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D-29
블로그에 올라왔을 때 읽었는데 다시 보니 더 좋네요. ^^
너무 좋은데요^^ 제가 시는 문외한이라 좋은 시집과 글들 있으면 공유 부탁드립니다~맛집 공유처럼^^
@bookulove 님의 필사 세계는 정말이지 무궁무진하네요. 이번 시집은 제목도 낭만적입니다(쑥스럽). 필사해 주신 여러 문구 중에 "충분히 슬퍼할 시간을 위해 존재의 품위와 부드러운 꿈결을 위해 침묵을 위해 다친 마음과 벌어진 입을 위해 그들은 기꺼이 저 먼 시간을 날아가 밤의 상처에 날개를 덮는 거지요"라는 문장이 마음에 콕 들어왔어요. 한 문장의 호흡이 굉장이 긴데, bookulove님 말씀처럼, 지금 계절과 잘 어울리는 것 같은 문장이 저는 저 문장 같았답니다. 여름의 밤은 짧지만, 이 시에 담겨있는 밤은 왠지 생각이 깊어지는 게, 꼭 한 여름 밤의 꿈같아서요. 목화에 담긴 문장들도 너무 좋습니다. "더 아름다운 건, 잠에 취한 연약한 우리가 그걸 덮고 꿈을 꾼다는 것."이라는 문장이 특히요. 쓰다 보니 제가 마음에 들었던 문장들의 배경은 다 밤이네요:)
수국은 꼭 편지지가 타들어가는 것처럼 꽃잎의 끝이 연하게 갈변하는데 그게 이 꽃이 지는 묘한 방법이라고 한다. 그걸 보면 오월도 다 지나간 것이다.
너무 보고플 땐 눈이 온다 - 고명재 산문집 수국 (p.149), 고명재 지음
5월의 마지막 날, 연해님께 이 글을 드리고 싶네요!
우와아, 너무 감사합니다:) 매년 5월이 지날 때마다 이 문장이 잔잔하게 떠오를 것 같아요.
밤 시간을 좋아하시나봐요! 아직 초반부 쪼금 읽었지만 이 산문집도 참 좋아요! ㅎㅎㅎ
반짝이는 밤의 낱말들유희경 산문집. 근작 <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문학과지성사, 2018)까지, 총 세 권의 시집을 펴내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시인이 데뷔 12년 만에 선보이는 첫 산문집이다.
어머나, 반짝이는 밤의 낱말들이라니, 제목도 너무 낭만적이네요. 책 소개를 보다가 마음에 드는 문장을 벌써 만난 것 같은데요. "당신이랑 걷는 일. 나의 걸음은 빠르고 당신의 걸음은 느리니까 나는 언제나 걸음의 수를 센다. 어느 정도의 속도로 세면 되는 것인지, 그건 마음이 안다. 생각보다는 빠르고 마음보다는 느리게. 그러면 당신은 내 곁에 있다." 저와 연인의 걸음은 반대인 것 같지만, 느리고 짧은 제 보폭을 가만히 맞춰 걸어주던 연인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좋은 책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랑 반대의 순으로 읽으셨군요. 전 시인의 에세이니까 시집 먼저 읽고 읽어야지라는 마음으로 시집, 에세이 순으로 읽었거든요. 작년 제 베스트 도서 중 하나인데 여기서 만나니 반갑네요. 저도 ’목화이불=꽃의 잔해를 덮고 잔다‘에 밑줄 그었었거든요. 시인의 가족들도 다 시인이라 포근했던 책이었어요. 특히 안개꽃 일화는!!
안녕하세요~! 저도 보통은 시집-에세이 순으로 읽는데 이번에 이렇게 읽어 보니까 이 순서도 재미있더라고요 ㅎㅎ 산문집에서 봤던 이야기를 시에서 찾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ㅎㅎ
그죠~ 근데 에세이를 먼저 읽고 시를 읽으면 해답지 보고 푼 수학문제 같은 기분이라, 자유롭게 읽고 싶어 시 먼저 읽었어요. 선입견이 생기더라고요, 전.
이어서 이주혜 작가님의 책 읽고 필사했습니다.
으아, 시옷에 대한 감상이 이토록 귀여울 수가! 상상도 못 해본 답변이네요. 넘어지지 않고 걸어가는 사람처럼 생겼다니ㅋㅋㅋ 저는 이 문장도 너무 좋습니다. "아무리 일기라도 독자는 있습니다. 우선 자기 자신이 최초의 독자가 되겠죠."라는 문장이요. 자신에게만 들려주는 이야기 같기도 하고, 그게 또 의미 있어서 일기 쓰기가 더욱 좋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 책 오늘 새벽에 마무리하면서 다시 일기 쓰기를 시작해야하나 고민했습니다.
오, 일기 쓰기! 새벽서가님의 고민에 살포시 응원을 보내봅니다:) 근데 이 책도 필사를 마무리하신 거예요? 방학이라 속도가 어마무시(?)하신 걸까요(역시 필사 경력 15년차 바이브!).
네에, 마무리하고 다음 책으로 넘어갔습니다. ^^
오늘의 시는 <모로코식 레몬 절임>이라는 시입니다. 우선 이 시는 제목부터 흥미로웠습니다. 한 문장, 한 문장 읽을수록 천천히 전해듣는 안부가 떠올랐습니다. 펼치면 전부 펼쳐질 것만 같아서 얅게 저민 레몬 슬라이스, 소금과 함께 병에 담아 밀봉하였던. 이 시에서 말하는 레몬 절임은 안부와 뒤섞여 푹 절여진 느낌이 들었어요. 어떤 의미에선 관계의 속도를 말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단숨에 친해진 관계가 아니라 천천히 오고가는 속도감에서 안정을 찾는 어떤 관계에 대해서요. 그리고 이 시를 필사하면서 안부를 묻고 싶은 사람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물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이미 많이 멀어져버린 관계라서요. 그럼에도 가끔은 생각납니다. 오늘이 벌써 5월의 마지막 날이랍니다. 다들 오늘 하루도 무탈하고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요:)
언젠가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멀어져버린 이들에게 안부를 물을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되는 시네요. 오늘 하루도 화이팅입니다! 🥰
<모로코식 레몬절임>이라는 제목도 내용도 시가 항긋하고 말랑말랑하고 따뜻합니다~ 따뜻한 차 한잔 마신거 같아요^^ 담에도 좋은 시들 공유 부탁드립니다~
연해님 글씨는 봐도 봐도 예술이네요! 😍 저런 관계의 사람은 누구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몇명 떠올리면서 시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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