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D-29
표제작이 등장했군요! 필사하신 시를 읽고, "수만의 말들이 돌아와 한 마리 말이 되어 사라지는 시간"이라는 문장이 어떤 의미일까 곰곰이 생각해 봤어요. @아스파탐 님 말씀처럼 말들이 돌아왔다가 다시 사라지는 시간은 마치 밀물과 썰물을 나타내는 것 같네요. 명상에 대한 비유도 인상 깊고요. 눈을 감고 해변가에 앉아 들숨과 날숨을 반복하며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있을 화자의 모습도 그려집니다. 여기에 하나 덧대어 글씨에 대한 이야기도 조심스럽게 이어 가보자면, 필체가 처음보다 훨씬(?) 반듯반듯 해지신 것 같아요! 물론 좋은 의미로요:)
김보나 시인의 《유리우주》라는 시를 필사 해보았어요. 데이바 소벨의 책 <유리우주>를 참고하여 쓰신 시 같은데, 유리우주의 내용을 찾아보니 하버드 천문대 여성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내용이라고 하네요.
엇, 정말 그러네요. 『유리우주』를 검색했더니 말씀하신 '데이바 소벨'의 책이 나왔습니다. 근데 저는 문학과지성사의 "소설 보다" 시리즈만 알고 있었는데, "시 보다"도 있었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소설 보다" 시리즈는 계절별로 간행되는데, "시 보다" 시리즈는 해마다 간행된다는 것도요. 제목도 아름다워요. 유리 우주라니. 별, 유성우, 밤하늘, 구름 등 시 곳곳에 녹아있는 단어들이 우주 혹은 자연과 관련 있는 것들이라 더 낭만적이게 느껴집니다. "아름다운 것을 빌지 않고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라는 문장이 마음에 콕 들어옵니다.
시 보다 2023한국 현대 시의 흐름을 전하는 특별 기획, 『시 보다 2023』이 출간되었다. 문학과지성사는 새로운 감각으로 시적 언어의 현재성을 가늠하고 젊은 시인들의 창작 활동을 적극적으로 응원하기 위해, 2021년 문지문학상 시 부문을 신설했다.
요즘 별, 달 보는 일이 소소한 즐거움이라 시 주제도 우주 관련된걸 보면 눈이 많이 가더라구요. 소설보다~ 시리즈도 제가 모르고 있던 소설 보게되면 눈이 초롱초롱~!!🤩🤩
어제에 이어 김하늘 님의 시를 필사했는데 두 편 다 제목이 영어고, 읽다 보면 왠지 마음이 찡해진다는 공통점이 있네요. ‘안부를 아무리 물어도 닿을 수 없는 날’이 되도록 아주 천천히 찾아왔으면, 그리고 늘 ‘인간을 사랑해줘서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고 생활(오늘 아침에도 싸웠거든요)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필사했어요.
밍구님이 올려주시는 시를 읽을 때마다 제 마음도 왜 이리 찡한지 모르겠어요. "너의 꼬리를 쓰다듬을 때마다 우리가 함께 하는 시간이 짧아지고, 내가 너의 안부를 아무리 물어도, 닿을 수 없는 날도 올 거야"라는 문장과 "두근거리는 인간을 사랑해줘서 고마워"라는 문장이 유독 아리네요. 아직 먼 미래지만, 그 미래를 상상하는 것조차 마음이 아파지는 것처럼요. 감정이입하면서 한참 읽다가 "오늘 아침에도 싸웠거든요"라는 밍구님의 현실 멘트에 살짝 웃음이 났습니다. 가끔은 싸우기도 하는 것이죠. 암 그렇고말고요. 그렇지만 사이좋게 오래오래 행복한 추억들도 많이 만드셨으면 좋겠어요:)
밍구님이 올려주시는 글은 읽을때마다 눈물이 나요. 제목부터 이미… ㅠㅠ
기형도 님의 '질투는 나의 힘'이라는 시입니다. 유명한 분이셔서, 표지가 멋있어서, 사두고는 사실 한 번도 제대로 본 적은 없는 책입니다. 책꽂이에 오래 꽂혀있었더니 많이 구겨지고 쪼글쪼글 해졌더라구요ㅎㅎ 필사를 위해 한번 펼쳐보게 되었어요. 몇 개의 시들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시가 있어 필사해 봤습니다. 필사하고 나서 찾아보니 원래도 유명한 시였더라구요. 제가 승부욕이 강한 편이라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하고, 더 잘하고 싶은 욕구가 강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정말 무리하게 이것저것 벌려놓는 편인데요.... 옛날에는 3-4일 동안 총 2시간만 잔 적도 있었네요... 그러다 보니 체력도 한계에 다다르고 건강도 나빠져서 피부병도 생기고 그러다가 깨달았습니다. 나는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한 적이 없구나. 스스로에게 만족한 적이 한순간도 없구나..라는 것을요. 질투가 지금껏 저를 열심히 살게 한 힘이 되었다는 점에서는 좋은 것이지만, 건강한 방식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게 질투보다 더 좋은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ㅎㅎ 때론 질투가 필요할 때도 있겠지만, 그게 너무 과하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살아야겠습니다.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 기형도 30주기 시전집기형도 30주기 기념 시전집. 시인이 직접 묶은 단 한 권의 시집에 실린 시들과 미발표 시들 97편 전편을 모으고, '거리의 상상력'을 주제로 목차를 새롭게 구성했다.