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의 문장이군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의 이름도 담겨 있어 더 반가운 마음이 올라왔답니다.
"'진실'을 위해 연극적으로 죽어야 하는 삶"이라는 문장에 생각이 많아지네요. 저는 『표백』에 등장하는 세연의 죽음은 무슨 의미일까 곰곰이 생각했던 적이 있는데요. 연극적으로 죽어야 하는 삶도 맞지만 자신이 뱉은 말을 되돌릴 수 없어(자신이 한 말에 자신이 넘어져) 선택한 죽음이라는 생각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변호사이자 지체장애 1급 장애인인 저자는 병들거나 뒤틀리거나 약한 몸을 가진, 우리 사회에서 ‘잘못된 삶’이라 여겨지는 이들이 수시로 맞닥뜨리는 비참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무너지지 않고 삶을 살아내는 힘, 여전히 존엄하고 당당하며 세상을 변화시킬 주체일 수 있는 이유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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