋겠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어느 방에선가 닫힌 창문 안에서 노래 부르고 있는 축음기— 그것들은 이 침묵 속에서 들어보라는 듯이 들려온다. 마치 이 침묵이 영원한 미래를 두고 오랜 옛날부터 그들의 소유이기라도 했던 것처럼.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왜냐하면 우리는 눈 속에 서 있는 나무의 줄기와 같다. 그것은 보기에 미끄러운 눈 위에 올라서 있다. 슬쩍 밀면 간단히 밀려날 것같이 보인다. 그러나 그렇게는 되지 않는다. 대지에 굳게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보라, 그것마저도 겉치레에 불과하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수목> p. 44
밤에 거리를 산책하고 있는데 멀리서부터 눈에 띄던 한 사나이가 ―눈앞에 도로는 오르막길이고 때마침 보름달이 떠 있었다– 우리들 쪽으로 달려오더라도 우리는 그 사나이를 붙잡지 않을 것이다. 비록 그 사나이가 허약하게 생겼고 누더기를 걸치고 있을지라도, 또 비록 누군가 그의 뒤를 쫓아오면서 소리를 지른다 할지라도, 오히려 우리는 그가 달리는 대로 내버려 둘 것이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달려서 지나가는 사람들>
나는 나의 미래에 대하여 나의 과거를 존중한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p.40
[1-2] "의지적으로 에너지를 작용시키면 비참한 상태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용이할 것이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1-3. 『관찰』의 첫 작품은 「국도의 아이들」입니다. 카프카는 『관찰』의 작품 순서를 매우 고심했고, 출간 직전에 「국도의 아이들」로 정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첫 책에서 처음으로 독자를 만나게 되는 글로 정했으니, 카프카가 이 작품을 얼마나 각별하게 여겼는지 짐작할 수 있겠지요. 「국도의 아이들」에는 고유명사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빌트바하 다리’라는 지명만 무시하면 과거 한국의 풍경이라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주인공 소년의 이름도 끝까지 알 수 없습니다. 이 이름 없는 소년은 친구들을 떠나 남쪽 마을로 혼자 달려갑니다. 앞으로 소년은 그 마을에서 그레고르 잠자나 요제프 K처럼 여러 가지 부조리한 일들을 겪고 고립될지도 모릅니다. 그 마을에는 잠을 자지 않는, 하지만 피곤해하지 않는 바보들이 산다고 하니까요. 정답 없는 문제입니다. 이 소년에게 한국 이름을 붙여준다면 어떤 이름을 붙여주시겠어요? 이유는요?
여행을 떠나는 소년이라 그런가 단순히 "道"자가 들어가는 이름을 붙여주고 싶습니다. 도진이라든가... 한국 이름은 대체로 한자를 변환하여 쓸 수 있게 작명을 하니까 어디론가 발길을 옮기는 아이에게 "길"에 해당하는 단어를 주는 건 어떨까 떠올랐거든요. 실제로 사람 이름에 저 한자를 집어넣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냥 '휘'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싶습니다. 이유 없이 마음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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