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D-29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필사책에 수록된 내용인가 보군요. 아스파타님의 말씀 중에 "저는 자신이 쓰려는 주제에 대해 충분히 잘 알려고 하는 것이 저의 책임을 보여주는 행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라는 문장이 인상 깊게 다가왔어요. 어설프게 책임지려다 이도저도 못하는 것보단 낫다는 말씀도요. 이건 비단 글쓰기에만 국한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마다 지속 가능한 '책임감'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천천히 접근(?)하곤 하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아스파탐님의 말씀에도 깊이 공감했답니다. 근데 결말을 스포당하셨군요(허허). 저는 『인간 실격』을 읽고 독서모임에 나갔던 적이 있는데, 의견이 분분했던 기억이 납니다. 요조라는 인물에 대해서 말이죠. 제 개인적인 입장은 불호에 가깝지만, 지금 다시 그 책을 읽는다면 생각이 또 달라져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이것 또한 뭔가 책임감 없는 발언 같기도 하지만...(쿨럭)
틀렸어. 틀려도 돼. 하얀 목소리가 벽에 칠해진다. 발이 더 무거워졌다.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너는 무서워하면서 끝까지 걸어가는 사람. 친구가 했던 말이 기억났다.
「생일 편지」 부분, 안미옥 지음
안미옥 시인 시 읽을 수록 좋아요… ♥️
으아, 저도요:) 안미옥 시인님의 시는 저에게 여전히 어렵지만ㅋㅋㅋ 그래도 계속 읽어보고 싶은 글이에요. 저는 오늘 새로 생긴 동네서점에 갔다가 안미옥 시인님의 글이 수록된 산문집을 우연히 만나 구입했답니다. 총 여섯 분의 작가님들이 쓰신 산문집이었는데요. 그 여섯 분 중에 필사모임에서 @새벽서가 님이 필사해 주셨던 한정원 작가님의 글도 있어 더 반가웠죠. 살포시 책 꽂아두고 갑니다. 한참을 쓰고 보니 사담이 너무 길었네요(호호).
아무도 없는 곳에서, 모두가 있는 곳으로한 명의 음악가는 앨범으로, 여섯 명의 작가는 산문으로 완성한 《아무도 없는 곳에서, 모두가 있는 곳으로》. 이 여정의 시작은 음악과 나란히 걸을 수 있는 문학이 있다면 어떨까 하는 음악가 강아솔의 질문에서 비롯되었다. 음악가는 동명의 앨범을 만들고, 여기에 최진영, 신해욱, 한정원, 김현, 안희연, 안미옥 작가가 저마다의 음표를 엮어 아름다운 산문으로 답해주었다.
저도 이 책 최진영 작가님 글만 읽었어요 ㅋㅋ 아직 다 못 읽었는데 안미옥 시인 글도 있었군요!
이번에 필사한 것은 제가 쓴 시 <새벽바람 나의 바람>이란 시입니다. (부끄럽...ㅎㅎ) 작년 10월쯤 <파도> 출판사에서 새벽을 주제로 한 시를 공모한 적이 있어요. 그냥 '쓰고 싶다'는 생각이 컸던지라 선정될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운좋게 선정되어서 작년 동짓날 파도시집선 014 <새벽>이란 제목으로 출간되었답니다. 창작의 욕구가 충만한 56명의 개성 넘치는 시들이 있으니 관심 있으신분들은 읽어보셔도....(써놓고 보니 어째 광고글처럼 보이네요. 그럼 저는 빠르게 도망..)
너무 멋지십니다! 특히 '봄 향기 맡을 자리/여름 볕 피할 그늘/가을바람 느낄 쉼터/겨울 눈보라 피할 집을 만들어야지' 부분 너무 재밌네요 ㅎㅎ
ㅎㅎㅎ 봄향기~ 이 부분 제 블로그에 써뒀던 글인데, 시 쓸때 문득 떠오르더라구요.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와, 시인님...!!
😆😆😆
우와 여기도 달빛 한 조각이 들어가 있네요! 멋지십니다 🥰
감사합니다. 밤에 산책하는걸 좋아하다보니 달, 별도 덩달아 좋아지더라구요. 아?? 달,별이 좋아서 밤 산책을 즐기는것일지도?
