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D-29
시작은 알지만 끝은 아무도 모르는 법이라는 구절에 저도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다정한 시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모모나나 님:) 「너라는 위로」라는 책을 고르셨군요. 우선 첫 필사를 축하(?)드립니다! 새로운 목표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시고, 공부를 2년째 이어가고 계시는군요. 쉽지 않은 선택과 결정이셨을 텐데, 이 책을 만나 위로받으셨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문장들 하나하나가 참 다정하게 느껴집니다. 모모나나님의 글씨도 아기자기 너무 귀엽고요. 저는 "시작은 알지만 끝은 아무도 모르는 법이에요"라는 마지막 문장에 힘을 얻게 되네요. 몽글몽글 따뜻한 문장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모모나나님이 준비하시는 그 길, 꼭 이루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너라는 위로'보잘것없는 인생이라고 생각하지 마. 너라는 존재가 내게는 위로다.' <너라는 위로>는 2015년 말 출간된 이래, 30만 독자에게 힘이 되어준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의 김수민 작가의 두 번째 책이다.
내일 하루 더 읽고 쓰면 이 책, 마무리할 것 같아요.
와, 벌써 완독을 향해 가고 계시군요! 저도 좋아하는 책을 @새벽서가 님의 필체로 다시 읽을 수 있어 감사하고 좋았어요. 저마다의 감상이 다르다 보니 인상 깊은 문장도 서로 다를 텐데, 어떤 문장이 새벽서가님 마음에 닿았을지 궁금한 마음으로 차분히 읽었답니다. "바다는 저 혼자 아름답지 않다. 바다 곁에서는 모래도, 물결의 무늬도, 새와 사람의 발자국도 아름답다"라는 문장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사실 책의 두께는 읽는데 한두시간도 걸리지 않을 두께잖아요. 꼭꼭 씹어가며 체화하고 필사하느라 일주일가량 걸린거죠. 그런데도 책을 끝내가는게 너무 아쉬워요. ㅠㅠ
정말 그래요. 눈으로 읽었으면 단숨에 읽었을 내용을 천천히 따라 쓰면서 하나하나 마음에 새기는 기분이 들거든요. "꼭꼭 씹어가며 체화하고 필사"한다는 새벽서가님 말씀처럼요. 저도 『시와 산책』은 유독 놓아주기 싫었습니다. 시인님의 문체가 너무 섬세하고 고와서 읽는 내내 행복했더랬죠. 하필 그 책을 읽었던 곳이 여행지라 더 아련한 추억이 많이 남아있어요.
그런 책이 있죠. 추억의 장소와 하나로 묶여 기억이 오래오래 가는… 저는 다음책으로 뭘 읽고 쓸까 오늘은 궁리 좀 해보려구요.
같은 시리즈 이제니 시인의 『새벽과 음악』을 정말 잘 읽어서 『시와 산책』도 어서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새벽서가님 필사로 미리 만날 수 있어서 좋네요 ㅎㅎ 저도 『새벽과 음악』 좋았던 부분 필사하며 읽느라 정말 오래오래 읽었어요 ㅎㅎ
새벽과 음악첫 번째 시집 『아마도 아프리카』부터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시인 이제니의 첫 산문집 『새벽과 음악』이 출간되었다. ‘말들의 흐름’ 시리즈의 열 번째 책이자, 시리즈의 마지막 권이기도 하다.
이 시리즈 다 욕심나더라구요. 한심하게도 저는 시와 산책을 세 권이나 가지고 있어요. 🙄 제가 친구들에게 이거 생일선물로 받고 싶다고 하는 바람에 두 친구로부터 선물받고, 그 사실을 잊은채 제가 또 한 권을 샀지 뭡니까. ㅎㅎ
봄이니까(여름인가요?) '봄밤'이라는 제목의 시를 골랐습니다. 역시 최승자 시인님의 시고요. 시인님은 봄밤에도 절망을 생각하셨네요...
저는 다른 계절보다 봄을 가장 싫어해서인지 시인의 저런 마음에 봄방이라는 제목이 붙은게 너무 공감돼요.
저는 예전에 겨울을 무척 좋아했는데 이제 견디기가 힘들어요. 봄은 저에게 오래도록 뭔가 더러운 느낌의 계절이었어요. 눈이 녹으면서 거리가 지저분해지고, 하늘은 황사로 가득하고, 살아보겠다는 존재들이 꽥꽥거리면서 차분했던 공기가 시끄러워지는. 그래도 나뭇가지에 잎들이 나는 거 보면서 매번 감탄합니다.
저는 계절 알러지가 심해서 봄이 너무 싫어요. 새생명을 가득 품고 꽃을 피워내고 나무에 잎을 튀우는 모습은 경이롭지만 저는 여전하 가을과 겨울이 가장 좋아요.
