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글씨를 너무 잘 쓰셔서 제 글씨가 부끄러워 그냥 도망갈까 하다가, 막상 필사를 하고 나니 '글씨 못쓰는 사람도 한 명쯤 있어야지!'라는 생각에 올려봅니다. 책꽂이를 보며 어떤 시집을 고를까 고민하다가 '박준' 작가님의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를 골랐습니다. 5년 만에 꺼내본 시집인데 이렇게 좋은 시들을 5년간 왜 안 들여다봤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껏 책꽂이에 계속 꽂아만 두었던 다른 책들도 다시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매일 마음 가는 대로 하나를 골라 써보려고 합니다 :)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2008년 '젊은 시의 언어적 감수성과 현실적 확산 능력을 함께 갖췄다'는 평을 받으며 실천문학으로 등단한 박준 시인의 첫 시집. 작고 소외된 것들에 끝없이 관심을 두고 탐구해온 지난 4년, 이제 막 삼십대에 접어든 이 젊은 시인의 성장이 궁금하다.
책장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