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D-29
시요일 기획에 이런 책도 있네요. 임진아의 ‘오늘의 단어’ 이후로 매거진 형식으로 올라오는 글들은 잘 안읽었었는데 추천 감사해요~ 지나고 나서 맑게 남는다는 글, 며칠전 민음일력에서 본 문장과 비슷해요.
"말보다 침묵이 더 편해서, 마음 안에서 해결되지 못한 뭔가가 있어서, 쑥스럽고 서툴러서, 다음이 영원할 거라고 생각해서, 우리는 끝내 말하지 못한다."라는 문장이 유독 아리네요. 『당신은 우는 것 같다』라는 시집의 제목도 잔잔한 여운이 남고요. 지금 제 곁에 있는 분들에 대한 생각이 깊어집니다. 이 관계가 영원하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그 사실을 자꾸만 잊어버려요. 오빠가 얼마 전에 결혼해서 가족 카톡방이 한껏 활발한데, 부모님께도 사랑한다는 말씀 한 마디를 못 드렸네요. 다들 고생했다는 말만 한가득ㅋㅋㅋ @bookulove 님 덕분에 이 관계의 소중함을 다시금 돌아보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쑥스러워도 사랑한다고 한번 말씀해보시는 거 어떨까요. 왜 이래 이러면서도 은근 좋아하시더라고요 ㅎㅎ
하핫, 감사합니다. @bookulove 님. 용기 내어 조금씩 해보려고는 하는데, 직접 뵙고 말씀드리는 건 여전히 어려운 것 같아요. 조금 더 분발해 보겠습니다:)
이럴 때 저의 비법은 일부러 웃기게 하는 겁니다. 유노윤호가 최강창민한테 "창민아 생일 축하한다!!!!!!" 하고 파워댄스를 하는 밈을 아실까요? 그런 걸 따라해보는 거죠. 엄마아빠 내가 사랑한다아아아아하아ㅏ아ㅏ!!! 더 어려울까요? 허헛.
말씀해 주신 밈은 잘 모르지만, 뭔가 느낌적인 느낌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하핫). 제가 집에서는 꽤 무뚝뚝한 딸이라, 오빠가 오히려 더 살가운 편인데요. 오빠가 춤추는 건 놀라지 않으실 것 같은데(얼마 전 본인 결혼식에서도 춤을 추더라고요), 제가 갑자기 저러면 꽤나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되긴 할 것 같아요. 도리님 덕분에 이렇게 또 웃음이ㅋㅋㅋㅋ 추천해 주셨던 아니 에르노의 『한 여자』도 어제부로 다 읽었는데요. 엄마와의 관계성에 대해 여러모로 생각이 더 깊어질 수 있어 좋았답니다. 최은영 작가님의 『밝은 밤』이라는 소설이 떠오르기도 했고요. 도리님 덕분에 이렇게 또 배워갑니다. 늘 감사해요:)
밝은 밤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와 서정적이며 사려 깊은 문장, 그리고 그 안에 자리한 뜨거운 문제의식으로 등단 이후 줄곧 폭넓은 독자의 지지와 문학적 조명을 두루 받고 있는 작가 최은영의 첫 장편소설.
사실 제가 추천해드리고 싶었던 건 카톡으로 짤과 함께 사랑한다아아악 을 해보는 거였는데요. 실제로 연해님이 댄스를 추신다면 말리진 않겠습니다. 훨씬 효과는 좋을 것 같아요 크크. <한 여자>를 다 읽으셨군요! 저는 작년에 읽었는데요. 엄마와 딸의 관계를 건조한 문체로 읽을 수 있다는 게 신기했고요. 작가가 쓰면서도 무척 어려웠을 거라는 인식으로 남아있어요. 나라면 할 수 있었을까 어휴... 싶었어요. <밝은 밤>은 <한 여자> 전에 읽었고 좋게 잘 일었는데요. 이렇게 보니 반가워요!
오늘의 시는 <그믐>이라는 시입니다. 제목이 그믐이라 얼마나 반가웠던지 몰라요. 저는 어제부로 안미옥 시인님의 『저는 많이 보고 있어요』를 완독했고, 오늘부터 남은 8일 동안 이현승 시인님의 『친애하는 사물들』이라는 시집을 필사할 예정입니다. "우리는 상처를 만드는 사람이면서 치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상처를 받은 사람이면서 자신을 힐난하는 데 그토록 많은 시간을 바친다."는 시인님의 소개가 좋아 이 시집을 고르게 되었어요. 시에서는 "그는 언제 어디에나 있지만 / 그는 거의 없다고 해도 괜찮다"라는 마지막 문구가 좋았습니다. 새벽녘이 되어야만 겨우 볼 수 있는 아주 귀한 달, 그믐처럼 말이죠.
친애하는 사물들<아이스크림과 늑대>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이현승의 시집. 참신한 이미지로 무장한 은유 혹은 파격적인 시 형식 없이, 유머와 지혜의 강고한 외피만으로 너끈한 이현승의 시 세계. 그는 사색을 멈추지 않으며 생의 밑바닥까지 침잠해간다.
