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D-29
하하하, 뜬금없지만 이 시를 읽으면서 제가 그동안 수없이 많이 잃어버렸던 우산들이 떠올라 웃음이 났어요. 제목도 참 귀엽습니다. "어디 우산 놓고 오듯"이라니. 저는 어디 우산 놓고 오듯 저를 놓고 왔다면, 제 스스로를 여러 번 잃어버렸을 것 같아요. 특히 버스에서요(하핫). @으른 님의 말씀처럼 나를 떠나면 두루 하늘이고 사랑이고 자유라는 표현이 저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시에서 말하는 나를 놓는다는 건, 어떤 의미에서는 속박에서 벗어난다는 의미 같기도 했어요. 조금 더 자유롭기 위해 나 자신을 억누르고 있던 무언가를 놓아주는 느낌이랄까요. 짧은 시지만 메시지가 강렬하게 와닿는 것 같습니다:) freedom!! (feat. 브레이브하트)
브레이브하트13세기 말, 스코틀랜드 왕이 후계자 없이 죽자 잉글랜드는 왕권을 요구하며 스코틀랜드에 포악한 정치의 그림자를 드리우기 시작한다. 윌리엄 월레스(멜 깁슨)는 폭정을 피하여 멀리 보내져 양육된다. 그가 성장하여 고향에 돌아왔을때 스코틀랜드는 여전히 잉글랜드의 군주 롱생크(패트릭 맥구한)의 핍박과 탄압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는 운명적인 사랑의 여인 머론(캐서린 맥코맥)을 만나 결혼하지만, 잉글랜드의 폭정에 머론은 잔인하게 처형된다. 월레스는 머론의 복수를 다짐하고, 하나 둘씩 모여드는 스코틀랜드 사람들을 모아 용맹과 투지로 무장한 저항군의 지도자가 되는데...
오늘의 시는 <햇빛 옮기기>라는 시입니다. 한 권의 시집에 동일한 제목의 시가 있다는 점이 우선 놀라웠습니다. 앞에서 필사했던 <햇빛 옮기기>와는 또 다른 빛의 이야기 같았고, 시의 흐름이 햇빛이 닿는 자리마다 옮겨가는 느낌도 들었어요. 그림자와 놀이터, 열매, 나무 등. 낮에도 창밖을 보며 달을 찾았다는 문장이 흥미로웠고, 인과를 알 수 없는 일이 세상에는 아주 많다는 문장에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빛은 두 사람의 몫만큼 밝고 / 한 사람의 몫만큼 어두웠다"는 마지막 문장에서 적당한 빛의 세기(너무 투박한가요)와 빛이 닿는 곳의 온도에 대해 생각해 봤어요.
이 시집에도 ‘내가 달의 아이였을 때’라는 제목의 시가 네 편이나 있어요 ㅎㅎ 아직 읽는 중이라 느낌이 어떻게 다른 지는 차차 알아가야… ㅎㅎ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창비시선 446권. 2012년 '창비신인시인상'으로 등단한 이후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쳐온 안희연 시인의 세번째 시집. '2020 오늘의 시' 수상작 '스페어'를 비롯하여 57편의 시를 3부로 나누어 실었다.
어머나? 정말 그러네요! 심지어 2부에는 3개가...! '내가 달의 아이였을 때'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허허허). 제가 필사한 '햇빛 옮기기'보다 훨씬 더 신기합니다. 차차 알아가시는 과정에 괜찮으시다면, 이 공간에도 살포시 남겨주시어요:)
노마드랜드주로 2008년의 금융 붕괴의 여파로 타격을 입은 이들의 삶의 형태가 어떻게 붕괴되고 변화되었나를 차분하고 날카롭게, 그리고 인간미 넘치는 시선으로 조명한 책이다.
와, 이건 또 몰랐던 이야기네요! 번외편 같아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것만 알았지, 책에서는 좀 더 깊은 내용을 담고 있었군요. 영화에 등장하는 린다 메이도 영화배우가 아니라 실제로 유목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또 좋은 일을 하셨는지는 몰랐습니다. "거기서 혼자 지내게 되진 않을 거예요."라는 문장이 너무나 따뜻하네요.
