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D-29
시를 즐겨 읽는 편이 아닌데 이 시, 너무 맘에 들어요
저도 저 글을 보고 나서 계속 반복해서 읽게 되더라구요. 두고두고 읽고싶은 글귀였어요.😆
저녁이 오는 것은 두부가 오는 것
봄의 정치 고영민 지음
봄의 정치창비시선 435권. 세상을 바라보는 온유한 시선과 유쾌한 발상이 돋보이는 순박한 시편들로 개성적인 서정의 세계를 펼쳐온 고영민 시인의 시집. 표제작 '봄의 정치'를 비롯하여 총 66편의 시를 4부에 나누어 실었다.
저는 사실 어제가 모임 시작인줄 알고 저녁 짓다 필사를 했는데요.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을 휘릭 넘기다 마침 끊이고 있던 두부 된장찌개와 어울리는 시를 발견하여 창비 팝업에서 받은 시크닉 노트에 마구 흘려적어 버렸습니다. 오늘은 좀 더 정자로 적어보렵니다. 이 시집과 팝업에서 추천받은 강지이 시집과 북클럽 문학동네 자선시집 ‘잠든 사이 친구가 왔어’ 세 권을 오락가락 필사하게 될 거 같습니다.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1975년 첫 발간부터 지금까지 한국문학의 최첨단에서 평단의 주목과 대중의 호응을 동시에 받아온 창비시선이 500번을 맞아 기념시선집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을 출간했다.
수평으로 함께 잠겨보려고창비시선 462권. 2017년 중앙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강지이 시인의 첫 시집. 독특한 화법과 개성적인 목소리뿐만 아니라 형식 면에서도 행과 행 사이를 과감하게 건너뛰는 여백의 공간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필사해주신 시 잘 읽었어요. 집에 있는 <막손이 두부>라는 책이 떠올랐어요. 이 책은 도서관에서 이벤트로 받았으나 아직 안 읽은... 안 그래도 두부를 좋아하는데 오늘 저녁은 두부입니다. 저도 두부 된장찌개 끓여 먹어야겠어요.
막손이 두부 - 제1회 비룡소 역사동화상 수상작제1회 비룡소 역사동화상 수상작. 강한 끈기와 인내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막손이와 하급 무사의 자제들인 아키라와 료코가 나누는 우정은 사건 해결 과정의 중심축이 되어 이야기를 생동감 넘치게 이끌고 나간다.
이렇게 다들 저녁 식단은 두부가 되었습니다(하하하). 좋네요.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두부! 저도 오늘 저녁도 두부 먹을 거예요:)
막손이 두부라, 전래동화일까요? 어렸을 적 추억이 몽글몽글 떠오르는 제목이네요. 두부는 잘 드셨을까요? 저도 이틀간 된장찌개 맛있게 후룩, 저녁마다 끓여 먹었네요. :)
하하, @바람ㅎㅈ 님이 올려주신 "저녁이 오는 것은 두부가 오는 것"이라는 문장에 고개를 갸우뚱했다가 밑에 남겨주신 말씀에 잔잔한 미소가. 저녁을 짓다 필사를 하셨다는 말씀이요. 일상 속에서도 필사를 이어가시는 모습에 마음이 훈훈해졌습니다. 세 권을 오락가락 필사하실 예정이군요. 이 또한 좋네요! 다들 각자만의 다양한 방법으로 필사를 이어가시는 모습이 너무 멋지십니다. 정자로 적으실 필사는 또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집니다. (참, 저도 어제 저녁에 두부를 삶아 먹었답니다)
어제 두부 반찬은 잘 해드셨나요? 본의 아니게 저녁 레시피 결정 시를 필사한 꼴이 되었네요. ㅎㅎ 어제 두 편 정자로 적어보려고 해봤으나 성질이 급해 또 흘림체가 되어버렸습니다. 연해님 같은 동글동글 켈리체는 죽었다 깨나도 안되니 저는 제 개성대로 써보렵니다~~
네, @바람ㅎㅈ 님! 맛있게 잘 먹었답니다. 사실 저는 매일 저녁마다 두부를 삶아 먹고 있기는 한데, 어제는 더 특별하게 느껴졌어요(오늘도요). 다들 몸은 떨어져 있지만 어딘가에서 드시고 계실 두부, 모두가 함께하는 두부의 맛이랄까. 두부두부두...(네, 적당히 하겠습니다). 저는 @바람ㅎㅈ 님의 글씨도 좋은걸요. 손글씨는 쓰는 이의 고유함이 묻어나 더더 특별한 것 같아요. 누구도 대체 불가능한, 유일무이한 나만의 글씨니까요. 그러니 마음껏 개성대로(?) 써주세요:)
저녁에 온다는 두부는 고된 하루 끝 가족이 둘러 앉아 같이 먹는 따사로운 풍경을 상징하는 매개체가 아닌가 싶네요. 떨어져 있어도 함께 있는 마음, 두부 같이 보드랍고 자기 주장 없이 된장국에 스미는 포근함. 사실 제 글씨체가 저는 그닥 마음에 안들지만 내가 내 손으로 지어낸 것이니 아껴줘야 겠어요.
