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D-29
우와... 저는 크리스티앙 보뱅의 책은 <그리움의 정원에서>라는 책밖에 몰랐는데, <가벼운 마음>이라는 책은 처음 알았어요. 담긴 문장들... 표현력이 정말 섬세하네요. 가벼움이라는 것이 이토록 곳곳에 묻어나 있다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벼움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드물고 희박해서 찾기 힘들다면, 그 까닭은 어디에나 있는 것을 단순하게 받아들이는 기술이 우리에게 부족하기 때문이다."라는 문장에서 다시 또 감탄을! 근데 @하뭇 님 오늘 병원 다녀오셨군요! 목, 어깨, 허리... 저도 허리 때문에 엄청 고생했던 적 있는데, 어휴... 다시 생각해도 정말 아팠습니다. 덕분에 때아닌 수영도 배웠더랬죠. 그래도 도수치료의 쾌감(?)을 느끼셨다니 다...다행(?)입니다ㅋㅋㅋ 치료 잘 받고, 무사히 귀가하셨기를 바라요!
그리움의 정원에서프랑스가 사랑하는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크리스티앙 보뱅이 사랑하는 여인을 잃고, 그녀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꾼 작은 글의 정원 『그리움의 정원에서』가 1984Books에서 출간되었다.
참, 저 보뱅의 책들중 이 책이 세 번째로 좋았던 책이어서 올려주산 글도 너무 좋아요!
웹에서 재밌는 시를 찾았네요.. 저 조동아리를..ㅎ
오~ 제목이 키 포인트네요. 어제 뱅크시 전시 관람했는데 영국 왕실 비판하는 작품이 있었거든요.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권력을 비판하는… 그 생각도 나고 그렇네요.
아이고야ㅋㅋㅋㅋ 읽다가 빵 터졌네요. 맙소사, 시집 제목도 "이 시 봐라" 이 시를 보다가(ㅋ) 하상욱 시인의 시도 떠올랐어요.
어제 그제 강연을 하고 돌아와서 맥주 마시고 뻗어버리는 바람에 필사를 못했어요. 오늘은 『이 시대의 사랑』 시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 「삼십 세」를 적어보았습니다. 제 나이는 삼십 세가 아니지만요. ‘기쁘다우리 철판깔았네’라는 마지막 구절을 볼 때마다 제 얼굴에 깐 철판이 느껴져 부끄러워집니다.
이십 대 이후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는' 느낌이 계속되는 것 같아요. 점점 철판이 두꺼워지는데 철면피가 되지 않고는 살 수가 없을 거 같고.. 진짜 딱 이렇게 살 수도 죽을 수도 없는 답답한 인생이네요. 후손들을 위해서는 뭐라도 해야 할 거 같은데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저런 고민은 삼십 세에 끝내야 하는 거 아닐까 싶은데 아직까지 하고 있다는 게 부끄럽기도 하고요.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는 질문에 제가 들은 가장 강력한 답은 이거였습니다. ‘옳은 일을 하라. 나머지는 중요하지 않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그런데 무엇이 옳은지 헷갈립니다.
몸뚱아리가 아니라 몸뚱어리라고 적으신건 저게 맞는 표현이여설까요, 아니면 시인의 언어인걸까요?
사실 @새벽서가 님이 말씀해주시기 전까지 잘 몰랐는데요(감사합니다), 몸뚱어리가 맞는 표현이고 흔히 쓰는 ‘몸뚱아리’가 잘못된 표기라고 하네요. 저는 시인의 언어인 줄 알았는데 시인님이 맞춤법에 맞게 쓴 것이었습니다.
저도 글로 여쭙고 초록창 가서 검색해보니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가족이랑 주말 브런치 먹고 들어온 참이라 얼른 알려드려야지 했는데, 벌써 찾아보셨군요! 👍🏻
저 또한 삼십 세가 아니지만, 우리는 철판을 깔았기 때문에 기쁠 수 있는(헷). 첫 문장부터 마음이 움찔움찔해요.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은 온다'는 문장을 읽으며, 뜬금없게도 저의 29살이 떠올랐거든요. 흔히 말하는 '아홉수'처럼 미신이나 샤머니즘? 같은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편인데, 저의 29살은 참으로... 암흑 같았던 기억이 납니다. 오히려 30살이 되고서 어찌나 홀가분하던지요(어서 와 30!!!!!). 그리고 작가님이 필사해 주신 시를 읽다가, 제가 오래전에 찍어뒀던 책 속 문장들이 떠올랐어요. 꽤 길고, 이 시와 그렇게 관련 있어 보이지는 않지만요. 그냥, 갑자기 떠올랐... (같이 올려봅니다) 작가님, 근데 혹시 어떤 강연인지 여쭤보아도 괘... 괜찮을까요...? (그냥 순수한 궁금증으로다가)
언제 들어도 좋은 말 - 이석원 이야기 산문집<보통의 존재>로 큰 사랑을 받았던 작가 이석원의 두 번째 산문집. 현실적인 소재로 보편적인 공감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그답게 이번 산문집 또한 밑줄을 그어가며 읽고 싶은 이석원의 언어로 가득하다.
