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sam] 17. 카프카 사후 100주년, 카프카의 소설 읽고 답해요

D-29
@홀연 님 반갑습니다! 저와 취향이 같은 독자분을 만나니 막 설레네요. 김형경 작가는 저는 한 두권만 읽어서 전작주의라 하진 못하겠고.. 정말 김연수 작가님은 저도 최최최애.. (다음 북토크 섭외 0순위 작가님. 심지어 이번에 북토크하는 박경장 문학평론가님의 최애 작가도 김연수님이라 하셔서.. 제 요즘 최애 작가님과 저는 최애까지 공유하는구나.. 더 기뻤지요.) 김애란 작가님도 거의 동년배라 비행운, 달려라 애비, 심지어는 문학 교과서 가르치며 두근두근 내인생(그런데 이 작품은 작가님 작품 중 젤 덜 좋아하는 축), 바깥은 여름까지.. 혼자서 괜한 질투를 하면서도 계속 팔로우 업하고 있네요. 이 분도 직접 영접하고? 싸인 받았고 박준 시인님도.. 제가 애정하는 작가님.. 요즘에 시인 중 오은 시인과 박준 시인님 두 분 책만 사보는 거 같네요. 저는 북토크를 시간 될 때마다 취미처럼 다니다보니, 오은 시인님은 사회를 여기저기서 많이 보셔서 혼자 내적 친밀감을 느끼는 것도 있구요. 황정은, 조해진 작가님도 한동안 열심히 읽었던 작가님이라 홀연님의 서재가 문득 궁금해졌어요.
두어번 읽어보았지만 주인공의 상황이 쉽게 이해되지 않네요ㅡ 갑자기 나에서 우리로 주어가 바뀌고, 혼자있는듯 하다가 같이 있는듯 하고ㅡ 우리라고 말하고 있지만 계속 혼자 있는 듯한 느낌. 저는 주인공의 이름을 <고독>이라고 짓겠습니다🙏
@ 쑤매 님 저도 주어가 바뀌는 부분이 혼란스러웠는데 그 부분 말씀하셔서 반가웠어요. '우리'라고 말할 때 그 키스를 보낸 가까운 친구 혹은 자신을 데리러 온 와 자신을 함께 지칭하면서 다른 친구들과의 거리를 두는 것인지, 그런 구분은 없는 것인지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단편 관찰을 읽고 있습니다 마치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 처럼 오히려 더 압축된 카프카가 익히 알고 지내던 군상들이 짧게 나열되고 심리묘사가 탁월한 듯 합니다 카뮈의 이방인도 떠오르고 ㅡ 아무도 나를 도우러 하지 않는다 에서는 변신이 떠오름니다 아이들. 사기꾼. 사민. 등산객. 독신자. 주변의 인간들의 삶이 결국 나의 삶인 것이었습니다
내돈이라고해도결국남의주머니속에 있는 것이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관찰 상인
혼자서 생활하고 있으면서 그래도 때로는 무엇인가에 대해 관계를 갖고 싶은 사람...은 거리를 향한 창문 없이는 도저히 참고 견딜 수가 없다. 그리고 특별히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그가 오직 지친 사나이로서 군중과 하늘 사이로 눈을 방황시키면서 창틀에 기대어 아무런 욕망도 없이 머리를 약간 뒤로 젖히고 있으면, 그래도 어느 틈엔지 창문 밑을 지나가던 말들이 그 뒤에 끌고 있는 수레와 소음 속으로 그를 끌어들여, 결국 함께 사는 인간의 세계로 이끄는 것이다.
카프카 단편집 <거리를 향한 창>, 프란츠 카프카 지음, 박환덕 옮김
카프카 단편집작품 속 자신만의 독특한 ‘카프카적’ 세계를 형성하여 존재론적 질문과 근원적인 불안, 갈등을 통해 인간의 실존과 소외, 허무를 심층적으로 다룬 실존문학 문학의 선구자이자 20세기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카프카의 단편집이다.
<변신>에서 그레고르가 창밖을 내다보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나는 전차의 플랫폼에 서 있다. 그래서 이 세계, 이 도시, 또 가정 안에서의 나의 위치를 생각해볼 때 참으로 불안하다. 게다가 나는 또 어떤 방향으로 도대체 어떻게 당연한 요구를 할 수 있는가...... 나는 지금 이렇게 승강대 위에 서 있는, 손잡이 가죽끈을 붙잡고 이 전차에 실려 가는 자신을 조금도 변호할 수가 없으며......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승객>, 《카프카 단편집》
안녕하세요~
저도 이 책의 주어가 ‘나’와 ‘우리’로 바뀌는 게 주인공이 혼자 있는 것인지, 정말 친구들과 같이 있는게 맞는 지 어려웠던 것 같아요! 꿈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주인공 이름은 ‘한별’이라고 지어주고 싶어요! 친구들과 잘 지내는 모습이면서도 다른 친구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맨날 늦게 온다거나 혼자 피곤해하며 잠을 잔다거나 하는 모습을 보고 조금은 독특한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어요! 또한 친구들과 헤어지면서 인사나누는 장면도 인상 깊었기에 이렇게 이름을 지어봤습니다.