벚꽃 버스킹이 한창일 때 이별한 경험과 먼지 알러지+비염에게 황사와 미세먼지로 저도 봄을 좋아하진 않네요. 그렇지만 꽃과 새순은 좋아요. 겨울은 너무 추워서 아침 출근의 끔찍함에 제일 힘들고요. 아, 밤이 긴 것도 싫고요. 여름과 가을 좋아합니다. 재작년과 작년엔 여름을 더 좋아한 것 같은데요. 다가올 여름이 두려워서 그런지 지금은 가을이 더 좋네요 ㅎㅎ.
아이고, 읽다가 "살아보겠다는 존재들이 꽥꽥거리면서 차분했던 공기가 시끄러워지는"이라는 문장에서 빵 터졌어요. 봄을 이렇게 표현하시다니, 역시 장작가님!ㅋㅋ 이러니 제가 반해, 안 반...(농담입니다). 저도 추위를 지독하게 타지만, 그렇다고 또 봄이 마냥 좋지만은 않아요. 가을이 짱입니다요(아, 이 시적이지 않은 표현...).
가을이 짱이라고 하셔서 가을을 다룬 최승자 시인님의 시를 필사했습니다. 말 오줌, 매X 등 시적인 표현이 난무합니다. ^^;;; 필사를 하면서 깨달았는데 시인님은 이 시에서도 그렇고 다른 시에서도 그렇고 문장의 끝에 마침표를 찍기도 하고 안 찍기도 하세요. 어떤 의도가 있었을까 곰곰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왜 저렇게 세상 모든 것에서 절망을 보셨을까 하는 것도요.
오, 제가 가장 애정하는 날씨에 화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 그런데... 시적인 표현들이 꽤나 적나라 합니다. 개 같은 가을이라는 제목에도 움찔했어요. 혹시 제가 작가님께 뭘 잘못한 건 아니겠...죠?ㅋㅋ 개 같은 가을, 매독 같은 가을. 두 가지 표현이 강렬한데, 뒤에 이어지는 내용들도 제가 좋아하는 가을의 모습과는 대조적인 면이 많네요. 차분히 꼭꼭 씹어 먹듯 읽었습니다. "어디만큼 왔나 어디까지 가야 / 강물은 바다가 될 수 있을까."라는 마지막 문장에 왠지 모를 쓸쓸함도 느껴집니다. 작가님 말씀처럼, 시인님은 왜 저렇게 세상 모든 것에서 절망을 보셨을까 싶어요. 시에서 마침표의 유무는 저도 깊이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이 글을 읽고 다시 눈여겨보기 시작했어요. 제가 필사하고 있는 안미옥 시인님의 시집에는 마침표가 없는 시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일부러 의도하신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마침 저 시를 올리려 했는데 연해님 글에 가을이 나와서 장난을 쳤어요. ^^ 제가 더위에 약한데 8월 말, 9월 초에는 너무 지쳐서 눈이 풀려 있는 상태에요. 가을 바람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습니다. 최승자 시인님은 어떤 때에는 마침표를 찍고 어떤 때는 안 찍으시더라고요. 어떻게 구분이 되는 걸까 궁리해보는데 잘 모르겠어요.
장난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 요런 소소한(과연 소소할까) 장난 좋아합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더위에도 약한 편인데, 눈이 풀려있는 건 7월 말과 8월 초(제가 생각하기에 더위가 정점에 달하는 시기)이고, 8월 말로 갈수록 바람의 온도가 서서히 바뀌는 게 너무 좋더라고요.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는 작가님 말씀처럼요. 하지만... 이제 저희에게는 한동안은 더워질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으아아아).
점심 때 햇살을 생각하면 이미 여름이 성큼 다가온 것 같지만, 새벽에 출근할 때는 또 선선해서 봄인 듯 봄이 아닌 듯, 아리송한 날씨입니다(하지만 마음은 봄봄). 제목이 "봄밤"이라 왠지 고요하고 낭만적인 느낌을 상상했는데, 시에 담긴 문장들은 그렇지 않은듯합니다. 마음이 차분해져요. "조금씩 서걱이며 부서지며"라는 문장이 선명하게 그려지기도 합니다. "깊게, 절망보다 깊게"라는 마지막 문장에서는 시인님의 고독함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새벽서가님 댓글을 읽으면서 한 층 더 생각이 깊어지는데, 저는 전에도 그런 말을 했던 적이 있는데요. 계절의 우울감을 말할 때면 봄이 유독 우울했던 것 같아요. 보통 봄은 새 생명이 깨어나는 시기라고들 하던데, 저에게는 그 밝음이 되려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모두가 으쌰 으쌰 하니까, 나는 그 정도는 아닌데? 싶어 반대로 내려가는 느낌이랄까. 오히려 해가 짧고 외부 활동이 어려운 겨울이 더 우울감이 덜하달까요(고요하고 평온하다 느껴지죠). 봄으로 시작해 겨울로 끝나는 이상한 마무리. 하지만 저는 가을을 가장 좋아합니다(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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