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돌격했다. 가슴을 찔리고, 도랑의 풀더미 위로 쓰러졌다. 데굴데굴 떨어지기도 하고 장난삼아 스스로 구르기도 했다. 모든 것이 따뜻했으나, 우리는 풀의 따뜻한 기운도 찬 기운도 별로 느끼지 못했다. 그저 맥이 풀리고 피로를 느꼈을 뿐이다. ”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 13p.
문장모음 보기
kontentree
한 번은 누군가가 허리에 손을 얹고 새까만 발바닥으로 우리들의 얼굴 위로 올라와서 경사면으로부터 길 위로 뛰어나갔지만 우리는 그저 두 눈만 깜박거릴 뿐이었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
문장모음 보기
kontentree
새까만 발바닥을 가진 누군가의 존재가 인상적입니다. 비평가들은 위의 장면에서 부조리와 고립을 보았을지도 모르지만, 카프카 사후 100년이 지난 오늘날, 새로운 해석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까만 발바닥의 존재'를 아이로 해석하여 주인공과 아이들의 관계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땅과 직접 맞닿아 새까매진 발은 현실과의 접촉을 상징하며, 한계를 넘는 도전과 영감을 주는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옆에 서 있는 아이에게는 키스를, 다음 세 아이들에게는 악수만 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서 달리기 시작했다." 얼굴위로 올라가서 경사면으로부터 길로 뛰어 나간 아이는 그 중 누구일까. 먼저 간 그 아이를 따라 남쪽 마을로 달린건 아닐까. 카프카는 새까만 발바닥의 존재를 아이가 아니라고 단정하지 않습니다.
이 존재는 도전과 용기의 상징으로 혹은 실패와 좌절의 상징으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이와같이 특정한 방식으로 규정하지 않은 다면성은 카프카의 작품이 여전히 현대 독자들에게 새로운 해석과 영감을 주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Dalmoon
우리는 머리로 저녁 어둠을 가르며 앞으로 달려갔다. 낮도 밤도 없었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 카프카 단편집 中 국도의 아이들
문장모음 보기
프렐류드
“ 그러므로 결국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 위한 최상책은 역시 스스로 무 거운 덩어리처럼 행동하는 일이다. 그래도 날아가 버릴 것처럼 느껴진다면 유혹에 넘어가 불필요한 행동을 일체 하지 말 것. 상대방을 짐승의 눈으로 지켜보고후회하지 말 것. 요컨대 유령으로서 생명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모든 것들을 자기 자신의 손으로 눌러서 죽여 버릴 것. 즉 무덤과 같은 최종적인 안식을 늘리고 그 이외의것은 무엇도 더 이상 존속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 24
문장모음 보기
쑤매
“ 거리로 나오자 간신히 자신을 되찾아 뜻하지 않게 주어진 자유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팔다리를 가볍게 움직여 이 단 하나의 결심에 의해 모든 일을 결심할 힘이 이미 자기 자신 속에 집중된 것처럼 느껴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