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약속한 조온윤의 시입니다. 사실 저는 시인의 다른 시들을 더 애정하는데요,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의 엮은이인 안희연, 황인찬 시인은 이 시를 조 시인의 원형으로 보았나 봐요. 시인의 첫시집, ‘햇볕 쬐기’라는 단어가 나오는 시이기도 하고 안시인이 뒷 표지 글도 적었으니 그 시각을 믿고 필사했습니다. 적으며 읽으니 놓친 부분도 보였어요. 천사와 신 보다 옆에 있는 이들의 친절, 환대에 기대는 모습의 대비 같은 부분이요. (사람,장소,환대의 시버전 이랄지.) ‘볕뉘’라는 단어가 쓰인 시인의 다른 시도 있는데 예전에 말한 ‘코모레비(일본어)’에 대응되는 국어가 쓰여서 또 좋았고요. 시집의 해설을 나희덕 시인이 해주셨는데 제 생각엔 조온윤이 나시인의 제자 같습니다. 창비 기념시선에 나란히 두 분 시가 실려있는데 서로 얼마나 뿌듯+의지가 될지. 공통의 아픔으로 오히려 연대하는 사람들의 따스함이 스며 있는 시집이 ’햇볕 쬐기‘라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남은 날들은 조온윤과 그 주변의 시들을 적게 될듯 합니다.


햇볕 쬐기창비시선 470권. 조온윤 시인의 첫 시집. 삶을 향한 사려 깊은 연민과 꾸밈없어 더욱 미더운 언어로 온화한 서정의 시 세계를 보여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어둠을 빛 쪽으로 악착같이 밀며 가는 시편들을 통해 세계 속 선함의 자리를 한뼘 더 넓히고자 한다.
책장 바로가기