@바람ㅎㅈ 님 꼭 시인 같으세요. 두부 하나에 담는 이토록 깊은 마음이라니, 낭만적입니다. "두부 같이 보드랍고 자기 주장 없이 된장국에 스미는 포근함"이라는 문장이 특히 마음에 콕 박히는데요. 그동안 별생각 없이 먹었던 수없이 많은 두부들을 기억하며, 오늘 저녁도 두부를 먹겠습니다(이리 오너라). 저는 모임분들이 여기 남겨주시는 손글씨들이 하나하나 다 너무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진을 클릭할 때마다 설레기도 하고요. 이렇게 글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각자만의 분위기가 있는데, 글씨는 제가 상상했던 것과 같을 때도, 또 다를 때도 있어서 더 매력적이더라고요. 바람님의 글씨는 저도 아끼겠습니다.
이런 저녁의 두부 같은 연해님! 보드라운 글에 저 녹습니다.
하하하, 저 그럼 이렇게 먹히는 건ㄱ... 죄송합니다. 잘 시간이 지났더니 자꾸 장난기가 발동하여ㅋㅋㅋ
속성을 물성으로 답하시다니, ㅎㅎ 맛도 좋을거 같긴해요. 닉이 ‘연해’시니까. ㅋㅋㅋ
이와 잇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ㅎㅎㅎㅎㅎ
ㅋㅋㅋ 감사합니다. @바람ㅎㅈ 님 말씀처럼 제 닉네임이 '연해'인 이유에 그 이유도 포함된답니다. 서서히 연하게 스며든다(제가 좋아하는 방식)는 뜻을 담고 싶었죠.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사실 꽤 단순한데, 제 실명이랑 비슷해요:)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았던 tmi…)
헛... 저는 아무 이유 없이 연해(煙海: 안개 따위가 끼어 흐릿하게 보이는 바다, 혹은 바다처럼 넓게 퍼져 있는 안개)에서 딴 닉네임일 거라고 여기고 있었습니다.
크... 역시 작가님:) 이 뜻으로 밀고(?) 나가야겠다ㅋㅋㅋ 제가 이 이름을 짓게 된 경로(?)를 들으시면 되게 허탈하실 것 같아요. tmi지만 좀 풀어보자면요. 제 본명이 "혜련"이에요. 근데 성이 흔하지 않아서 제 이름을 단 번에 알아듣는 분이 거의 없어요. 글로 먼저 접하는 것 말고 목소리로 접할 때요. 대면과 비대면을 불문하고 늘 그랬습니다. 언뜻 보면 '그 이름을 왜 한 번에 못 알아듣지?'라고 생각하실 수 있고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놀랍지만 정말 잘 없습니다. 발음을 또박또박해야 그나마 알아들으시곤 해요(제 발음이 문제일까요). 그래서 직관적으로 불리기 편하게 '해연'이라는 필명을 자주 사용했는데, 다들 단 번에 잘 알아 들으시더라고요. 그걸 뒤집은(?) 게 "연해"입니다. 너무 단순하죠? 해연의 반대말이라는 직관적인 의미도 있고, 앞에서 @바람ㅎㅈ 님의 답글에도 살짝 언급했는데, 서서히 연하게 스며든다는 의미로 '연하다'는 표현도 좋아해서 계속 쓰고 있답니다. 아휴 길다...(글로 수다떠는 거 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서서히 연하게 스며드는 사람..' 연해님.. 참 따뜻하고 정갈하고 고운 분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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