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 시의 마지막 부분은 읽다가 살짝 울컥했어요. 다정하고 따스한 손길에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산산조각이 나면 /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 산산조각이 나면 /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가 있지"
저는 이렇게 산산조각 나버린 무언가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관계'가 떠오르는데요. 관계라는 게 좋을 때는 유리처럼 단단하지만, 자칫 실수로 깨지거나 금이 가면 되돌릴 수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다 최근에 읽었던 한 권의 책에서 관계를 조금 더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는 문장을 만났던 기억이 납니다. 시의 내용과는 많이 멀어졌지만(샛길로 자주 새는 편) 그 문장도 조심스럽게 올려봅니다.

낱말의 장면들 - 마음이 뒤척일 때마다 가만히 쥐어보는 다정한 낱말 조각가깝지만 낯선 낱말들이 주는 위안과 용기의 순간을 담았다. 새로운 낱말을 소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낱말을 통해 익숙한 것들을 새롭게 보게 한다. “휴가지에서 주머니에 가득 담아온 신기하고 예쁜 돌멩이들처럼”(한수희) 이 책에서 나만의 특별한 낱말을 만날 수 있기를, 새로 얻은 언어의 조각만큼 오늘을 조금은 다르게 살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
책장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