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는 <주택 수리>라는 시입니다. 제목과는 전혀 무관한 느낌이지만요. 마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막 태어난 아기에게는 마음이 없고 한 달 후에나 생긴다는 말이 정말일까? 싶었고, 마음을 누르고 살다 보면 없는 마음이 되기도 한다는 문장을 공감하기가 살짝 어려웠어요. 부서지고, 무너지고, 넘어지고, 터지고... 마음이 조금씩 사라진다는 게 슬퍼지기도 했고요.
마음이 사라진 곳에 계속 머물러 있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관계도 그래요. 저는 마음이 떠난 관계를 유지하는 게 늘 어렵더라고요(견디는 관계?). 너무 이분법적으로만 딱 나누려 드는 게 있는데, 보류하는 관계(회색지대)도 잘 못 견디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것을 시작할 때도, 끝낼 때도 늘 마음이 중요했어요. 마음이 없는데 억지로 이어가는 무언가들은 목에 가시가 박힌 것처럼 반드시 '턱'하고 걸려 넘어지는 지점이 있더라고요.
다들 평온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오늘 오프라인 독서모임을 다녀올 예정이랍니다(마음은 그믐에).
올려주신 시들은 간밤에 차근차근 읽어보면서 정말 좋았어요. 이렇게 활발하게 참여해주실 거라고 기대 안 했는데, 어찌나 기쁘던지요!
오늘도 다들 각자의 위치에서 건강하고 안온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