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D-29
제가 다니는 도서관에 있는 시라 알고 있었는데 고호님 손글씨로 보니 반갑고 좋네요.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라니. 살아가는 게 조금 덜 무서워졌어요. 좋은 시 필사 감사합니다.
오늘의 시는 <신축>이라는 시입니다. 제목을 보고 제가 상상했던 이미지가 있었는데, 시의 문장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었습니다. '말'에 대한 이야기였죠. 한 번도 해본 적 없던,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말이 튀어나왔고, 사람들은 그걸 선물 혹은 천사의 말이라고 합니다. 지켜야 한다고도 말합니다. 저 또한 제가 알지 못하는 어떤 말이 입 밖으로 흘러넘치듯 쏟아져 나온 경험을 생각해 봅니다. 그 말을 반드시 했어야 했을까도 생각해 봅니다. 나이가 들수록 침묵이 길어집니다. 삼키는 말도 많아집니다(그래서 글이 이렇게 길어지나...). 제가 아는 말과 모르는 말, 알고 있지만 차마 하지 못한 말 등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이 깊어집니다.
오늘 하루 흔들리지 않는 삶들이 되시길~☆
꽃들의 숨소리가 정갈하다는 표현이 너무 신비롭네요. 뭔가 정령 같기도 하고요. 제가 생각하는 꽃들의 숨소리는 왠지 부드럽고 나긋나긋할 것 같아요. 비록 우리의 삶은 꽃보다 더 흔들릴 때도 많지만, 가식 없이 맑을 수 있도록 세상이 더 안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조심스레 담아봅니다. @GoHo 님의 남은 오늘 하루도 흔들리지 않는 무탈한 하루 되시길 바라요:)
연해님 답글 읽고 얼른 시 읽고 왔습니다. 시도 좋고 남겨주신 글도 좋아요.
오늘 필사는 미셸 투르니에의 산문 일부인데, 내용이 낯익어서 찾아보니 집에 있는 책이었어요. 미셸 투르니에는 제게는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소설로 더 익숙하긴 한데...ㅎ 뒷모습이 진짜라는 말에 뜨끔하네요. 우스갯소리인데 제가 정말 기이하게 뒷모습만 뚱뚱해서ㅋ 남편이 농담으로 늘 '당신은 당신 뒷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에 고마워하'라고 했거든요. 근데 이번에 우연히 제 동생이 제 뒷모습을 찍어서 보내준 거예요. 정말 충격받았어요.ㅡㅡ;;
'등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맞아요.. 진실이 아닐지는 몰라도 거짓말은 하지 않죠..
오, 저는 미셸 투르니에라는 작가를 @하뭇 님 덕분에 처음 알았습니다. 말씀하신 소설들도 생소하네요. 이렇게 또 알아갑니다:) 필사해 주신 문장들 중 "등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는 문장이 흥미롭게 읽힙니다. 저도 제 뒷모습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종종 연인이 사진으로 찍어주곤 하거든요. 하뭇님 남편분과의 일화를 읽다 보니 저희 두 사람의 모습도 떠올라 살짝 웃음이 났어요. 동생분도 그 대열에 합류하셨군요. 이렇게 예고편만 주시면, 어떤 모습이신지 궁금해지는데 말이죠(호호).
얼마 전에 꾸준히 핫한 작가인 클레어 키건의 『맡겨진 소녀』를 읽었는데,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더 좋다는 평이 꽤 많더라고요?! 그래서 이 책도 조만간 읽어보려고 해요 ㅎㅎㅎ
맡겨진 소녀2009년 데이비 번스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애정 없는 부모로부터 낯선 친척 집에 맡겨진 한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책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말없는 소녀」 또한 세계 관객들의 열렬한 호평을 받으며 올해 5월 31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2023년 4월 국내에 처음 소개된 『맡겨진 소녀』로 국내 문인들과 문학 독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은 클레어 키건의 대표작. 자신이 속한 사회 공동체의 은밀한 공모를 발견하고 자칫 모든 걸 잃을 수 있는 선택 앞에서 고뇌하는 한 남자의 내면을 그린 작품이다.
저도 두 권 다 읽었는데 둘다 좋지만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더 좋았어요. 가슴에 묵직한 돌덩이를 던진 것 같은....