해가 쨍쨍한 일요일이네요. 저는 2주의 휴가 후 내일 다시 출근인데... 떨립니다ㅎ
봄비 내리는 그 초지붕 아래 마루에 드러누워.. 하염없이 비 구경 하며 빗소리 듣고 싶어지네요..
저도 그런 곳에 가서 쉬고 싶어요~~~^^
오, 2주 동안의 긴 휴가를 마치고 오늘 출근하시는군요:) 이미 출근하셔서 한참 바쁘실 것 같은데, 저도 긴 휴가를 마치고 회사로 복귀할 때면 그 전날 밤 생각이 참 많아지더라고요. 막상 출근하면 그동안 쌓여있던 일들을 처리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지만요. 하뭇님의 오늘 하루가 부디 무탈하시길 조심스레 바라 봅니다:) "조용히 젖어드는 초지붕 아래서 / 온종일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다."라는 첫 문장이 제목과 닿아 더 낭만적이게 느껴집니다. 처마밑에 가만히 앉아 보슬보슬 내리는 봄비를 바라보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 같았어요. 오늘 날씨가 쨍해서 이 감각이 유독 더 촉촉하게 다가오네요.
오늘은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이라는 시를 필사했습니다.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가야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 이 장소도 그런 봉오리란 걸 잊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그 당시에는 소중함을 몰랐다가 지난 후에야 비로소 떠오르는 후회에 대한 이야기 같았습니다. 사람도, 물건도 다 마찬가지로요. "더 열심히 파고 들고 / 더 열심히 말을 걸고 /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 더 열심히 사랑할걸"이라는 문장들에서 화자의 안타까운 마음이 절절히 느껴집니다. 이 시의 제목처럼,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기억하며 오늘, 지금 이 순간에 더욱 집중하며 밀도 있는 하루를 만들어가고 싶어졌어요.
독감 이후로 책태기가 왔는지 뭘 읽어도 감흥이 없고 그러다 필사하던 두번째 책,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도 무감하게 완독을 하였습니다. (필사를 하고픈 시가 없었다는;;) 그래서 오늘은 간만에 시요일에 들어갔다, 이 시를 만나 적어봤습니다. 지는 꽃을 모범으로 삼는 삶은 어떤 모양일까요. 돈얘기 보다는 시와 문학을 더 탐하니 아직은 꽃을 따르는 생활인지 질문하게 됩니다. @연해 님의 bgm 질문을 받고보니 요즘은 노래도 잘 안듣는게 아무래도 나이듬의 현상이 아닌가 싶어요. 새로운 노래를 추구(?)하지 않는게 젊음이 지나갔다는 뜻이라던데… 차라리 이른 여름을 타는거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이문재, 나희덕, 정현종, 최승자 시인의 시들과 한정원, 다자이 오사무, 보뱅, 키건의 책들을 이 공간에서 다시금 들으니 뭔가 깊은 곳에서 꿈틀대는 기운이 드네요. 쌓아놓고 제쳐둔 책들을 꼼지락 꼼지락 들춰봐야 겠어요. 노마드랜드랑 맡겨진 소녀 영화부터 시작해 볼까요? ㅎㅎ
슬픔이 택배로 왔다한국 시단을 대표하는 서정시인으로서 독자들의 열렬하고도 꾸준한 사랑을 받는 정호승 시인의 시집 <슬픔이 택배로 왔다>가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당신을 찾아서>(창비 2020)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열네번째 시집으로, 2022년 등단 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가 더욱 뜻깊다.
오 저도 시요일에서 이 시 읽었어요 ㅎㅎㅎ 정호승 시인 시 참 마음에 와닿는 시가 많은 것 같아요!
