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D-29
엇! 저도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 몇몇은 실제로 노매드 생활을 하고 있는 비전문 배우들이라고. 클로이 자오 감독은 아무래도 그 지역의 역사와 분위기를 가장 잘 아는 것은 실제로 그곳에 거주하는 분들이라 여겨 직접 설득하며 마음의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작가님:) 처음 작가님의 답변을 읽고, 딱 떠오르는 뭔가가 있었는데... 출근하면서 열심히 걸어오다가 잊어버렸어요(하 답답해ㅠㅠ). 나중에 생각나면 다시 말씀드려보고 싶어요.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언제가 됐든 이별은 반드시 온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언젠가 다시 만나자'라는 말이 주는 안온함도 있고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 순간의 만남에 더욱 집중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이 모임공간도 디데이가 하루씩 줄어들 때마다 제 심장이 막 콩닥콩닥 뛰는 것처럼요(아쉬워서). 저는 사람과의 이별도 슬프지만, 장소와의 이별도 슬플 때가 자주 있어요. 이를테면 제가 작가님의 실물을 처음 뵀던 북토크, 그 북토크가 열렸던 사당동에 위치한 <다정한 책방>이 작년 말에 문을 닫았을 때가 그랬어요. 그곳에 추억이 많았던 건 아니지만, 깊었던 장소라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그믐에서 참석했던 모임 중에서도 유독 기억에 남는 모임은 종종 들어가서 그때의 대화들을 다시 읽어볼 때가 있어요. 모두가 떠난, 불 꺼진 방에 홀로 들어가 쌓여있는 먼지를 가만히 손으로 쓸어내리는 느낌이랄까요. 여러모로 '이별'이라는 단어가 주는 먹먹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정한책방이 문을 닫았군요. 제가 북토크했을 때가 책방 문 연지 그리 오래 된 때가 아니었는데요. (서점 주인님은 잘 계신지 궁금합니다. 친절하시고 요령도 좋으셨는데요. 책방 운영이 정말 어렵군요...) 남형석 기자님 느낌이 참 좋아서 언젠가 춘천에 놀러가서 맥주 한잔 할 생각인데 시간을 못 내고 있습니다. 저는 아파트단지에서 자라서 추억이 어린 장소가 많지는 않아요. 그래도 사라진 장소들 중에 마음에 남는 곳들이 있는데 그 중 한 곳은 제 블로그 대문 사진인 마포구 현석동 일대입니다. 현석동에서 살 때 저희 집에서 밤에 복도에 나가 멍하니 저 광경을 내려다보곤 했는데 지금은 굉장히 크고 깔끔한 아파트단지가 들어섰어요.
그러게요. 책방 운영이 정말 어려운가 봐요(휴). 저는 북토크 이후로도 남형석 기자님이 진행하시는 독서모임에 참여하러 <다정한 책방>을 다시 방문했었는데요. 그때는 점장님도 함께 하셨는데, 솔직한 가정사(?)를 나눠주셔서 인간미있고 좋은 분이라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더 아쉬워요. 저도 남기자님과 밥 한 번 먹자는 연락을 주고받고는 아직도 실천을...(허허) 첫서재에는 종종 놀러갔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작가님의 블로그 사진이 현석동인지는 처음 알았어요. 제가 작가님 블로그 애독자(?)인데, 글만 읽어서 정작 사진은 이제야 제대로 봤네요. 『아무튼, 현수동』에서 현석동을 아끼시는 마음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마포구 현석동과 신수동을 합쳐 만든 가상의 마을 이름이 현수동이었다는 것도 그 책을 읽으며 알았죠. 제가 살고 있는 곳도 새벽에 내려다보면 참 예뻐요. 하지만 밤에는 무서운 일이 많았던 동네이기도 하죠. 시간이 흘러 이곳을 떠나게 된다면, 나중에는 추억처럼 이 동네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생길까 종종 생각합니다. 아직은 애증의 동네에 가까운 것 같아요.
아무튼, 현수동 - 내가 살고 싶은 동네를 상상하고, 빠져들고, 마침내 사랑한다소설, 에세이, 논픽션을 오가며 새로운 사회와 사상에 대한 상상력을 집필의 원동력으로 삼았던 장강명 소설가가 이번에는 자신이 살고 싶은 동네에 대해 썼다. 55번째 아무튼 시리즈 <아무튼, 현수동>에서 장강명 작가가 던지는 질문은 이것이다. “당신의 동네를 좋아하고 있습니까?” “당신은 어떤 동네에서 살고 싶나요?”