앗! 저 이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내일 봅니다. 영화 제목은 『말없는 소녀』로 되어있던데, 네이브 시리즈온에 있더라고요. 근데 클레어 키건이 핫한 작가였군요! 연인이 이 두 책을 읽고, 좋았다고 하길래 관심이 있었는데 여기서 또 만나니 반갑네요.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말없는 소녀1981년, 아일랜드의 한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어린 소녀 카이트는 가난으로 당장 그녀를 돌볼 수 없게 된 그녀의 어머니에 의해 당분간 거의 남이라고 할 수 있는 먼 친척 부부에게 맡겨지게 된다. 영문도 모른 채 생전 처음 본 부부와 함께 살게 된 카이트는 새로운 환경이 낯설기만 하다. 자신을 따뜻하게 맞이해주는 아내 에이블린과는 그런대로 잘 지내지만, 무뚝뚝한 남편 션은 이 모든게 못마땅해 보인다. 하지만 그런 션도 카이트의 순수함에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고, 어느새 이들 사이엔 떼어놓기 힘든 특별한 우정이 싹튼다.
보시고 영화 어땠는지 감상 나눠주세요 ㅎㅎㅎ
감상 나눠봅니다. 우선 정~~말 좋았어요. 저는 책을 읽지 않고 영화만 봤는데, 영화 속 장면 하나하나가 아름답고 섬세했어요. 맡겨진(말없는) 소녀가 보여주는 정직하고 조심스러운 행동들과 그 소녀의 장점을 진심으로 바라봐주는 좋은 어른들. 그 경험을 통해 소녀는 부모에게서 느끼지 못 했을 좋은 어른의 삶을 경험했다고 생각했어요. 마지막 장면에서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는데, 책을 읽고 영화를 함께 본 연인의 말에 의하면 책과 영화의 결말이 같다고 하더라고요. 책에서 설명하지 못한 여러 여백을 영화가 어떻게 담아낼까 궁금했는데,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선에서 그 모든 걸 온전히 느낄 수 있어 좋았대요. 저희 둘 모두 영화가 끝나고 한동안 깊은 여운이 남았답니다:)
오히려 책에서 말하지 않는 것들이 많아서 영상화로 구체화되면 더 좋을 거 같다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신 분이 좋다고 하니 저도 영화 보고 싶네요 ㅎㅎ
저는 영화를 보고 나니까 책도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bookulove 님에게도 좋은 영화로 닿았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눈물이 그렁그렁하실 수 있다는 점(흑흑)
전 다른 독서모임 덕분에 2권을 다 읽었는데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좀 더 재미있었어요. 아일랜드의 말달레아 세탁소라는 곳과 비슷한 곳이 나오는데 전 왠지 실제 존재했던 내용들이 등장하면 더 실감나더라구요. 그리고 주인공의 갈등도 충분히 공감이 갔습니다. ^^
저는 뒷 작품만 읽었는데 배경이 성탄절 쯔음이라는 걸 듣고는 그 시기에 맞춰 읽으려고 했었죠. 언제 읽어도 좋겠지만 크리스마스경 12월에 읽으면 더 배경에 푹 빠질 수 있답니다.
오늘은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라는 시를 필사해 봤습니다. 사람이 주변과 어우러져 풍경으로 피어날 때의 모습을 상상하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것 같습니다. 풍경으로 '피어난다' 라는 표현도 너무 좋아서 여러 번 음미했습니다.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난다니, 표현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사람이 주변과 어우려져 풍경으로 피어날 때의 모습을 상상하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것 같다는 @으른 님의 말씀도 너무나 포근하네요. 여러 번 음미하셨다는 말씀도요. 보통 어떤 작품에서나 사람이 주인공일 때가 많은데, 하나의 풍경으로 속한다는 게 신비롭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게 저 혼자 피는 풍경인지 / 내가 그리는 풍경인지 / 그건 잘 모르겠지만"이라는 표현도 왠지 모르게 귀엽습니다.
오늘의 시는 <유월>이라는 시입니다. 여름이 전부 오기 전, 지난여름에 대해 생각한다는 문장을 읽으며 저의 작년 여름도 가만히 떠올려 봤습니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덜 덥고, 하늘이 유난히도 맑은 것 같아요. 아직 초여름이라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지만요. 날씨 얘기만 한가득 늘어놓고 있는데, "이번 여름은 정말 미쳤어 / 여름이 미쳤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라는 문장이 재미있었습니다. 다행히 이번 여름은 아직 미치지는 않은 것 같네요. 새벽부터 비가 내리던데 날도 선선해지고 말이죠. 다들 각자만의 공간에서 즐겁고 평온한 주말 보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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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믐 라이브 채팅 : 최구실 작가와 함께한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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