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D-29
어제 이 공간에서 신경림 시인님의 별세 소식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바람ㅎㅈ 님과 @루우냥 님이 같은 마음을 담아 '가난한 사랑노래'를 올려주셨죠. @GoHo 님이 올려주신 시 덕분에 오늘도 이어서 신경림 시인님의 시를 접하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신경림 시인님은 낙타가 되어 다시 오시려나요. 처음 본 시인데 시인 사후에 보니 낙타타고 가신 듯 한 그림이 그 려지네요. 여운이 있는 시 필사 덕분에 잘 보았습니다.
오늘 저희 동네 장날인데(아직 5일장이 서는 동네에 삽니다.ㅎㅎ) 어쩜 오늘 필사 차례가 기계 장날. 저도 오늘 장 보러 나갑니다 ㅋ
오일장 갔다왔는데. 날씨가 무지하게 뜨겁습니다! 저녁 찬거리와 찐 옥수수 3개를 샀는데 정신차려보니 옥수수 자루만 남았네요.ㅋ
우와, 장날! 너무 오랜만이에요. 저도 어릴 때 살던 동네에서는 5일장이 열렸었는데(아닌가, 3일장인가),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반갑네요. 시에 담긴 경상도 사투리도 정겹고요. 제가 어릴 때 살았던 곳도 경상도였다는 tmi를 조심스럽게 남겨봅니다. 지금은 서울로 이사 온 지도 어언 20년이 다 되어 가네요. 그래서 서울 토박이(인 척). 오늘 @하뭇 님의 장바구니가 어떤 것으로 찰지 궁금했는데, 밑에 실시간으로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저녁 찬거리와 찐 옥수수, 하지만 옥수수는 자루만 덩그러니ㅋㅋㅋ 저도 찐 옥수수 좋아합니다. 구황작물 애정 해요:)
저도 구황작물 좋아해요. 에피소드도 있는데. 제가 젊었을 때 중국에서 파견 근무를 하게 됐어요. 해외살이는 처음이라, 가서 음식 제대로 못 먹으면 어떡하냐고 출발 전날 엄마가 감자 고구마를 잔뜩 쪄주셨는데. 어찌나 많이 먹었던지 급체를 해서 진짜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근데 더 웃긴 건, 왜 중국에서는 감자고구마옥수수 등을 못 먹을 거라 생각했는지.ㅋㅋㅋㅋ 한국보다 훨씬 싸기까지 한데요. 중국 직장 앞 군고구마 노점을 하도 자주 가니까 아저씨가 저를 알아보고, 제가 늦는 날엔 제 몫을 안 팔고 남겨두시기도 했어요ㅎㅎㅎ 서로 말도 안 통하는데 눈빛만 봐도 군고구마 한 봉지. 이게 벌써 20년도 더 지난 옛날 일이네요.
꺄, @하뭇 님 찌찌뽕...! (죄송합니다) 근데 낯선 곳에서의 급체라니ㅠㅠ 고생하셨겠어요. 저도 중국은 가본 적이 없어 @하뭇 님의 어머님처럼 구황작물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해 보지 못 했는데(마치 고추장을 챙겨가는 것처럼), 있...군요?ㅋㅋㅋㅋ 직장 앞 군고구마 노점 사장님과의 일화도 정겹습니다.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기억하시는 걸 보면, 좋은 추억들은 시간이 흘러도 마음에 오래 간직되는 것 같아요.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 저도 저희 집 앞 시장에 있는 과일가게 사장님이랑 그래요. 서로 눈빛만 봐도 "이번에는 사과? 복숭아? 감?" 막 이러면서요. 여름이 시작되면 슬슬 복숭아도 나올 텐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이라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답니다:)
저도 5일장 서는 동네에 사는데 이 시를 읽고 나니까 미소가 절로 지어지네요 ㅎㅎ '그저 살믄 오늘 같이 기계장도 서고 허연 산뿌리 타고 내려와 아우님도 만나잖는가베' 라는 부분이 너무 좋네요. 평소에 왜 사는 걸까 삶의 의미를 고민할 때가 많은데, 이런 글들을 보면 그냥 살다 보면 이런 사소한 행복들이 생기는 거지 큰 의미가 필요한가라는 마음이 들어 소소한 하루들도 행복하고 소중하게 느껴져 너무 좋습니다.
저는 제가 어제 그냥 잔 대신에 이번엔 아빠를 시켜서 필사 사진을 얻어왔습니다. 장맥주님의 <미세좌절의 시대>예요. 크크. 책을 사줬는데 자꾸 안 읽길래 글씨 자랑 좀 하게 한 문장이라도 써서 좀 보내보라고 시켰더니(?) 보내주셨어요.
어랏, 반가운 문장이 등장했네요! 저도 이 책 참 좋아라하는데 말이죠. 이 책을 쓰신 작가님도 참 좋아라하는데 말이죠(속닥). 도리님 아버님의 글씨체는 어머님, 도리님과는 또 전혀 다른 느낌이네요. 날렵하고 시원시원하게 뻗은 글씨 같아요! 앞으로도 괜찮으시다면 글씨 자랑 마음껏 해주세요. 이렇게 온 가족이 함께하는 도란도란 필사모임이 만들어져가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아버님!)
으아아아... 정말 감사합니다. 한 문장이 아니라 여러 문장 적어주셨는데요? 이런 귀한 선물을 받다뇨. ^^ (어찌할 바 모르는 장맥주 올림.)
점심시간에 써서 그런건 아니구요~ "빵 난 저 녀석을 먹어버릴거예요"란 표현이 귀엽게 느껴져서 장수진 시인의 '빵 죽이기' 시를 필사해보았습니다. ㅎㅎ
우와!!!! 시랑 글씨체까지 잘 어울려요. 독특하고 묘한데 좋네요.
이런 시 읽으니까 저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는것 같아요.
오, 제목이 매우! 매우!! (표현의 한계) 빵 하나를 먹는 게 이토록 비장할 일이던가. 읽으면서 혼자 피식피식 웃고 있어요. "빵 난 저 녀석을 먹어버릴 거예요"라는 문장에 이어 조용히 읊조리는 "홀가분하게"ㅋㅋㅋ @달빛한조각 님 말씀처럼 표현들이 너무 귀여워요.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귀여운 건 "점심시간에 써서 그런 건 아니구요~"라는 @달빛한조각 님의 멘트:)
ㅋㅋㅋㅋㅋ 결국 집 가는길에 빵집에 들러 빵들의 데스노트를 작성했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빵 냄새가 아주 고소하더라구요. 입에 넣으니 달디단 밤양갱(?)마냥 입에서 살살 녹아내리는 ㅎㅎ
ㅋㅋㅋㅋ또 웃음이 터져버렸습니다. 맙소사 빵들의 데스노트라니요. 때아닌 등장, 달디단 밤양갱♫
와, 시가 정말 귀엽습니다. (아, 탄수화물 섭취 줄여야 하는데...!) 빵들의 데스노트라는 @달빛한조각 님 표현도 귀엽고요. ㅎㅎㅎ -어제 배 터지게 빵 먹고 배가 빵빵해져서 후회하는 사람.
ㅎㅎㅎ 사실, 저는 오늘 아침도 빵 한조각을 뱃속에 저장해두었답니다. ㅋㅋㅋ
오늘은 웃지 않는 반려묘에 대한 시의 일부를 필사했습니다. 인간이 좋은 이유든 안 좋은 이유든 웃을 때 고양이들은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장면이 그려져서 깊이 공감하며 읽었어요. 시와 함께 다른집 고양이들의 이름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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