(훗... 슬램덩크 안 보신 분은 저한테는 다 엠제트...) 전에 29살 때 이야기해주셨던 거 기억납니다. 저는 현대인한테는 30대 초반이 황금기 아닌가 싶어요. 전반적으로 교육 기간이 늘어나고 건강 수준이 좋아지면서 생물학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과거의 20대 후반에 해당하는 나이가 지금의 30대 초반 아닐까 합니다. 부럽다는 말씀입니다. ^^ 강연은 그제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했고, 어제는 대전의 관평도서관에서 했어요. 두 강연 모두 청중 분들이 열심히 들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관평도서관에서는 강연 전에 리버드라는 여성 2인조 밴드가 노래를 두 곡 부르셨는데 솔직히 제 강연 취소하고 그냥 다 같이 노래를 더 들었으면 더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노래도 잘 부르시고 곡도 좋고 무대 매너까지 멋진, 매력적인 듀오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v0QH7U0Ohg p. s. 『언제 들어도 좋은 말』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올려주신 대목이 전혀 기억이 안 납니다... 나이 때문인가...
(으아니... 슬램덩크로 선을 그으시다뇨, 기호도 반영해 주시어요. 호호) 저의 29살 이야기를 기억해 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이렇게 또 감동을 받습니다. 30대 초반이 황금기라는 말씀도 감사해요. 하지만 저는 중반인걸요(헷). 강연 다녀오신 곳도 하나하나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무례한 질문이 아니었나 걱정을 했더랬죠).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하셨던 그 강연 <월간 인문학을 만나다>는 도서관 공지가 올라왔을 때, 연차 쓰고 가려 했다가(워워) 외부교육 일정과 겹쳐 포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근데 대전에서도 강연을 하셨었군요! 올려주신 영상도 잘 봤습니다. 공유해 주셔서 감사해요. 다른 곡도 몇 개 더 들어봤는데, 두 분 다 목소리가 너무 낭랑하고 청아하세요. 4월에 최은영 작가님 북콘서트에서도 노래하셨었네요! '강처럼 자연스럽게, 새처럼 자유롭게 노래하는'이라는 소개 문구가 인상 깊어요. 이렇게 또 좋은 인디밴드를 알아갑니다:)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의 저 대목이 기억나지 않으시는 건, 음... 나ㅇㅣ... 장난이고요. 저 책을 읽을 당시에 결정되지 않은 삶을 살고 계셔서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게 아닐까요. 저는 저 책을 읽을 당시에 책 내용과 비슷한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저의 남은 인생 윤곽이 대략적으로 정해져있는 게 아닐까 싶어 서글프고 혼란스러웠던, 제2의 사춘기가 아니었을까. 지금과는 많이 다른 삶의 형태로 살아가고 있기도 했고요. 하지만 이제는 언제까지고 결정되지 않은 삶을 위하여! 살고 있습니다.
