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되닌 시집이라 올려주실 다른 글들도 기대됩니다.
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D-29

새벽서가

연해
6월의 첫날 읽어보고 싶었던 시집이 도착하고 그 시집을 필사하는 마음이라니, 너무 좋네요!
<농밀>이라는 시의 문장들도 참 곱습니다. @달빛한조각 님이 말씀하신 문장도 좋고, "당신 눈 속에 반사된 풍경 안에 내 모습도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라는 문장도 좋았어요. 사랑하는 상대를 통해 나를 더 사랑하는 느낌도 들었거든요.
이 시집은 제목에도 눈길이 가는데요.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에서 끝난다는 게 흥미로웠어요.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 있나요? 라고 이어질 것 같았는데, 약간 아쉽기도 하고 열린 결말 같기도 해서 더 인상 깊었습니다.
"사랑 가득한 한 달 보내시길 바라요"라는 @달빛한조각 님의 마지막 문장에, 제 마음도 사랑으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기분이에요. 오늘도 내일도, 이어질 그 다음의 하루들도 사랑이 충만한 시간들로 가득하시길 바라요:)

달빛한조각
덕담 감사합니다~ ㅎㅎ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적>이란 제목을 처음 본 순간 저는 뭔가 독백 같다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단순하게는 사랑하는 "사람"만 떠올렸는데, 시에서의 의미는 조금 더 넓고 큰 사랑을 얘기하고 있는것 같아요. 조만간 시집 속 <누군가를 이토뢰 사랑한적>을 필사해 올려볼게요~

연해
시에서의 사랑은 조금 더 넓고 큰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는 말씀이 인상 깊어요. 표제작에는 어떤 사랑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궁금궁금합니다.
@달빛한조각 님의 글씨체로 필사해 주실 표제작을 천천히 기대하며 기다리겠습니다:)

연해
“ "먹어, 입맛 없어도 그냥 먹으라고. 뭐가 먹기 싫어. 아침엔 밥을 꼭 먹어야 되는 거야."
식사 메뉴에 대한 아이의 결정권이 없다. 정작 엄마 자신은 영 입맛이 없다며 커피 한잔으로 속을 달래면서, 아침부터 먹는 느끼한 볶음밥을 거부하는 아이에게 몸에 좋은 게 다 들어 있는 천상의 맛, 영양 가득 볶음밥을 거부할 권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 우리가 그랬듯이 아이들도 무력감과 분노를 느낀다. 아이는 쉽사리 감정을 처리하지 못하고 그저 오랜 무력감을 한 번 더 저장할 뿐이다. 아이가 독립적인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아이의 경계선, 결정권을 지켜주는 일은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게 해준다. 그러므로 제발 상냥한 폭군이 되어 모든 것을 제 맘대로 하지 말자. 부디 경계선을 지켜주는 엄마이면 좋겠다. ”
『모녀의 세계 - 사랑한 만큼 상처 주고, 가까운 만큼 원망스러운』 김 지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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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 친밀감이란 공유와 밀착만 가지고 형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공유와 경계선이 균형 있게 지켜질 때 형성될 수 있다. 경계선을 무너뜨리며 딸을 통제하는 방식은 내 어머니가 그녀의 어머니에게, 또 그 어머니가 그녀의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정신적인 유물과도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이 대물림을 종식하기 위해서는 인식하고, 질문하며, 질문에 대한 답변을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러지 않는 한 경계선 침범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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