남 기자님은 혹시 식사 약속을 남발하셔서 남 기자님인 걸까요... (아재 개그는 죽지 않아!) 저는 어떤 동네는 오래 살았어도 영 정이 안 가더라고요. 신도림역 근처에서 6년을 살았는데 딱히 애정이 가는 장소는 없습니다. 너무 사람이 많고, 비밀스러운 곳이 없어서 그런 거 같아요. 순댓국집이랑 들깨수제비 식당이 좀 생각나는 정도예요.
헉 작가님 신도림역 근처에 사셨다니 ㅎㅎㅎ 너무 사람이 많다는 거 공감입니다 ㅋㅋ 그 근처 종종 갈 일이 있는데 순댓국집이랑 들깨수제비 어디인지 알 수 있을까요… ㅎㅎㅎ
-마포족발순대국=제 평생 최고의 순대국집입니다. 순대국계의 베토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순대국이 아닌 순대는 별로이고, 족발은 맞은편 참족발이 더 낫습니다. 참족발도 엄청 맛집이에요. https://naver.me/5fnj5yBg -요미요미=테크노마트 지하 푸드코트에 있어요. 이런저런 수제비를 파는데 들깨수제비가 원톱입니다. 양이 너무 많아서 처음에는 놀라지만 나중에는 그냥 혼자서 한 그릇 다 먹게 됩니다. 칼로리... 는 묻지 말아주세요. https://naver.me/xAtp2bkm
헉 작가님 링크까지 감사합니다 🥹🥹🫶🏻🫶🏻 참족발은 알아요!! 누가 전에 데려가줬는데 진짜 맛있더라고요 ㅋㅋㅋㅋ 그쪽에 순대국 집도 있었군요?! 꼭 가볼게요 감사해요 ㅎㅎㅎ
참족발 젊은 사장님 진짜 부지런하신데 마포족발순대국 할아버지 사장님도 만만치 않으십니다. 두 곳 다 강력 추천합니다! ㅎㅎㅎ
오, 족발집 추천도 있었네요. 저 족발도 아주 좋아해요(메뚜기는 싫어해요)ㅋㅋㅋ 이곳도 찜해뒀다가 방문해 보겠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순간 이게 무슨 말일까, 문장을 이렇게도 굴려보고 저렇게도 굴려보다가... 짝짝짝! 저의 배추 개그(?) 보다 참신하셨습니다(작가님도 칭찬 목걸이 걸어드립니다). 네, 남(발) 기자님은 조만간 다시 찾아뵙는 것으로. 영 정이 안 가는 동네가 작가님에게는 신도림역이었군요. 6년을 사셨지만 애정이 가는 장소가 없다는 건, 작가님과 그 동네는 인연이 아니었던 것으로... 하지만 링크로 알려주신 순댓국집은 저도 가보겠습니다(순대 매우 좋아하는 1인). 근데 저도 지금 제가 살고 있는 동네(미아동)가 6년 차인데요. 여전히 정이 안 가긴 해요. 그러다가 한정원 작가님의 『시와 산책』이라는 책에서 이 문장을 만나고, 조금 나아지려나 했는데, 역시나 아닌 것 같습니다(흑).
그래서 나는 동네를 걷기 시작했다. 메리 올리버의 말을 살짝 바꿔 옮겨보면, 나는 동네를 사랑하기 위해 동네를 걸었다. 우리는 잘 모르는 것을 무서워한다. 순서를 바꾸어 말하면, 우리가 두려워하는 이유는 잘 모르기 때문이다.
시와 산책 한정원 지음
시와 산책시를 읽는다는 건 무엇일까? 그럼, 산책을 한다는 건? '말들의 흐름' 시리즈의 네 번째 책 <시와 산책>은 작가 한정원이 시를 읽고, 산책을 하고, 과연 산다는 건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해온 시간들을 담아낸 맑고 단정한 산문집이다.
