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D-29

달빛한조각

bookulove
우와 여기도 달빛 한 조각이 들어가 있네요! 멋지십니다 🥰

달빛한조각
감사합니다. 밤에 산책하는걸 좋아하다보니 달, 별도 덩달아 좋아지더라구요. 아?? 달,별이 좋아서 밤 산책을 즐기는것일지도?

연해
제가 @달빛한조각 님의 이번 글을 읽고 놀랐던 포인트가 여러 개 있는데요.
우선 제가 어제 다녀온 독립서점에서 <파도시집 선>이라는 걸 처음 알았어요(심지어 그 서점도 첫 방문이었죠). 앞표지에 음각으로 빼곡하게 새겨진 이름들이 뭘까 가만가만 보다가 책방지기님의 설명문을 봤어요. 등단한 시인이 아니더라도 매 분기마다 제시된 주제에 맞춰 시를 투고하고, 작품이 선정되면 실릴 수 있다는 게 정말 멋지다 생각했죠. 마치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새겨진 시 작품 공모전처럼요.
근데 @달빛한조각 님이 그 시집선에 작품이 선정되셨던 시인분들 중 한 분이고, 어제 마침 그 시를 필사해 주셔서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파도시집선>의 존재를 알게 된 날, 그 시접선의 시인님을 만나다니, 마치 저와 운명처럼 엮... (죄송합니다)
너무 반갑고 기뻐서 바로 답글을 달고 싶었지만, 오늘 제 개인적인 일정(친오빠의 결혼식)이 너무 바빠 이제야 답글을 달게 되었어요. 이 감격을 전하고 싶어 얼마나 꾹꾹 참았던지. 어제 서점에서 찍었던 인증샷도 첨부해 봅니다. 서가 맨 왼쪽 위에 색색별로 나란히 놓여있는 책들이 <파도시집선>입니다. 가장 오른쪽에 놓여 있는 하늘색 책이 014<새벽>이었던 것 같아요.
시의 문장들도 참 고와요.
정성스러운 손길을 꾹꾹 눌러 담아 편지를 쓰고도, 부치지 못하는 조심스러움이 시의 한 문장, 한 문장 안에 깊이 담겨 있어 좋았습니다.
"나의 바람이 담긴 편지지들을 / 새벽바람에 실어 보낸다"라는 문장에서 마음이 포근해지기도 했어요. 시의 제목처럼 나의 바람이 새벽바람을 타고 잔잔하게 흘러가 상대에게 닿을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도망가지 마시어요(속닥).
시 너무 잘 읽었습니다. 시인님:)


하뭇
운명 같네요.ㅎㅎㅎㅎ
살면서 가끔.. 전 그런 생각들을 해요.
우리 일상에 정말 이런 작은(?) 우연이 굉장히 많은데
우리 삶은 이런 신기한 우연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거요.
그게 운명? ㅎ
(예를 들면 이런 거죠.
https://blog.naver.com/wingssprout/100208060056
https://blog.naver.com/wingssprout/221086388288
우연한 일이 엄청 많아요ㅎㅎ )
그리고 하루 일과를 간단히 메모를 할 때 '오랜만에'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는 걸 깨달았을 때
우리는 늘 똑같고 평범한 하루를 보낸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매일 다 른 날이구나...
재작년에 제가 알게 된 가장 놀라운 우연은
제가 옥수수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제가 태어난 날의 탄생화가 '옥수수'라는 것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옥수수는 나의 운명~



달빛한조각
우연을 이야기하다보니 우연이 세번 겹치면 필연이라던데~라는 생각이 떠올랐어요 ㅋㅋㅋㅋ 그 사실...저도 옥수수를 굉장히 좋아한답니다 ㅋㅋㅋㅋ 아~ 옥수수 먹고싶어집니다. ㅎㅎ 🌽 🌽 🌽

하뭇
옥수수의 계절이 오고 있습니다~~~~~ㅎㅎㅎㅎ

달빛한조각
꺄~~~ 길거리에 옥수수 파는곳 없는지 찾아보며 다녀야겠습니다 ㅎㅎ

연해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큰 의미를 담지 않고 했던 어떤 행동이, 누군가와 닿아있었다는 걸 뒤늦게 깨닫는 순간들이 꽤 많더라고요. 우연이 계속되면 필연이라고도 하던데, 꼭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삶이라는 건 종종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다시 마주치기도, 멀어지기도 한다는 걸 느끼고 있답니다.
@하뭇 님이 올려주신 블로그의 글도 너무 신기하네요!
하뭇님의 경험이신 걸까요?(호호)
저는 가끔 이런 경험도 있어요. 제가 읽으려고 마음속에 찜해둔 (별로 유명하지도 않은) 어떤 책이 있는데,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다가 상대가 그 책을 우연히 알고 있을 때, 심지어 그 책에 담는 마음이 굉장히 깊었을 때 굉장히 놀라곤 한답니다. 이럴 때는 같이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져요. '너도 그거 알아? 꺄아, 나도 알아.'라고 속으로 외치며 말이죠ㅋㅋㅋ
이 필사공간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몇 번 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던 시집을 필사하고 계신 분들이 계셨으니까요.
@하뭇 님이 사진과 함께 올려주신 또 다른 글도, 옥수수 탄생일화도 너무 좋네요. 읽으면서 잔잔히 웃었어요. 둘(옥수수와 하뭇님)의 운명적인 만남을 축하드리며, 저 또한 옥수수를 매우 좋아한다는 사실도 살포시 남겨봅니다(구황작물 애정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