@bookulove 님도 시요일 보시는군요, 반가워요~ 전 앱 깔아만 놓고 아주 가끔 들어가지만요;;
몸이 좀 회복되셨다니 다행입니다! 저도 시요일 몰아서 읽어요 ㅋㅋㅋ 매일 알림 오게 해두긴 했는데 까먹게 되더라고요 ㅎㅎ
저도 몸이 한번 크게 아프고 나면 건강을 되찾고 난 후에도, 원래의 텐션을 되찾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던 기억이 납니다. 코로나 시기에도 비슷한 감정이 올라왔어요. 뭘 해도 의욕이 생기지 않고, 어딘가에 꽉 갇혀있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무감하게 완독하셨다는 @바람ㅎㅈ 님의 말씀에 가만히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습니다. 저도 정호승 시인님의 『슬픔이 택배로 왔다』라는 시집을 좋아하고, 이 공간에서도 나눴던 기억이 나 반가웠어요. <꽃을 따르라>라는 시에 담긴 "사람은 지는 꽃을 따를 때 / 가장 아름답다"는 문장은 여전히 참 좋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지는 꽃을 모범으로 삼는 삶'은 어떤 의미에서는 유행 같기도 합니다. 피는 꽃은 누구에게나 아름답지만, 지는 꽃은 시들어간다는 의미 때문인지 아쉬움이 남습니다. 또 다른 의미로는 노화 같기도 하죠. 하지만 그 뒷면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잔잔히 합니다. 그리고 저는 주류보다 비주류의 삶이 조금 더 쾌적하게 다가오는데요(제 속도대로 나아가도 다그침을 당하지 않아서요). 그런 의미로도 지는 꽃을 따르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돈보다 시와 문학을 더 탐한다는 @바람ㅎㅈ 님의 모습 또한 정말 멋있다 여겨지고요. 노래와 나이 듦을 연결 지어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데, 이 글을 읽고 생각이 또 많아집니다(숙연). 저는 나이가 들면서 좋았던 점 중 하나가 제 색이 뚜렷해진다는 점이었거든요. 노래도 마찬가지 같았어요. 호불호가 명확해지니 찾지 않는 노래가 더 많아지더라고요. 그래서 노래를 잘 안 듣게 되신다는 말씀에, 그 또한 바람님만의 고유함이지 않을까... 싶었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여름을 타고 계신 것일지도 몰라요. 제 주변에도 여름에는 의욕이 잘 안 생긴다는 분들이 왕왕 계시거든요. 그럼에도 이 공간을 통해 다시금 꿈틀대는 기운이 생기셨다니 기쁘고, 말씀 주신 두 권의 책도 시작하기에 좋다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봅니다. 왜 조심스럽냐하면... 음, 저도 그 두 책은 읽어보지 못 했거든요(머쓱). 저는 두 권 모두 영화만 봤습니다(하핫).
여독과 독감 콜라보가 한 주를 휩쓸었던거 같습니다. 다시 이번 주말에 6월 책모임이 있어 포인트, 쿠폰을 끌어모아 책을 사고 읽고 마침 오늘 그 책에 관한 독파 줌미팅이 있어 참여까지 했더니 조금 기운이 납니다. 음악 보다 요즘엔 식물(꽃)이 더 끌리니 이도 늙어(?) 그런가 싶어요. 책과 꽃을 셀프 선물하니 활력퐁퐁. 그런데 아쉽게도 두 영화가 넷플에는 없네요. 아무래도 책을 먼저 읽어야 하나봅니다.
에구ㅠㅠ 다시 한번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여독도 힘든데 독감까지 견뎌내셨으니! 남은 여름은 무탈하고, 건강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주말에 열리는 책 모임의 지정도서가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인가요? 찾다가 또 놀랐는데, 이 책의 작가님이 김기태 작가님이시네요! 저 『2024 제1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서 김기태 작가님의 <보편 교양>을 너무 흥미롭게 읽었거든요. 어제부터 필사방에서 운명론(?)으로 이야기 꽃을 피웠는데, 이렇게 또! 운며...ㅇ(죄송합니다) 올려주신 꽃다발 사진도 정말 예쁘네요. 스스로를 위한 꽃 선물이라는 점도 낭만적이고요. 책과 꽃 덕분에 활력이 퐁퐁 살아나셨다니 이 또한 기쁩니다:) 오늘 하루도 꽃 같은(쓰고 보니 약간 욕 같기도...) 하루 보내세요. @바람ㅎㅈ 님:)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202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근래 보기 드문 강력하고 단단한 작품”,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히게 만드는 흡인력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으며 데뷔한 김기태의 첫 소설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이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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