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는 생전의 시인이 첫 시집(<입 속의 검은 잎>)의 제목으로 염두에 두었던 것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하하, 필사모임 덕분에 @으른 님의 손에 다시 읽힌 소중한 시집이네요:) 구겨지고 쪼글쪼글해졌지만, 다시금 빛을 보게 되어 정말 다행입니다ㅋㅋㅋ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라는 마지막 문장에서 고통스러우셨을 시인님의 마음을 가만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솔직한 이야기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읽다가 3~4일 동안 총 2시간만 잔 적도 있다는 말씀에 화들짝 놀라기도 했어요. 승부욕과 질투는 때로는 좋은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지만, 과하면 스스로에게 독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자신을 사랑하는 게 질투보다 더 좋은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라는 으른님의 문장에 가만히 고개를 주억거렸어요. 이제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건강한 방법으로 좋은 동기부여를 만들며 나아가실 @으른 님을 저도 함께 응원할게요:)
이렇게 올리면 될까요🤡 너무 늦은 첫 필사인증!은 이다희 시인의 시집 머리카락은 머리 위의 왕관입니다! 문학과 지성사 북클럽 문지기를 하고 처음 받아본 시집이에요! 제가 고른 시집이 아닌 보내준 시집을 읽는 것이라 걱정했는데, 상큼하고 조용하게 시끄러운 재밌는 시집이었어요! 그간 야근핑계, 감기 핑계, 알러지 핑계로 필사는 미뤘지만 열심히 다 읽고 시도 몇 편 꼽아두고 오늘에야 한 편 옮겨적고 올립니다.🫠
머리카락은 머리 위의 왕관경쾌하지만 슬프고, 단정하지만 발칙한 언어를 구사하며 독보적인 시 세계를 선보여온 이다희의 두번째 시집 『머리카락은 머리 위의 왕관』이 문학과지성 시인선 603번으로 출간되었다. “언어의 재현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삶을 끝없는 재현 속에 위치시키”(신용목)며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첫번째 시집 『시 창작 스터디』 이후 4년간 꾸준히 쓰고 다듬은 시 42편을 4부로 나누어 묶었다.
저도 문지기를 신청할까 고민하다가 못했었는데, 이렇게 한 편의 시를 보게 되어 좋네요 :) 시집 소개에 나온 것처럼 경쾌하지만 어딘가 쓸쓸한 분위기가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이런! 제가 다 아쉬운 ㅜㅜㅜ 사실 저도 시집이 어떨지 몰라서 엄청 고민하긴 했는데, 어쩌면 지나칠뻔한 귀여운 시집 발견이라 좋았어요! 으른님도 다음 문지기는 긍정적으로 검토해보세요!🤡
네, 이렇게 올리면 되는 것입니다:) 배송 오기를 기다린다고 하셨던 책이 이 시집이군요. 첫 필사 인증을 축하드리고, 다시 한번 환영합니다(꾸벅). "상큼하고 조용하게 시끄러운 재밌는 시집"이란 말씀에 혼자 가만히 웃었습니다. 시집 제목도 귀엽습니다. 머리카락이 머리 위의 왕관이었군요. 제 왕관은 숱이 많아 꽤 무겁답니다ㅋㅋㅋ 필사해주신 시의 문장들도 너무 좋네요. 초록색으로 색을 바꿔 적어주신 마지막 문장이 가장 와닿으셨던 걸까요. "앞의 풍경들이 바뀐다고 뒤의 풍경도 바뀐다는 희망은 품지 않게 되었다." 저도 이 문장이 마음에 잘 담기는 것 같습니다. 아직 모임 기간이 넉넉하니 부담 없이, 자유롭게 이곳에서 함께해보아요:) (감기와 알러지는 이제 괜찮아지셨을까요ㅠㅠ)
이요호호! 초록색 문장을 적기위해 갈갈한 길을 달린 것이 맞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글자도 틀리고, 띄어쓰기도 틀려서 틀려먹은 필사였지만 뿌듯했어요! 성치않아도 마음에 드는 시 쭉, 필사하니 오랜만에 개운하고 기분이 좋아요! 이 모임 덕분에 낙서만 당하던 공책이 푸른 문장을 담았습니다! 🤡 무한한 감사를!!! 그리고 감기와 알러지는 잘 이별 했어요! 주말을 코알라 호소인으로 잠에 절어있었더니 호전! ㅋㅋㅋㅋ 잠이 보약이네요, 연해님도 꿀잠자는 나날로 늘 건강하시길바라며 새벽에 댓글을 달아둡니다. ㅋㅋㅋ 지금은 부엉이 호소인👀
말씀을 어쩜 이렇게 재치 있고 유쾌하게 잘 하시는 거예요. 이 글을 읽으면서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네요. 잔잔하게 계속 웃었답니다. 마음에 드는 시를 필사하니 오랜만에 개운하고 기분이 좋았다는 말씀이 가장 기쁩니다. 공책에게도 새로운 도전이 되었군요(하핫). 감기와 알러지와도 잘 이별하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잠이 보약이니, 오늘 밤도 꿀잠 주무셔요:)
이번에는 최승자 시인님의 '사랑하는 손'을 올립니다. 이 모임 너무 좋네요. ^^
저는 시라는게 너무 어렵다고 학창시절부터 생각했었는데, 이번 모임 통해서 마음에 와닿는 시들 보면서 감사하고 행복해하고 있습니다!
찌찌뽕입니다. (아, 이 시적이지 않은 표현... ^^;;;)
크크크크큭
'가여운'이라는 말이 슬프고 쓸쓸하면서도 묘하게 따스해서 자꾸 맴돌아요. 이 시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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