“슬램덩크... 좋아하세요?” 자체가 슬램덩크의 유명한 대사 패러디였어요. (저도 뒤끝 좀 있는 편...) 강연 어디서 했는지가 대단한 사생활도 아닌데요, 뭐. 답글들을 너무 정성스럽게 달아주셔서 연해님 시간을 지나치게 뺏는 거 아닐까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예요. 정말 고맙습니다. 글로 수다 떠는 거 좋아한다고 하시니 조금 덜 미안해지고 그렇습니다. ^^
안 그래도 슬램덩크는 어제 제 연인에게도 살짝 물어봤답니다. 혹시 저 대사를 알고 있느냐고 말이죠. 제 연인도 슬램덩크에 굉장히 진심인 사람이라서요. 돌아오는 답변 덕분에 많이 웃고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렇게 긴 글로 수다 떠는 걸 좋아해서 차분히 따라가는 중이랍니다. 다만 저 혼자 너무 뒤쳐져 있어서 대화에 참여는커녕, 제가 답할 때쯤이면 다들 너무 멀리 가 계시다는 게ㅋㅋㅋ 사서함이나 우편함을 열어보는 정도의 속도와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방에 올라오는 글을 읽는 게 요즘 제가 애정하는 루틴 중 하나예요. 또 다른 공간으로 들어가는 느낌이거든요. 모임을 처음 열 때부터 제 시간을 쪼개도 아깝지 않다는 마음, 즐겁게 하자는 마음을 갖고 모임을 열었기 때문에 그 마음은 여전히 잘 간직하고 있답니다. 읽고 쓰는 삶은 저에게 즐거워요. 아, 걷기도요. 여담이지만 『월급사실주의 2024』도 잘 읽고 있고, 이번 주말에 참석하는 또 다른 독서모임에서는 제가 가장 애정하는 책으로 독서모임이 열린답니다. 있어요, 그... 『표백』이라고.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 월급사실주의 2024동시대 한국사회에서 먹고살기 위해 일하는 보통 사람들의 삶에 대해, 발품을 팔아 사실적으로 쓴다는 규칙을 공유하며 결성된 ‘월급사실주의’ 동인의 단편소설 앤솔러지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월급사실주의 2024』가 출간되었다.
표백 - 제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개정판이 시대 청년의 허무와 열패를 사실적이고도 치밀하게 드러낸 충격적인 데뷔작, 소설가 장강명의 <표백>이 리커버로 독자들에게 다시 찾아온다. 제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 당시 '사회 전반에 걸쳐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될 뛰어난 작품'이라는 감탄을 자아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에 대한 답은 아마도.. '이렇게 살아야 했었구나..' 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는 내내 어려운 질문..
‘이렇게 살아야 했었구나’ 하는 생각 때문에 씁쓸해지곤 해요. 그래도 그런 깨달음 이후라도 삶을 바꿔보고 싶습니다.
한동안 마음이 좀 힘들어서 안 올렸는데 다시 열심히 올려보겠습니다! 아직은 시를 보고 이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을 해보려고 해도 잘 모르겠네요.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문학과지성 시인선' 442권. 1989년 등단 이래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 간명하고 절제된 형식으로 생명이 깃든 삶의 표정과 감각의 깊이에 집중해온 나희덕 시인이 <야생사과> 이후 5년 만에 펴낸 일곱번째 시집.
마음이 힘든건 몸이 힘든것보다 더 괴롭죠? 이젠 그 마음의 괴로움이 덜한 상태이시길 바래요.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책 증정 [박산호 x 조영주] 인터뷰집 <다르게 걷기>를 함께 읽어요 [📚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예수와 교회가 궁금하다면...
[함께읽기] 갈증, 예수의 십자가형이 진행되기까지의 이틀간의 이야기이수호 선생님의 교육 에세이 <교사 예수> 함께 읽기[올디너리교회] 2025 수련회 - 소그룹리더
인터뷰 ; 누군가를 알게 되는 가장 좋은 방법
책 증정 [박산호 x 조영주] 인터뷰집 <다르게 걷기>를 함께 읽어요 [그믐북클럽Xsam] 24. <작가란 무엇인가> 읽고 답해요[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톱클래스 20주년 특별호 <질문력> 함께 읽어요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수북탐독을 사랑하셨던 분들은 놓치지 마세요
[📚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 벽돌책 같이 격파해요! (ft. YG)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0. <3월 1일의 밤>
스토리탐험단의 5번째 모험지!
스토리탐험단 다섯 번째 여정 <시나리오 워크북>스토리탐험단 네 번째 여정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스토리 탐험단의 두 번째 여정 [스토리텔링의 비밀]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 속으로!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셰익스피어 - 한여름 밤의 꿈, 2025년 6월 메인책[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반가운 이 사람의 블로그 : )
소란한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 책과 함께 조용한 질문 하나씩[n회차 독서기록] 에리히 프롬 '건전한 사회'를 다시 펼치며, 두 번째 읽는 중간 단상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노예제가 궁금한 사람들, 주목!!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2.어둠의 심장, 조지프 콘래드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1.노예선, 마커스 레디커[이 계절의 소설_가을]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