그녀가 잠자코 지나간다면, 그녀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은 세상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옮겨 다니는 소문난 공작도 아니고 인디언과 같은 용모에 용기 있는 평온한 눈, 초원의 공기와 그 속을 흐르는 시냇물에 씻긴 피부를 지닌 체격이 좋은 미국인도 아니며, 당신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대해를 목표로 하여 여행한 적도, 그러한 대해를 배로 여행한 일도 없죠. 그런데 아름다운 소녀인 내가 무엇 때문에 당신과 함께 가야 된다고 생각하세요?” "카프카 단편집"중에서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신경증 걸리겄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 <카프카 단편집> 『시골 의사』 ■■■■ 오늘부터 12일까지 5일 동안은 『시골 의사』를 읽겠습니다. 「새 변호사」부터 「어느 학술원에의 보고」까지입니다. 책을 읽는데 기괴한 악몽을 꾸는 기분이시라고요. 그렇다면 제대로 읽고 계신 겁니다. 모임지기가 화제로 지정한 질문들만 따로 모아 보고 싶으시다면 화면 하단의 불 모양 아이콘을 클릭해 보세요. 유난히 안 읽히는 단편들이 있다면 가볍게 넘어가시고 다시 돌아와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카프카의 『시골 의사』 함께 만나러 가볼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2-1. 여러분이 『시골 의사』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읽은 작품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도 함께 알려 주세요.
저는 시골의사를 가장 인상적으로 읽었습니다. 본인의 업무를 다해야 하는 책임감과 본인의 하수인을 지켜야 하는 책임감 사이에서 주인공이 자책하며 괴로워 하는 인간의 심리가 잘 나타나 있었어요! 저 역시도 업무를 하면서 다양한 갈등을 겪고 있기때문에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마지막 '어느 학술원에서의 보고'를 읽고 원숭이 피터가 동물로서 가장 자유롭고 원초적인 삶을 살다 인간에 의해 포획되어 길들여지고 점점 인간화되어가는 이야기가 결국은 인간이 태어나서 사회화되어 가는 과정, 크게는 인간진화의 과정까지도 대입해 생각해볼수 있었습니다. 우리 인간 또한 자유의지를 갖고 있지만 결코 돌이킬수 없는 진화/사회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오히려 고등한 존재로의 진화/문명화된 사회인이라는 프레임이 갇혀 출구없는 감옥안에서 길들여지고 있을뿐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낡은 페이지가 가장 인상적으로 읽은 작품입니다. 황제로 대표되는 지도자의 무능과 침략에 의해 고통받는 국민들의 모습이 잘 드러난데다 가장 이해하기 쉬웠던 단편이기도 했습니다. 찾아보니 "만리장성 축조 때"와도 연결되는 이야기로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어느 학술원에서의 보고 입니다. 혹성탈출도 생각나고 동물원에 갇힌 동물의 심정이 이럴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행스럽게 이렇게 글을 남길 수 있는 인간이라는 종으로 태어나서 다른 종의 입장에 서기 힘든데 글이 주는 힘이란 또 이런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2-1. 시골의사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솔직히 1-1. '관찰'에서는 참고할 만한 해설 글조차 별로 찾기가 힘들어서.. 스트레스 였는데... ;;; 그나마 시골 의사에 대한 해설은~ 참고 할 만한 글들이 좀 있더라고요. 그리고 그 해설이 너무 흥미로웠습니다. 이거... 어쩌면... 제 내면의 바다에 '흠집' 정도는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글이 아닌 이후 해설을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ㅎㅎㅎㅎ 여러 해설들이 존재하는 것 같던데~ 저는 그 중에 자아 분열적 요소가 가장 납득이 되었습니다. 결국.. 본인의 고민을 직설적으로 글에 표현할 수 없는 시대를 살았던 카프카의 입장에서는 저러한 방식이 어쩌면 당연했겠다는 생각을 굳이 하면서.. 카프카를 용서(???) 하기로 했습니다. 조금씩 더 흠집이 나길 기대하며.. 계속 따라가 보겠습니다.
<시골의사>도 인상깊었지만 많은 분들께서 언급하셨으니, <법 앞에서>와 <승냥이와 아랍인>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두 작품에는 법을 공부해서 보험회사에서 일했고, 유대인으로써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던 카프카의 개인적인 철학이 많이 담겨있는 듯 합니다. 그런데 그게 비유적으로 표현되어있어서 막연히 느껴지기는 하는데 구체적으로 무얼 의미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법 앞에서>의 문지기는 변호사, 판사 등 전문적인 법률가를 비꼬아서 구현한 캐릭터같고, <승냥이와 아랍인>에서 승냥이는 아마도 유대인들을 상징하는 듯 한데 뒷부분에 나오는 가위 이야기는 유대인들과 무슨 관계가 있는 상징물인지 모르겠습니다.
2-1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글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그중 <법 앞에서>가 기억남습니다. 법 앞을 지키는 문지기를 두려워해 법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어리숙함이 현실의 나와 별로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문지기가 가지는 위력은 나의 두려움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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