제가 @달빛한조각 님의 이번 글을 읽고 놀랐던 포인트가 여러 개 있는데요. 우선 제가 어제 다녀온 독립서점에서 <파도시집선>이라는 걸 처음 알았어요(심지어 그 서점도 첫 방문이었죠). 앞표지에 음각으로 빼곡하게 새겨진 이름들이 뭘까 가만가만 보다가 책방지기님의 설명문을 봤어요. 등단한 시인이 아니더라도 매 분기마다 제시된 주제에 맞춰 시를 투고하고, 작품이 선정되면 실릴 수 있다는 게 정말 멋지다 생각했죠. 마치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새겨진 시 작품 공모전처럼요. 근데 @달빛한조각 님이 그 시집선에 작품이 선정되셨던 시인분들 중 한 분이고, 어제 마침 그 시를 필사해 주셔서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파도시집선>의 존재를 알게 된 날, 그 시접선의 시인님을 만나다니, 마치 저와 운명처럼 엮... (죄송합니다) 너무 반갑고 기뻐서 바로 답글을 달고 싶었지만, 오늘 제 개인적인 일정(친오빠의 결혼식)이 너무 바빠 이제야 답글을 달게 되었어요. 이 감격을 전하고 싶어 얼마나 꾹꾹 참았던지. 어제 서점에서 찍었던 인증샷도 첨부해 봅니다. 서가 맨 왼쪽 위에 색색별로 나란히 놓여있는 책들이 <파도시집선>입니다. 가장 오른쪽에 놓여 있는 하늘색 책이 014<새벽>이었던 것 같아요. 시의 문장들도 참 고와요. 정성스러운 손길을 꾹꾹 눌러 담아 편지를 쓰고도, 부치지 못하는 조심스러움이 시의 한 문장, 한 문장 안에 깊이 담겨 있어 좋았습니다. "나의 바람이 담긴 편지지들을 / 새벽바람에 실어 보낸다"라는 문장에서 마음이 포근해지기도 했어요. 시의 제목처럼 나의 바람이 새벽바람을 타고 잔잔하게 흘러가 상대에게 닿을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도망가지 마시어요(속닥). 시 너무 잘 읽었습니다. 시인님:)
운명 같네요.ㅎㅎㅎㅎ 살면서 가끔.. 전 그런 생각들을 해요. 우리 일상에 정말 이런 작은(?) 우연이 굉장히 많은데 우리 삶은 이런 신기한 우연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거요. 그게 운명? ㅎ (예를 들면 이런 거죠. https://blog.naver.com/wingssprout/100208060056 https://blog.naver.com/wingssprout/221086388288 우연한 일이 엄청 많아요ㅎㅎ ) 그리고 하루 일과를 간단히 메모를 할 때 '오랜만에'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는 걸 깨달았을 때 우리는 늘 똑같고 평범한 하루를 보낸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매일 다른 날이구나... 재작년에 제가 알게 된 가장 놀라운 우연은 제가 옥수수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제가 태어난 날의 탄생화가 '옥수수'라는 것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옥수수는 나의 운명~
우연을 이야기하다보니 우연이 세번 겹치면 필연이라던데~라는 생각이 떠올랐어요 ㅋㅋㅋㅋ 그 사실...저도 옥수수를 굉장히 좋아한답니다 ㅋㅋㅋㅋ 아~ 옥수수 먹고싶어집니다. ㅎㅎ 🌽 🌽 🌽
옥수수의 계절이 오고 있습니다~~~~~ㅎㅎㅎㅎ
꺄~~~ 길거리에 옥수수 파는곳 없는지 찾아보며 다녀야겠습니다 ㅎㅎ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큰 의미를 담지 않고 했던 어떤 행동이, 누군가와 닿아있었다는 걸 뒤늦게 깨닫는 순간들이 꽤 많더라고요. 우연이 계속되면 필연이라고도 하던데, 꼭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삶이라는 건 종종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다시 마주치기도, 멀어지기도 한다는 걸 느끼고 있답니다. @하뭇 님이 올려주신 블로그의 글도 너무 신기하네요! 하뭇님의 경험이신 걸까요?(호호) 저는 가끔 이런 경험도 있어요. 제가 읽으려고 마음속에 찜해둔 (별로 유명하지도 않은) 어떤 책이 있는데,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다가 상대가 그 책을 우연히 알고 있을 때, 심지어 그 책에 담는 마음이 굉장히 깊었을 때 굉장히 놀라곤 한답니다. 이럴 때는 같이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져요. '너도 그거 알아? 꺄아, 나도 알아.'라고 속으로 외치며 말이죠ㅋㅋㅋ 이 필사공간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몇 번 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던 시집을 필사하고 계신 분들이 계셨으니까요. @하뭇 님이 사진과 함께 올려주신 또 다른 글도, 옥수수 탄생일화도 너무 좋네요. 읽으면서 잔잔히 웃었어요. 둘(옥수수와 하뭇님)의 운명적인 만남을 축하드리며, 저 또한 옥수수를 매우 좋아한다는 사실도 살포시 남겨봅니다(구황작물 애정 해요).
네, 제 얘기 맞아요. 제 블로그예요 ㅎㅎㅎ
@연해 님 개인 일정 마무리는 잘 끝내셨는지요??ㅎㅎ 저 시집이 처음 나온 후에 주변 몇몇 지인들한테 얘기했더니 "우와 이제 시인되는거야?"라는 질문을 많이 하던데, 저는 아직도 시인이란 말을 들으면 아직도 제 영역이 아닌것 같아 조금은 부끄럽답니다. ㅎㅎ 정말로 제가 이 시를 쓰고 싶다고 생각한 날 @연해 님께서 이 시집을 발견해주신걸 보면 정말 데스티니...??(농담입니다. 죄송합니다ㅋㅋㅋㅋ) 서점 인증샷도 남겨주시고 따뜻한 감상평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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