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네! 아날로그키퍼의 핸디북이라는 제품인데, 네이버스토어에서 판매하는 거라서 해외배송이 되는 지는 모르겠네요 🥹
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D-29

bookulove

새벽서가
아! 역시!!
필사 많이 하는 한국의 지인들도 즐겨 사용하는 브랜드인데, 그림의 떡이라 아쉬네요.

연해
앗, @bookulove 님 『힌트 없음』을 읽고 계시는군요! 제가 안미옥 시인님을 알게 된 계기(?)가 그 시집 덕분이었어요. 정작 저는 아직 읽어보지 못 했지만요(머쓱).
동료와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그 시집의 문장을 인용해 주는 걸 보고, 인상 깊어서 안미옥 시인님에게 호기심이 생겼었거든요. 그러다 서점에서 우연히 『저는 많이 보고 있어요』를 만나고, 이 시집부터 필사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거죠. 아 쓰고 보니 또 너무 장황...(죄송합니다)
@bookulove 님이 필사해주신 시 덕분에 이 시집에도 다시 관심이 생겼습니다. 다음 번에는 이 시집을 필사해 봐야겠어요:)

연해
“ 현재는 계속 선택하며 사는 곳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 그래도 되는 당연한 것은 세상에 없다. 원인은 단순하지 않다. 그러니까 나 자신을 포함해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될 수 없는 것 아닐지. 그러니 어떤 정당화와 뒤덮음 없이, 이해하려고 애쓰는 시간은 귀하다 ”
『힌트 없음』 안미옥 지음

힌트 없음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2012년 『동아일보』로 등단해 첫 시집을 내놓은 뒤 <김준성문학상> <현대문학상>을 잇달아 수상하며, 평단과 독자들의 기대와 신뢰를 한몸에 받아온 안미옥 시인 이 두 번째 시집 『힌트 없음』을 출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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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이 문장은 『힌트 없음』 말미에 수록된 에세이의 한 대목인데요. 이 문장과 함께 당시에 제 동료가 저에게 했던 말도 옮겨 볼게요:)
"저는 저 문장들을 너무 좋아해요! 당연한 건 없고, 원인은 단순하지 않고, 그래서 나 자신을 포함해 사람을 이해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고, 그 어떤 정당화 없이 그저 이해하려고 애쓰는 시간이 귀하다는 말이요- 물론 제가 OO님을, OO님이 저를 이해하려고 부단히 애쓰자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고요, 그냥 서로 어떤 환경에서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는지 (아직)잘 모르니 알아가는 과정 중에 조심하고 배려하는 시도들이... 그런 애씀이 귀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ㅎㅎ" 라고 예쁜 말을 남겨 주었더랬죠. 저는 이후에도 이분과 책 선물을 주고 받으며 좋은 동료가 되어가고 있답니다. 저와 부서가 달라 현장의 여러 목소리에 대해 배우기도 했고요.

새벽서가
싯구와 함께 동료에게 먼저 손을 내민 연해님도, 그 마음을 맏아들이고 이제는 친구가된 그 동료분도 참 멋진 사람들이네요! 서로에게 책선물이라니! 너무 좋잖아요!!

bookulove
우와 신기하네요 ㅎㅎ 저도 필사는 안했지만 메모를 해둔 문장이거든요! 저는 이 시집을 지금 읽은 건 아니고 2월에 읽었는데 이번에 『저는 많이 보고 있어요』 읽으려고 꺼내면서 필사해둔 부분을 올려봤어요~! 『힌트 없음』에 실린 안미옥 시인의 에세이 참 좋더라고요! 이번에 에세이집 내셨던데 이 책도 기대됩니다 ㅎㅎ

조금 더 사랑하는 쪽으로매력적인 감수성으로 삶의 슬픔을 섬세하게 어루만지며 수많은 독자를 사로잡은 시인 안미옥이 등단 12년 만에 첫번째 에세이 『조금 더 사랑하는 쪽으로』를 창비 에세이& 시리즈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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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오 안미옥 시인님 새로운 산문집을 내셨다니 몰랐어요! 얼른 관심책 담습니다. 감사합니다~

연해
앗! 그렇다면 찌찌뽕...(죄송합니다).
이번에 에세이집도 내셨군요. 4월에 출간된 따끈따끈한(?) 신간이네요!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bookulove
“ 요즘엔 질문보다 의문이라는 단어를 더 자주 쓴다. 질문은 나의 삶과 무관하게 할 수 있다. 호기심만으로도 가능하다. 그러나 의문은 나의 삶을 걸지 않고는 할 수 없다. 나와 무관한 방식으로는 어떤 의문도 가질 수 없는 것 같다. 그러니 시에서 필요한 것은 계속되는 의문 아닐지. ”
『힌트 없음』 에세이 : 후추 (p.106), 안미옥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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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ulove
저는 이 부분이 좋더라고요!