오늘 시의 주인공인 아메는 시인의 고양이인데, 심장에 병을 안고 있다고 해요. 집사를 주치의라고 표현한 것도, 집사의 목소리가 작은 것을 두고두고 기뻐하는 언니와 오빠가 있다고 한 것도 귀여웠습니다. 고양이를 키우는 시인들은 기본적으로 약간의 귀여움을 장착한 것 같아요. 중간에 ‘미리 써진 추도문’이라는 말에 잠시 가슴이 철렁했는데, 시를 다 읽고 나서 시인의 말을 보니 아메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해서 마음을 놓았어요 ㅎㅎ
아메가 심장에 병을 안고 있다니 괜히 또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그래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저는 이 시에서 "내 엉덩이를 베고 잠든 먹보 동생이 있네"라는 문장이 왜 이리 귀여운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그동안 @밍구 님이 필사해 주신 시들을 곰곰이 되짚어보니, 말씀하신 것처럼 고양이를 키우는 시인님들은 기본적으로 약간의 귀여움을 장착하신 것 같습니다. 표현들이 몽글몽글 사랑스럽다 느껴질 때가 많았거든요(다정함도요). 물론 가슴이 찡할 때도 있긴 했지만, 소중한 반려묘에 대한 이야기라 그런가 더 따뜻하게 여겨졌어요.
일주일만에 돌아왔습니다. 여행 다녀와서 A형 독감에 걸려서 빌빌, 콜록이다 이제 조금 살아났어요. 그러다 보니 손택수 시인의 ‘병가’, ‘독감예방주사’란 시어가 실린 이 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화자가 병가도 마음대로 못내는, 병이 병문안 와주길 바랄만큼 지쳐있지만 그늘 아래 빛 한 자락을 휴가 삼는 마음이 안쓰러웠어요. 그에 비해 현재 푹 쉴 수 있는 제 여유를 잘 활용해야겠다는 한국인스러운(?) 반성을 하게 됩니다.
붉은빛이 여전합니까창비시선 440권. 등단 20여년 동안 네권의 시집을 상재한 중견 시인으로, 탄탄한 시세계를 펼쳐 보이는 손택수 시인의 시집. 농경사회적 상상력과 민중적 삶의 풍경을 담금질해냈던 손택수는 이번 시집에서 현실의 간난신고나 일상의 먼지 같은 순간들조차 빛나게 하는 따뜻하고 살뜰한 시선을 보낸다.
저도 일주일 만에 돌아왔어요ㅎ 독감 걸리셨다니ㅜㅠ 힘드셨겠어요.
네네~ 이제 기침과 인후통만 살짝 남았습니다. 컴백 동지님! ㅎㅎ
아이구! 이 계절에 독감이라니, 많이 괴로우셨겠어요! ㅠㅠ
@바람ㅎㅈ 님 다시 돌아오신 것을 너무나 환영합니다:) 근데 많이 아프셨군요. 즐거운 여행에 A형 독감이라니ㅠㅠ 고생 많으셨어요. 이제는 여독이 말끔히 풀리셨을까 걱정이네요. 저도 전에 여름휴가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기절하듯 아파버리는 바람에 급하게 응급실을 향했던 기억이 납니다. 원래도 비실비실 자주 아픈 편이긴 한데, 유독 여행을 다녀오면 몸이 적응하느라 고생해서 그런지 심하게 아파버리곤 하더라고요. 그래서 바람님의 아픔에 유독 더 눈길이 갑니다(흑). 저는 "병에게 정중히 병문안이라도 청하고 싶지만"이라는 문장이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이어지는 "무슨 인연으로 날 찾아왔나 찬찬히 살펴보고 싶지만"이라는 문장도요. 심각하면 심각할 수 있는 일인데, 병에게 말을 거는 느낌이 들어 굉장히 새롭더라고요. 그리고 바람님 말씀처럼 아파도 병가를 마음대로 내지 못하는 화자의 모습과 "병을 앓는 일도 이제는 결단이 필요한 일이 되어 버렸을 때"라는 문장이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했답니다. 어서 쾌차하셔서 건강한 컨디션 회복하시길 바라요.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Zion.T
오늘의 시는 <공중 제비>라는 시입니다. 공중 제비의 사전적 정의는 "두 손을 땅에 짚고 두 다리를 공중으로 쳐들어서 반대 방향으로 넘는 재주"입니다. 시의 제목과 내용이 어떻게 연결되는 걸까 곰곰이 생각하며 읽어봤지만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큰 것과 작은 것이 무엇인지 모를 때 / 무엇이 크고 무엇이 작은지 물어볼 때"와 "크고 작은 / 모르던 것을 알게 된다"는 문장들이 묘하게 연결되는 것 같았고, 계속 공중 제비를 하듯 문장들이 비슷한 박자로 반복되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내년에는 일이 쏟아진다고 했지만 가능하지 않을 것 같은 일이 쏟아지는 모순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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