와, 이런 시가 있다니. 감사합니다. 이 시는 이현승 시인님의 시인 거지요? 한 줄 한 줄 잘 읽었습니다. ^^
네, 작가님:) 이현승 시인님의 시예요. 저도 시 제목을 보고 어찌나 반갑고 좋던지! 시의 문장들을 다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요(머쓱).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시집에 실린 시 한 편 읽고 넘 좋아서 읽어보고 싶은 시인이었는데 연해님 필사로 만나볼 수 있어 기쁘네요 ㅎㅎㅎ
대답이고 부탁인 말문학동네시인선 160권. 난해하지 않은 시어와 현실에 공고히 발 디딘 문제의식을 통해 살아감과 살아짐의 문제에 천착해온 그의 새 시집에는 우리가 서로의 쓸쓸함과 씁쓸함을, 외로움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는가, 그로써 어떻게 가까스로 인간일 수 있는가 골몰한 흔적이 가득하다.
오! @bookulove 님 찌찌뽕! (죄송합니다) 저는 이번에 이현승 시인님을 처음 알았는데, @bookulove 님 덕분에 이분의 또 다른 시집을 알게 됐네요. 저도 찜해뒀다가 읽어보겠습니다:)
그믐의 의인화, 재밌습니다. 왜 전 어린 왕자의 이 말이 떠오를까요.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우물이 있기 때문이야. … 집이나 별, 사막 그것을 아름답게 하는 건 눈에 보이지 않지.’ 보이지 않고 존재하는게 어쩌면 더 대단한 걸지도요.
그쵸? 저는 그믐(이 공간)을 알게 되면서 그믐이라는 단어를 유독 더 아끼게 됐는데, 시의 제목으로 만나니 더 반갑더라고요. 그리고 어린왕자의 말, 저도 어린왕자를 꽤 여러 번 읽었는데, 왜 저 문장이 기억나지 않는 것인지(흑흑). 저의 기억력을 탓해봅니다. "보이지 않고 존재하는 게 어쩌면 더 대단한 걸지도요."라는 @바람ㅎㅈ 님의 말씀도 너무 좋네요. 저는 그런 의미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군가를 위해 묵묵히 일하시는 분들이 그렇게 대단하고 존경스럽더라고요.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보다는 누군가를 위한 순수하고도 깊은 마음 같아서요. (이곳)그믐도 그런 모습일까, 생각이 또 깊어지는데요. 저는 그믐의 김새섬 대표님의 블로그 글을 읽을 때마다 감사한 마음과 존경심으로, 감동과 눈물이 차오를 때가 많답니다.
저도 그믐이라는 단어를 무척 아끼게 됐는데요. 저는 도서관에서 요 그림책을 전시를 보고 반가웠답니다! <4월 그믐날 밤>이라는 그림책이에요. 아직 못 봤는데 그림도 예뻐서 궁금하더라고요 ㅎㅎ
4월 그믐날 밤소파 방정환이 어린이날을 축하하기 위해 온 세상이 환희에 찬 축제를 준비하는 이야기를 담은 동화이다.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5월 어린이날을 기다리는 설렘을 고스란히 담은 허구 작가의 그림으로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재탄생하였다.
오, 책 소개가 너무 인상 깊어요. '어린이날을 축하하기 위해 온 세상이 환희에 찬 축제를 준비하는 이야기를 담은 소파 방정환의 판타지 동화'라니.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이해 재탄생했다는 문구도 눈에 들어옵니다. 이 책 소개를 읽다가 저도 재작년 5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찾았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어린이날 100회 기념 특별전 '우리 모두 어린이'라는 제목의 전시가 있다는 걸, 독서모임 친구 덕분에 알게 돼 같이 방문했었거든요. 전쟁으로 고아가 된 아이들, 어린 나이임에도 강제노동 때문에 끌려간 아이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사진을 보며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 생활계획표나 그림일기 속에 드러난 천진난만하고 직설적인 표현에 웃음이 나기도 했어요. 우리 윗세대의 어렸을 적 놀이터 사진, 학교, 동네 등을 보면서 제가 경험하지 못한 시대임에도 왠지 모를 동질감이 느껴지기도 했고요. 박물관 안을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이 귀여워(하지만 조용히 해아지) 많이 웃었던 기억도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거기서 만난 이어령 교수님의 문장도 살포시 공유해 봅니다. "유년은 아직 육체가 마인드라는 물로 채워지기 전의, 영성의 세계에요. 언어로 설명되기 이전의 세계죠."
여름엔 개도 안걸린다는 감기에 걸려서 된통 고생하느라 며칠 출석을 못했습니다. ㅜㅜ (밀린 글과 사진을 언제 다 볼 수 있으려나…)
무용한 독서에서 유용한 거짓으로 건너가기.. 건너왔는데.. 아직 유용한 하루를 시작 못하고 있는..ㅎ 감기 얼른 나으세요~☆
감사합니다.
앗, 저와 비슷한 상황이셨군요. 뭔가 큰 일(?)하나 넘기면 몸이 흐물거리더라고요… 이제 완쾌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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