연해
오늘의 시는 <근처>라는 시입니다. 이번에도 어떤 의미에서 근처일까 고민고민하면서 몇 번을 다시 읽어봤는데요. 근처에 닿을 듯 말 듯 한 상황들을 묘사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언제 나을지 알 수가 없는데 어느 날엔가 나을 것 같고, 매번 깨지 말아야 할 장면에서 깨어나고, 안 된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왜 안 되냐는 질문으로 돌아오기도 하면서, 그 근처를 계속 맴돌고 있는 게 아닐까. 아주 근처까지는 왔지만 다 오지는 못한 애매함이 있는 게 아닐까 가만히 생각해 봤습니다.
제 개인적인 일들도 끝날 듯 끝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저는 보통 애매한 상황을 잘 못 견디는 편인데, 그럴 때마다 참아보라고 스스로에게 되뇌곤 합니다. 조금 더 기다려보라고 거의 다 온 것 같다고 말이죠. 그럼에도 보류하고 있는 어떤 일들은 계속 보류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건 제가 물리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기도 하니까요. 모호한 문장만 줄줄 나열하고 있는 느낌인데, 제 주위에 산재되어 있는,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이 불쑥 떠올라 더 횡설수설하는 듯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시는 참 신기합니다. 처음에는 시의 감상을 가만히 적어내려가다 어느 순간 제 삶의 이야기로 파고들어요. 시와는 전혀 무관한 이야기가 되어가는 것 같은데, 알고 보면 또 여기저기 얽혀있기도 한, 저만 아는 이야기 같기도 하네요. 그리고 오늘은 5월의 마지막 수요일입니다. 새벽 공기는 여전히 선선하네요. 다들 오늘 하루도 무탈하시길 바라요:)



bookulove
나를 돌보고 가만히 들여다보는 일.. 어쩌면 우리가 가장 소홀히 하는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근처’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시네요 ㅎㅎ

연해
정말 그런 것 같아요. 몸과 마음이 힘든지도 모르고 열심히 달리다가, 어느 날 갑자기 힘이 쫙 빠지면서 주저앉아버리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자신을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다 정작 스스로를 돌보지 못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저 또한 '근처'라는 단어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됩니다.
GoHo
'그믐'을 통한 6월 독서 모임에서 읽게 될 책이 도착하여..
한때는 전국 팔도에 편지 친구가 있었던 편지 덕후..
Y2K 밀레니엄 버그.. 세기말.. 뒤숭숭.. 하던..
2000년 1월 1일이 시작되기 전.. 세기 말 1999년 12월 말..
전화번호부에서 선정한 주소에 무작위 번지수를 보태..
전국 각도 각 2곳에 새천년 새해 인사 편지를 날렸더랬습니다..
스무 통 가까이 보낸 편지 중에 혹여 답장을 보내오는 이가 있을까..
한 통도 반송되어 오지 않았지만.. 한 통의 답장 또한 없었다는..
슬픈 세기말 편지 사건.. ㅎ
혹시.. 여기 어딘가..
1999년 세기 말.. Y2K 새천년 시작을 뒤숭숭하게 맞이하며..
어울리지 않는 멋진 새해 인사 편지를 받으신 분??? ^^;



연해
오, @GoHo 님 [편지 가게 글월] 모임 신청하셨군요! 생생하게 담아주신 세기말의 풍경이 마치 한 편의 시를 읽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답니다(재치있는 문장들 덕분에 웃음이 나기도 했고요). 저는 세기말의 편지를 보낸 적은 없었지만, 문득 궁금하네요.
이 공간에 계실 것인가!
필사해 주신 편지도 너무 좋네요. 개인적으로는 "전화도 문자도 못하면서 편지지에는 늘 쓸 말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라는 문장에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저도 손편지 참 좋아하고, 쓰는 것도 좋아하는데, 쓰다 보면 한없이 길어지고 진지해지더라고요. 아날로그 감성 여전히 애정합니다:)

새벽서가
<시와 산책>, 오늘 마무리했습니다.


연해
완독완필(?)을 너무 축하드립니다. @새벽서가 님
새벽서가님이 필사해 주신 문장들을 읽으면서 저도 『시와 산책』의 문장들을 다시 한번 기억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마지막 필사에 담긴 "저녁은 그렇게, 시를 읽는 나와 함께 늙어간다"라는 문장을 제 마음에도 담으면서, 오늘 저녁도 시와 함께 해야겠어요:)
다음에는 어떤 책을 필사하실지도 궁금궁금합니다.
천천히 설레는 마음으로 새롭게 골라오실 시집을 기다리고 있을게요.

새벽서가
시집이 아닌 소설을 가져왔는데 괜찮죠?

연해
그럼요. 당연히 괜찮죠:)
이곳은 관공서적 용어로다가 말씀드리자면... 허가제가 아니라 신고제에 가깝습니다(허허). 마음껏 하고 싶은 책으로 고르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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