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D-29
보시고 영화 어땠는지 감상 나눠주세요 ㅎㅎㅎ
감상 나눠봅니다. 우선 정~~말 좋았어요. 저는 책을 읽지 않고 영화만 봤는데, 영화 속 장면 하나하나가 아름답고 섬세했어요. 맡겨진(말없는) 소녀가 보여주는 정직하고 조심스러운 행동들과 그 소녀의 장점을 진심으로 바라봐주는 좋은 어른들. 그 경험을 통해 소녀는 부모에게서 느끼지 못 했을 좋은 어른의 삶을 경험했다고 생각했어요. 마지막 장면에서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는데, 책을 읽고 영화를 함께 본 연인의 말에 의하면 책과 영화의 결말이 같다고 하더라고요. 책에서 설명하지 못한 여러 여백을 영화가 어떻게 담아낼까 궁금했는데,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선에서 그 모든 걸 온전히 느낄 수 있어 좋았대요. 저희 둘 모두 영화가 끝나고 한동안 깊은 여운이 남았답니다:)
오히려 책에서 말하지 않는 것들이 많아서 영상화로 구체화되면 더 좋을 거 같다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신 분이 좋다고 하니 저도 영화 보고 싶네요 ㅎㅎ
저는 영화를 보고 나니까 책도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bookulove 님에게도 좋은 영화로 닿았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눈물이 그렁그렁하실 수 있다는 점(흑흑)
전 다른 독서모임 덕분에 2권을 다 읽었는데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좀 더 재미있었어요. 아일랜드의 말달레아 세탁소라는 곳과 비슷한 곳이 나오는데 전 왠지 실제 존재했던 내용들이 등장하면 더 실감나더라구요. 그리고 주인공의 갈등도 충분히 공감이 갔습니다. ^^
저는 뒷 작품만 읽었는데 배경이 성탄절 쯔음이라는 걸 듣고는 그 시기에 맞춰 읽으려고 했었죠. 언제 읽어도 좋겠지만 크리스마스경 12월에 읽으면 더 배경에 푹 빠질 수 있답니다.
오늘은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라는 시를 필사해 봤습니다. 사람이 주변과 어우러져 풍경으로 피어날 때의 모습을 상상하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것 같습니다. 풍경으로 '피어난다' 라는 표현도 너무 좋아서 여러 번 음미했습니다.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난다니, 표현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사람이 주변과 어우려져 풍경으로 피어날 때의 모습을 상상하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것 같다는 @으른 님의 말씀도 너무나 포근하네요. 여러 번 음미하셨다는 말씀도요. 보통 어떤 작품에서나 사람이 주인공일 때가 많은데, 하나의 풍경으로 속한다는 게 신비롭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게 저 혼자 피는 풍경인지 / 내가 그리는 풍경인지 / 그건 잘 모르겠지만"이라는 표현도 왠지 모르게 귀엽습니다.
오늘의 시는 <유월>이라는 시입니다. 여름이 전부 오기 전, 지난여름에 대해 생각한다는 문장을 읽으며 저의 작년 여름도 가만히 떠올려 봤습니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덜 덥고, 하늘이 유난히도 맑은 것 같아요. 아직 초여름이라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지만요. 날씨 얘기만 한가득 늘어놓고 있는데, "이번 여름은 정말 미쳤어 / 여름이 미쳤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라는 문장이 재미있었습니다. 다행히 이번 여름은 아직 미치지는 않은 것 같네요. 새벽부터 비가 내리던데 날도 선선해지고 말이죠. 다들 각자만의 공간에서 즐겁고 평온한 주말 보내시길 바라요:)
여름맞이 단디 하라는 준비 시간을 주는 날씨 같습니다..ㅎ 건강하게 버텨 냅시다~~☆
@GoHo 님의 말씀을 읽고 보니 정말 그렇게도 보입니다:) 이번 여름은 부디 적당히 덥고, 적당히 습하기를 바라게 되네요. 건강하게 버텨내자는 말씀도 든든하게 느껴지고요. 다들 마음만은 선선한 여름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지금 버스 안인데, 창문을 열어뒀더니 밤바람이 살랑살랑 기분이 좋네요.
글 속으로..
앗,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의 문장이군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의 이름도 담겨 있어 더 반가운 마음이 올라왔답니다. "'진실'을 위해 연극적으로 죽어야 하는 삶"이라는 문장에 생각이 많아지네요. 저는 『표백』에 등장하는 세연의 죽음은 무슨 의미일까 곰곰이 생각했던 적이 있는데요. 연극적으로 죽어야 하는 삶도 맞지만 자신이 뱉은 말을 되돌릴 수 없어(자신이 한 말에 자신이 넘어져) 선택한 죽음이라는 생각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변호사이자 지체장애 1급 장애인인 저자는 병들거나 뒤틀리거나 약한 몸을 가진, 우리 사회에서 ‘잘못된 삶’이라 여겨지는 이들이 수시로 맞닥뜨리는 비참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무너지지 않고 삶을 살아내는 힘, 여전히 존엄하고 당당하며 세상을 변화시킬 주체일 수 있는 이유를 이야기한다.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입니다. 필사집에서 골라 썼습니다. 필사 책에서는 소설의 개략적인 내용과 결말을 설명하며, 인간관계에 회의를 느끼는 요조가 불쌍한 사람이라기보단 자신의 관계에 대해 무책임한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글을 책임지는 행동이 어떤 건지 알려주면서 자신의 글쓰기를 책임지는 행동이 무엇인지 독자에게 스스로 생각해보라 권합니다. 저는 자신이 쓰려는 주제에 대해 충분히 잘 알려고 하는 것이 저의 책임을 보여주는 행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아가 인생에서 제가 책임지게 될 모든 것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겠다고 생각됩니다. 최근 책임져야 할 일들이 늘어나는 입장에선 조금 무거운 말이지만, 어설프게 책임지려다 이도저도 못하는 것보단 낫겠죠. 오늘 필사에서 단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제가 인간실격을 안 봤는데 결말을 스포당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 글에서 요조에 대한 서술이 왜곡되어 있더라도 전 그걸 책임지지 못합니다.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필사책에 수록된 내용인가 보군요. 아스파타님의 말씀 중에 "저는 자신이 쓰려는 주제에 대해 충분히 잘 알려고 하는 것이 저의 책임을 보여주는 행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라는 문장이 인상 깊게 다가왔어요. 어설프게 책임지려다 이도저도 못하는 것보단 낫다는 말씀도요. 이건 비단 글쓰기에만 국한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마다 지속 가능한 '책임감'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천천히 접근(?)하곤 하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아스파탐님의 말씀에도 깊이 공감했답니다. 근데 결말을 스포당하셨군요(허허). 저는 『인간 실격』을 읽고 독서모임에 나갔던 적이 있는데, 의견이 분분했던 기억이 납니다. 요조라는 인물에 대해서 말이죠. 제 개인적인 입장은 불호에 가깝지만, 지금 다시 그 책을 읽는다면 생각이 또 달라져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이것 또한 뭔가 책임감 없는 발언 같기도 하지만...(쿨럭)
틀렸어. 틀려도 돼. 하얀 목소리가 벽에 칠해진다. 발이 더 무거워졌다.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너는 무서워하면서 끝까지 걸어가는 사람. 친구가 했던 말이 기억났다.
「생일 편지」 부분, 안미옥 지음
안미옥 시인 시 읽을 수록 좋아요… ♥️
으아, 저도요:) 안미옥 시인님의 시는 저에게 여전히 어렵지만ㅋㅋㅋ 그래도 계속 읽어보고 싶은 글이에요. 저는 오늘 새로 생긴 동네서점에 갔다가 안미옥 시인님의 글이 수록된 산문집을 우연히 만나 구입했답니다. 총 여섯 분의 작가님들이 쓰신 산문집이었는데요. 그 여섯 분 중에 필사모임에서 @새벽서가 님이 필사해 주셨던 한정원 작가님의 글도 있어 더 반가웠죠. 살포시 책 꽂아두고 갑니다. 한참을 쓰고 보니 사담이 너무 길었네요(호호).
아무도 없는 곳에서, 모두가 있는 곳으로한 명의 음악가는 앨범으로, 여섯 명의 작가는 산문으로 완성한 《아무도 없는 곳에서, 모두가 있는 곳으로》. 이 여정의 시작은 음악과 나란히 걸을 수 있는 문학이 있다면 어떨까 하는 음악가 강아솔의 질문에서 비롯되었다. 음악가는 동명의 앨범을 만들고, 여기에 최진영, 신해욱, 한정원, 김현, 안희연, 안미옥 작가가 저마다의 음표를 엮어 아름다운 산문으로 답해주었다.
저도 이 책 최진영 작가님 글만 읽었어요 ㅋㅋ 아직 다 못 읽었는데 안미옥 시인 글도 있었군요!
이번에 필사한 것은 제가 쓴 시 <새벽바람 나의 바람>이란 시입니다. (부끄럽...ㅎㅎ) 작년 10월쯤 <파도> 출판사에서 새벽을 주제로 한 시를 공모한 적이 있어요. 그냥 '쓰고 싶다'는 생각이 컸던지라 선정될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운좋게 선정되어서 작년 동짓날 파도시집선 014 <새벽>이란 제목으로 출간되었답니다. 창작의 욕구가 충만한 56명의 개성 넘치는 시들이 있으니 관심 있으신분들은 읽어보셔도....(써놓고 보니 어째 광고글처럼 보이네요. 그럼 저는 빠르게 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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